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통합' 메시지 사라져".. 이낙연, 李·尹에 충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국민통합본부 발대식에서 대선 후보들이 '통합'의 메시지를 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스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대통령 말씀처럼 적대와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과 화합으로 나아가야만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13일 위원장을 맡은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발대식에서 "어제 문재인 대통령은 종교지도자들과 오찬을 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대통령의 오랜 고민이 솔직하게 표현됐다고 생각해 여러분께 일부러 소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종교지도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에 남은 마지막 과제가 국민들 사이의 지나친 적대와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과 화합의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당연히 정치가 해냈어야 할 몫이지만 저를 포함해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우리 앞에 복합적인 과제가 놓여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빨리 종식시키면서 국민의 삶을 지켜드리고 경제를 도약시켜야 한다"며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국가 위상을 높이면서 기후 위기 같은 지구적 문제의 해결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복합과제에 대처하려면 국민의 마음을 모아야 한다"며 "지금처럼 국민의 마음이 갈라진 채로는 안팎의 복합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선 후보들이 '통합'의 메시지를 내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과거에는 대통령 선거가 되면 주요 후보들이 통합의 메시지를 곧잘 냈다"며 "지키지 않고 스스로 파기했지만 박근혜 후보는 경제민주화를 내걸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그런 모습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분열과 증오의 언어가 난무한다"고 쓴소리했다.

이 전 대표는 "야당은 그렇다 치더라도 민주당이 잘해야 한다"며 "우리 정치는 진영논리에 포획된 채로 움직이는데 민주당은 그것을 뛰어넘는 지혜와 용기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가 경쟁이라면 국민통합과 화합의 지혜와 태도를 놓고 경쟁하기를 야당들에 제안한다"면서 "선거운동원은 하는 일이 비슷하지만 우리는 국민의 통합과 화합에 더 마음을 쓰면서 활동해 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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