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직에 기운 '운동장'..선택 강요받는 유권자
[KBS 전주] [앵커]
선거는 축제라고 하죠.
주민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을 이끌 참된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다섯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전북의 일당 독점 구도와 현직에 유리한 공천 제도가 소중한 주권 행사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안태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지사와 14명의 시장 군수를 뽑는 전북 광역·기초단체장 선거.
민주당은 2014년 8명을 당선시켰습니다.
나머지 7명은 모두 무소속 후보에게 졌습니다.
4년 뒤 선거에서 민주당은 11곳을, 나머지 네 곳은 민주평화당과 무소속 후보가 차지했습니다.
일당 독점 체제는 더 공고해졌습니다.
당시 민주당 소속 현직 단체장 7명 가운데 6명이 공천을 받아 당선됐습니다.
현직 공천율 86%, 재선 성공률 100%입니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말, 통계 수치가 말해줍니다.
경쟁 정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악순환 속에 민주당이 차린 선거판에서 전북의 유권자들은 사실상 선택을 강요받아왔던 게 현실.
공천이 그래서 중요한 이유입니다.
[김남규/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 : "예전에는 민주주의를 다수의 참여와 결정으로 봤다고 하면, 요즘에는 민주주의란 다양성을 어떻게 담을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보다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확실히 할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책 경쟁과 검증 없이는 민주주의의 다양성도, 주민들의 더 나은 삶도, 지역 발전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경쟁 후보들이 공정하고 공평한 평가를 받으려면 현직에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 등으로 우열을 정하는 공천 방식이 인지도와 조직력에 따라 결과가 좌우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3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승수 전주시장과 박성일 완주군수.
민주당 두 현직 단체장이 선택한 기득권 내려놓기는 일당 독점이 깊게 뿌리 내린 지역 정치 풍토에 신선함마저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안태성 기자 (tsah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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