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선 후 새 정부에 바라는 건..日 "양국 관계개선" 中 "동북아 협력"

김규식,손일선,최현재,신혜림 2022. 1. 1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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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들이 본 외교상황
韓·日 CEO들, 양국 갈등에
"기시다 정부서도 변화 없어"
남북대화 재개 기대감
中-韓-日 순으로 높아

◆ 2022 신년기획 한중일 CEO 설문조사 ◆

일본 경영자들은 올해 5월 출범할 한국의 새 정부에 외교 측면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가장 많이 기대했고, 중국 경영자들은 '동아시아 경제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한일 관계가 사상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경영자 중 20%가량이 경영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미·중 갈등과 관련해서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에 변화가 없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한중 경영자들은 미·중 갈등이 기업 경영에 약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5월 출범하는 한국의 새 정부에 외교적으로 기대하는 것을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 일본 경영자들은 한일 관계 개선(52명)을 가장 많이 꼽았고, 동아시아 경제 협력 강화(20명)가 뒤를 이었다. 중국 경영자들은 동아시아 경제 협력 강화(47명)와 한중 관계 개선(45명)이라는 답이 많았다. 한국 경영자들은 한미 관계 강화(43명), 동북아 경제 협력 강화(36명), 국제 협력 이슈에서 한국 역할 강화(31명) 등을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대해서는 중국의 기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기대한 의견은 중국(20명)이 한국(6명)·일본(4명)에 비해 많았다. 무코야마 히데히코 일본총합연구소 상석주임연구원은 "한국 기업이 반도체·배터리 등에서 미국과 협력하는 등 경제적 측면에서 미국을 중시하는 게 외교 측면 과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한일 관계가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한국과 일본 경영자 각각 80%와 92.3%는 '별 영향 없다'고 답했다. '약간의 악영향'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한국이 20%로 일본(7.7%)보다 높았다. 향후 경영에 대해서도 별 영향 없을 것이라는 비율이 양국 모두 대다수였지만 한국 경영자의 1%는 심각한 악영향을, 18%는 약간의 악영향을 예상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시절 한국과 일본은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는데 작년 10월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 대해서도 비슷한 평가가 나왔다. 이전 내각과 비교할 때 기시다 내각에서의 한일 관계를 묻는 질문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일본은 88.6%, 한국은 70%였다. 약간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는 한국(23%)이 일본(11.4%)보다 높았다.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기시다 총리가 온건 보수 성향이지만 한일 갈등의 복잡한 구조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한일 관계의 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경영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시작된 미·중 갈등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변화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작년 초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갈등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일본은 85.3%, 한국은 70.3%, 중국은 52.6%가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약간 개선됐다는 비중은 중국이 25.3%로 일본(6.7%), 한국(10.9%)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미·중 갈등에 따른 경영 영향에 대해서는 한국과 중국 경영자 2명 중 1명이 악영향을 우려했다.

미·중 갈등이 경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경영자는 중국이 50.6%(심각한 악영향 3.2%, 약간 악영향 47.4%)로 가장 많았다. 한국은 46.6%(심각한 악영향 3%, 약간 악영향 43.6%), 일본은 28.2%(약간 악영향 28.2%)로 나타났다.

일본 경영자 중 72.4%는 올해도 미·중 관계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고, 중국(50.5%)과 한국(48.5%) 경영자들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한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발효와 관련해 한국 경영자들은 경영상 '매우 긍정적 영향'을 예상한 비율이 7.2%, 약간 긍정적 영향을 답한 비율은 39.2%였다. 별 영향 없다는 응답은 53.6%였다.

[특별취재팀 = 김규식 특파원 / 손일선 특파원 / 최현재 기자 /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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