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엔 지름길 없어..이 악물고 연습할 뿐"

임정우 2022. 1. 1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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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연소 4관왕 김주형
아시안투어 상금 1위 위해
싱가포르 인터내셔널 출전
연말엔 PGA투어 재도전
"이번엔 반드시 이뤄낼 것"
김주형이 경기 중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 하트를 그리며 해맑게 웃고 있다. [사진 제공 = KPGA]
2002년생 김주형은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프로골퍼다. 지난해 열아홉 살 어린 나이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서 대상과 상금왕, 덕춘상(최저타수상) 등 4관왕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코리안 투어에서 10대 선수가 대상과 상금왕, 덕춘상을 받은 건 김주형이 최초다.

자신에게 엄격하기로 유명한 김주형은 지난해 수많은 트로피를 품에 안았지만 만족하지 못했다. "코리안 투어와 아시안 투어 16개 대회에서 톱10에 11번 든 건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고 돌아본 김주형은 "우승 기회를 많이 살리지 못하고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 투어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건 아쉬움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100점 만점에 70점이라는 가혹한 평가를 내린 이유다.

성공적인 새 시즌을 위해 지난해 말 휴가를 반납하고 일찌감치 대회 준비에 들어간 김주형은 최근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비시즌에는 경쟁자 모두가 연습하는 만큼 그 이상을 해야 한다"며 이를 악문 그는 "지름길이란 단어는 골프에 적용할 수 없다. 골프는 노력한 만큼 나오는 정직한 스포츠다. 내가 정한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연습밖에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래 대학생들처럼 놀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우승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연습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김주형은 설명했다. 그는 "절제하지 않으면 꾸준히 잘 칠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며 "최근에는 우승하고 싶은 마음에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우승 뒤 찾아오는 짜릿함은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주형이 예년보다 일찍 훈련에 매진한 또 하나의 이유는 올해 앞자리가 2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나이에서 앞자리가 바뀌는 건 누구에게나 특별하다. 김주형도 마찬가지다. 그는 20대가 된 만큼 지난해와 다른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0대라는 이유로 내 실력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때가 많았지만 올해는 다르다"며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고 생각한다. 뛰어난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프로골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9일 아시안 투어 싱가포르 인터내셔널에 출전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떠난 김주형은 아시안 투어 상금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아시안 투어 최종전까지 2개 대회가 남아 있는 가운데 김주형은 상금 랭킹 3위(21만9428달러)에 올라 있다. 1위 웨이드 옴스비(호주)와의 격차가 3만1125달러밖에 나지 않는 만큼 김주형이 싱가포르 인터내셔널과 SMBC 싱가포르 오픈에서 내는 결과에 따라 역전이 가능하다. 그는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기억을 살려 열심히 쳐보려 한다"며 "올해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싱가포르에서 2주간 일정을 마친 뒤 향하는 곳은 사우디아라비아다. 그는 다음달 3일 개막하는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한다. 올해 코리안 투어와 아시안 투어를 병행한다고 밝힌 김주형은 지난해 고배를 마셨던 콘페리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오는 10월 재도전한다. 그는 "스포츠계에서 기대주, 유망주로 불리다 사라진 선수가 너무 많다. 수준을 한 단계 올리는 게 보통 노력으론 안 되는 것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전력투구할 준비가 돼 있다. 2013년 '한국의 우즈'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그날의 목표를 모두 이룰 때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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