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남편 얼굴도 못 봤는데" "이젠 휴대전화마저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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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면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13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현장에는 눈이 거세게 내렸다.
A씨는 "남편이 평택에 일거리가 없어 광주로 가야 한다고 했었다"며 "단 한 번도 위험한 현장이라 말한 적 없어 이런 일이 있을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로 붕괴 사고가 일어난 지 3일째가 됐지만, 현장의 안전 문제가 있어 본격적인 수색을 하려면 시간이 2∼3일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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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 건물 주변 서성이며 눈물
"사람 발견됐다" 소식 전해지자
통제선 앞까지 뛰쳐나가기도
타워크레인·옹벽 붕괴 우려에
해체 작업·지지대 설치 등 진행
본격 수색에는 2∼3일 더 걸려
13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현장에는 눈이 거세게 내렸다. 사고 현장 앞에 선 실종자 가족들의 머리와 어깨에는 어느새 눈이 가득 쌓였지만, 이들은 하염없이 현장만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평택에서 내려온 A(60)씨도 쉽사리 현장을 떠나지 못했다. A씨의 남편은 아파트 붕괴 당시 현장에서 실종된 6명 중 1명이다. A씨는 “남편이 평택에 일거리가 없어 광주로 가야 한다고 했었다”며 “단 한 번도 위험한 현장이라 말한 적 없어 이런 일이 있을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이 많다던 남편은 평소 주말에도 거의 집에 올라오지 못했다. A씨는 “새해가 됐는데 한 번 보지도 못한 게 너무 후회된다”며 고개를 숙였다.
악천후 속 수색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사흘째인 13일 오후 119구조대원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광주=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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