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김동희, "사실무근" 오리발 끝 비겁한 사과 [종합]

백승훈 2022. 1. 1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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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동희가 학폭 의혹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학폭 폭로가 "사실 무근"이라 일관하며 침묵해온 지 약 1년 만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3일 김동희는 소속사 앤피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학폭 가해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반 친구와 교실 내에서 말다툼을 하다가 싸움을 하게 되었고, 선생님의 훈계를 받았다. 이후 친구와 친구의 어머니께 사과를 드렸다"고 밝혔다.

김동희는 그 일이 있은 후, 친구가 자신을 용서한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음을 몰랐다. 상처가 남아 있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말한 김동희는 "내 사과가 내가 하지 않은 모든 일들 또한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또 다른 오해를 일으킬까 두려워 용기 내지 못했다"며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정정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 지난 1년의 시간을 보내게 됐다"고 침묵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2월, 자신이 김동희의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한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동희가) 장애를 겪고 있는 동창생에게 불리한 게임으로 뺨을 때리거나 만만한 친구들을 불러 안마를 시켰다"는 글을 게재했다. A씨는 김동희의 졸업사진, 흡연 사진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어 김동희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B씨는 "(김동희가) 전자담배를 교실 안에서 피우기도 했다. 그에게 물리적, 언어적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앤피오엔터테인먼트는 "해당 글은 2018년 처음 게재됐다. 배우 본인과 학교 관계자에게 사실을 확인한 결과 학폭과 관련된 일이 없었음을 이미 확인했다"며 A씨와 B씨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김동희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두우는 "사실 여부를 파악하려 긴 시간 노력했으나 피해자들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알렸다. 김동희 측은 "오랜 시간이 지난 초등학교 때 일이고 서로의 입장 차이와 주장을 뒷받침할 명백한 증거가 없다"고 무혐의 이유를 설명하면서도 "무혐의라는 수사 결과가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급생 장애인 친구를 괴롭혔다는 의혹은 김동희 본인이 가장 바로 잡고 싶어 했다"며 "김동희는 같이 지낸 직계 가족 중 장애인 분이 2명이나 있었다. 어려운 가정생활에서도 어린 시절부터 가족의 고통과 상처를 보호하고 보듬으려 했다"고 변명을 늘어놓았다.

김동희의 학폭 가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해당 입장문을 내놓은 그에 대해 누리꾼들의 비난 여론은 거세다. 해당 입장문에서 언급된 무혐의는 '피해자의 명예훼손 무혐의'였음에도, 주어를 배제한 채 '김동희의 학폭 무혐의'처럼 읽히게끔 발표했기 때문이다. 당시 많은 매체들은 김동희의 학폭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처럼 보도했고, 누리꾼들 사이 혼선이 빚어졌다.

피해자 측은 최근 스포츠경향을 통해 "우리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건데, 여러 기사에선 김동희가 '학폭 무혐의'를 받았다고 잘못 나갔더라. 사실대로 정정해야 할 것 같았다"며 인터뷰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동희가 학폭 의혹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늘(13일) 공개된 김동희의 사과문은 반쪽짜리에 불과한 비겁한 사과라는 것이 누리꾼들의 지적이다. 김동희가 "친구와 공부방을 같이 다니며 친구의 가족들과 저녁도 먹고 문제없이 함께한 시간이 많았기에 용서받은 줄 알았다"고 밝힌 것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며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준 꼴이라는 것이다.

또한 김동희의 학교 폭력을 '초등학생 시절의 말다툼과 싸움, 선생님과 어머니의 훈계' 정도로 포장해 심각한 사건이 아닌 평범한 다툼처럼 보이게끔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김동희의 사과에 진정성이 결여돼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김동희는 2018년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SKY캐슬', '에이틴2', '이태원 클라쓰', '인간수업' 등에 출연했다. 현재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해영 감독의 차기작 영화 '유령'에 출연할 예정이다.

iMBC 백승훈 | 사진 iMBC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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