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화되는 청소년 도박..고리사채까지 성행

송성환 기자 입력 2022. 1. 1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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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청소년 도박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자가 청소년들 사이에 일종의 모집책을 심는 방식으로 점점 조직화되고, 청소년들 간에 고리사채까지 성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송성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작은 고1 시절 친구가 권유한 공짜 게임머니 5천 원이었습니다.


재미 삼아 시작된 온라인 도박에 김 군은 점점 빠져들었고, 베팅 금액도 커져 갔습니다.


친구들에게 1만 원, 2만 원씩 빌린 돈에 이자가 붙어, 김 군 앞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 2천만 원이라는 빚만 남았습니다.


도박 경험 청소년

"(친구가) 인터넷에 뭐 이런 게 있다. 그런데 5천 원을 준다. 빚이라는 게 더 많이 쌓이는 것도 있지만 베팅하는 금액이 더 커지는 것도 있더라고요. 10만 원, 20만 원, 30만 원."


학교생활은 물론 빚 독촉에 친구관계까지 끊긴 김 군은 결국 자퇴를 선택했고, 빚을 갚기 위해 일용직 노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박 경험 청소년

"제가 온라인 수업도 잘 안 들었거든요. 이 도박 관련된 것 때문에. 사람이 도박을 하게 되면 일상생활을 잘 못하더라고요"


지난 2020년 도박중독으로 치료를 받은 청소년은 1백여 명으로 3년 새 약 50% 증가했습니다.


청소년 도박 상담 인원도 2018년 이후 매년 1천 명 이상 접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수치만 이 정도일뿐, 실제 청소년 도박 실태는 이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입니다.


문제는 청소년 도박이 점점 조직화, 체계화된다는 점입니다.


김 군의 사례처럼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가 청소년 사이에 총판이라는 일종의 청소년 모집책을 둬 공짜 게임머니 등으로 청소년들을 온라인 도박으로 끌어들이고, 총판에겐 수수료를 지급하는 겁니다.


도박 경험 고등학교 2학년 학생

"(도박 사이트) 회원을 유치하고 사례금 같은 걸 받는데 만약에 자기 도메인으로 홍보를 해서 회원이 유치되거나 그 회원이 또 돈을 많이 넣고 하면 거기에 대한 퍼센테이지로 돈을 또 받고…"


최근엔 도박 자금을 하루 10% 이상의 초고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청소년 간 고리사채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 폭력을 행사하거나 부모의 직장에까지 찾아와 협박을 하는 등 성인들의 불법 추심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도박 청소년 학부모

"친구들이 학교를 찾아 저기 저희 가게를 찾아와요. 소위 말하면 덩치도 있고 팔찌도 하나씩 하고 그렇게 하고 와서 이제 부모한테 협박을 하는 거죠, 돈을 줘야 한다"


SNS에서도 도박 자금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노리고 고금리로 돈을 빌려주겠다는 게시글 역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불법도박과 고리 사채에 악순환 속에 빚더미에 올라선 청소년들은 중고 사기 같은 2차 범죄까지 저지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서민수 교수 / 경찰인재개발원

"우리가 생각하는 아이들이 도박 좀 하다가 빚이 좀 있으면 그냥 한 10, 20만 원 정도 될 것이라는 생각은 좀 잘못된 생각이고 지금 아이들의 사이버 도박은 사실은 어른의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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