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장 '불안'.. 서민 주거위기 내몰렸다

박상길 2022. 1. 13. 19: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2020년 전세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며 대책을 발표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서민들은 더욱 주거 위기에 내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올해 7월 말 임대차 2법 계약갱신 시기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집주인들이 충분히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나 임대차 2법 계약갱신 매물이 맞물리면서 전셋값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인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정부가 2020년 전세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며 대책을 발표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서민들은 더욱 주거 위기에 내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전셋값 상승세는 둔화했지만, 전문가들은 다시 치솟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13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 연간 상승률은 11.39%를 기록, 2011년(15.13%)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의 경우 같은 기간 전셋값이 11.27% 올랐는데, 역시 2011년 12.69%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전셋값 급등세가 지속돼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전세 거래가 전년 대비 20% 이상 급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작년 11월 기준 1만2290건으로 2020년 11월 1만6475건과 비교해 4185건(-25%) 줄었다.

전세 시장 거래가 위축되면서 매물은 급격히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작년 1월 13일 1만8817건에서 올해 1월 13일 3만1271건으로 66% 이상 급증했다.

정부가 작년 말 역대급 종부세 고지서를 발송한 뒤 세금 부담을 견디지 못한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기존보다 낮은 가격에 내놓고 있긴 하지만, 아직 전반적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조사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01% 올라 전주 (0.02%) 대비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지만, 여전히 플러스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은 지난주와 동일한 0.02%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지방도 같은 기간 (0.06%→0.04%) 상승폭이 축소됐을 뿐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서울 강남권 일대에서는 여전히 전세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93㎡는 지난 5일 20억원에 전세 계약됐는데, 작년 12월 15억7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2500만원이 높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119.93㎡는 지난 11일 20억원 전세 거래됐는데, 직전인 12월 거래가 13억6500만원과 비교하면 6억3500만원이 높다.

부동산 업계는 매매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전월세 시장에 머무르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 가격 약세가 일시적으로 나타나더라도 조만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매매 시장에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전월세 시장에 머무르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의 가격 약세가 하나의 추세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7월 말 임대차 2법 계약갱신 시기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집주인들이 충분히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나 임대차 2법 계약갱신 매물이 맞물리면서 전셋값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상길기자 sweatsk@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