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다이어트 가장 잘 된다..그 시간만큼은 '○○' 하세요

이병문 2022. 1. 1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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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경 포커스 / 100세 건강 ◆

호르몬은 일반적으로 '건강함과 힘'을 상징한다.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壬寅年)'의 기상(氣像)과도 잘 어울린다.

일본에서도 호르몬은 활력과 건강을 의미한다. 일본은 곱창구이를 '호르몬구이'라고 부른다. 곱창을 구울 때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가 입맛을 당기고 건강한 이미지가 떠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활기차고 쾌활하게 학급을 이끌어가는 여중학생 반장을 '호르몬탱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많은 일을 경험한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고, 마음에 맞는 친구를 사귀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는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몸이 쇠약해지고 암에 걸리거나 병을 앓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우리가 살면서 부딪치는 희로애락과 질병, 노화 등 모든 게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 호르몬이 최근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노화와 각종 질병이 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속속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르몬에 이상이 생기면 각종 질환에 노출된다. 남성호르몬에 이상이 있으면 전립선 질환 및 발기부전, 무기력증 등이 나타난다. 여성호르몬 이상은 생리 불순, 불임, 갱년기 증상, 잇몸질환, 변비, 피부 노화 등을 유발한다.

사람마다 얼굴이 제각각 다른 것처럼 호르몬 분비량도 저마다 다르다. 보통 남성호르몬 수치는 20대를 정점으로 점차 떨어지지만, 나이 80세라도 20세 못지않게 높은 사람도 있다. 네고로 박사는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호르몬이 만들며, 호르몬은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올바른 습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다. 네고로 박사는 "잘 때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낮 동안 상처 입은 세포를 복원하기 때문에 7시간 수면습관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멜라토닌은 항산화작용에 탁월하므로 아침에 일어나 햇볕을 쬐면 체내시간이 세팅돼 15시간 후부터 멜라토닌이 분비되기 시작하고 이는 질 좋은 수면을 유도한다. 다이어트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코르티솔은 새벽 3시부터 날이 밝을 때까지 가장 활발히 분비된다. 그 시간에 잠을 푹 자야 살이 찌지 않는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일본 이토 히로시 박사('뭐든지, 호르몬!'의 저자)도 '편안하고 충분한 수면'과 함께 세로토닌·옥시토신 호르몬 분비와 관련이 있는 △활기차게 움직이기 △기분 좋게 대화·교감하기 △즐겁게 먹기 등을 좋은 호르몬 건강법으로 추천했다. '사랑의 호르몬' 또는 '껴안기 호르몬'이라는 옥시토신은 인간의 사회성과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엄마가 아기 얼굴을 많이 바라볼수록, 사람들이 반려견과 오랫동안 시선을 주고받을수록 옥시토신 수치를 높일 수 있다. 우리 인간도 살충제가 없던 시기에 원숭이처럼 서로 털을 다듬어주며 사회공동체를 유지했는데, 바로 옥시토닌이 한몫했다.

호르몬 전문가들은 회춘을 위해 호르몬 주사를 맞거나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는 것을 적극 권하지 않는다. 인위적으로 호르몬을 늘리거나 줄이면 우리 몸이 자생적인 호르몬 생성 기능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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