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衆心成城 (중심성성)

박영서 2022. 1. 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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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 중, 마음 심, 이룰 성, 성 성.

여러 사람의 마음이 성(城)을 이룬다는 뜻이다.

"백성들이 찬성하는 일은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으며, 백성들이 싫어하는 일은 실패하지 않는 경우가 없습니다. 옛말에 이르길, 여러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뭉치면 성을 이루고, 많은 사람들의 말은 쇠를 녹인다(衆心成城, 衆口煉金)고 했습니다. 왕께서 하신 일은 결국 실패한 것입니다."

'중심성성'의 자세로 화해와 화합을 도모해야 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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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 중, 마음 심, 이룰 성, 성 성. 여러 사람의 마음이 성(城)을 이룬다는 뜻이다. 춘추(春秋)시대 노(魯)나라의 학자 좌구명((左丘明)이 당시 8개국의 역사를 나라별로 엮은 '국어'(國語) 하편에 실려있는 고사성어다. 동심동덕(同心同德 ; 같은 마음과 같은 덕), 일심일덕( 一心一德 ; 한마음 한뜻이 되다), 대동단결(大同團結 ; 많은 사람이나 여러 집단이 공동목표를 위해 하나로 뭉침)과 의미가 일맥상통할 것이다.

기원전 524년, 주(周)나라 경왕(景王)은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시장에서 주로 유통되던 소액 동전을 없애고 고액 동전을 대거 주조했다. 이 과정에서 백성들은 큰 손해를 입게 되었고, 원성(怨聲)은 높아졌다. 그런데 2년 후, 경왕은 민간에 남은 동전들을 수집하여 거대한 종(鐘)을 만들었다. 자신의 치적을 보여주려는 의도였다. 종을 만들자 경왕은 악사(樂師)들을 불러 그 소리가 어떤지 물었다. 악사 주구(州鳩)가 이렇게 말했다. "백성들이 찬성하는 일은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으며, 백성들이 싫어하는 일은 실패하지 않는 경우가 없습니다. 옛말에 이르길, 여러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뭉치면 성을 이루고, 많은 사람들의 말은 쇠를 녹인다(衆心成城, 衆口煉金)고 했습니다. 왕께서 하신 일은 결국 실패한 것입니다."

하지만 경왕은 충언을 무시했다. 재정은 바닥나고 민생은 피폐하여 원한을 품지 않은 백성이 없는데 경왕은 변하지 않았다. 결국 천자국인 주나라는 경왕 때부터 결정적인 쇠퇴가 오기 시작한다.

국민의힘이 심각한 파열음을 냈다가 극적으로 봉합에 성공했다. '적전(敵前) 분열'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뭉치는 분위기다. 덕분에 지지도도 회복되는 추세다. 국민의힘 뿐만아니라 모든 조직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분오열(四分五裂)이 아니라 단결(團結)이다. 일치단결하면 성처럼 견고해진다. 못할 일이 없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여기서 나온다. '중심성성'의 자세로 화해와 화합을 도모해야 길이 열린다. 합하면 이루고, 흩어지면 패하는 것이다. "모든 게 내 탓"이라고 겸허하게 생각하면서 힘을 모아야 한다. 단결은 위기를 극복하면서 승리를 일궈내는 원천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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