심상정 연락두절에 선대위 해체까지..정의, 혼란속 돌파구 모색(종합)

강민경 2022. 1. 1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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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거' 沈, 향후 행보 고뇌..여영국 "후보 기다려주는 게 맞아"
지도부, '선대위 해체' 먼저 결의하며 쇄신 기반 마련
중도사퇴 가능성엔 선그어.."잠시 멈춤, 심상정 믿는다"
심상정,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지난 1월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강민경 홍준석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전날 밤 돌연 모든 일정 중단을 통보하고 연락을 끊으면서 정의당은 13일 대혼란의 상황에 빠졌다.

정의당 지도부는 심 후보와의 연락이 닿지 않은 상황에서 뚜렷한 수습책을 찾지 못했다.

심 후보의 정확한 의중을 포함한 향후 당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다만 심 후보의 사퇴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 선대위 사퇴로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심 후보의 향후 쇄신 행보를 위한 길 터주기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여영국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심 후보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했지만 심 후보는 출근하지 않았다. 심 후보와 연락도 닿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 대표는 이후 신언직 사무총장 등 당 집행부를 소집, 내부 논의를 마친 뒤 오전 11시 40분쯤 선대위 주요 보직자의 총사퇴를 결의하며 선대위 해체 결정을 내렸다.

선대위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현재 선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이 일괄 사퇴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비어 있는 정의당 국회 회의실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모든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13일 선대위회의가 열리는 국회 정의당 회의실이 비어 있다. 심 후보는 전날 선거대책위원회를 통해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2022.1.13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정의당은 심 후보의 사퇴 가능성은 일축하는 한편, 당원들의 불안을 달랬다.

여 대표는 이날 오후 KBS '디라이브'와 인터뷰에서 "제가 에둘러 표현은 드렸습니다마는 (심 후보가) '마지막 시대적 소임을 다 하겠다' 하는 것을, 저는 '끝까지 소임을 다 할 것이다' 이렇게 받아들였다"며 "그래서 후보 사퇴를 하거나 이런 일은 없을 것이다. 저는 후보를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후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도 "후보의 잠시 멈춤에 언론은 많은 억측을 쏟아내고 있지만, 더 단단한 걸음을 내딛기 위한 결단의 시간"이라며 "후보와 우리 당의 잠시 멈춤은 이 고민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여 대표는 오후에는 당사에 머무르며 의원단 등 당 주요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통해 현 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당원들의 불안감을 달래는 쪽에 초점을 맞춰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의당은 내부적으로는 심 후보에게 '시간'을 주기로 하고, 심 후보의 자택을 찾아가는 등 무리한 접촉은 시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여 대표 역시 이날 KBS 인터뷰에서 "지금은 후보가 온전히 좀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좀 기다려주는 게 맞겠다고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상정 후보님 힘내세요!'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일정을 전면 중단한 13일 경기도 고양시 심 후보의 집 앞에 당원이 두고 간 '심상정 후보님 힘내세요!'라는 글이 쓰인 꽃바구니가 놓여 있다. 한편 심 후보의 '일정 전면 중단 후 칩거'로 혼란에 빠진 정의당 선대위는 13일 주요 보직자들의 총사퇴를 결의했다. 2022.1.13 gogogo@yna.co.kr

당 안팎에서는 심 후보의 칩거가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선이 50여일 남은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든, 당의 존속을 위해서라도 현재와 같은 '진공' 상태를 오래 방치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심 후보 측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늘은 결론이 나기 힘들지만, 아무리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심 후보가 결론을 낼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심 후보는 이날 휴대전화를 꺼둔 채 경기도 고양시 자택 인근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이승배(66) 씨는 이날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는 아침 일찍 나갔다"며 "본인이 잘 정리해서 이야기할 것이다. 방향이나 내용은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 씨는 "(심 후보는)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국민들께서 더 살펴주셔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우리 역부족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심 후보 집 앞에는 당원들이 '힘내세요!'라고 쓰여 있는 플래카드를 걸고, 꽃바구니를 놓고 가기도 했다.

네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심 후보는 현재 심각한 지지율 답보 상태를 겪고 있으며, 이것이 칩거의 배경이 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8~10일 전국 18세 이상 1천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전날 한길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는 2.2%를 기록했다. 대선 본선 돌입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 조사에서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는 3.2%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약진한 것과 대비돼 심 후보의 고심이 더 컸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유선 전화면접(17.4%)과 무선 자동응답(82.6%)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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