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野 후보 지지율 50% 돌파, 변수는 김건희

배성규 논설위원 2022. 1. 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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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국민의힘 내분 사태가 봉합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합친 야권 후보 지지율이 5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작년 말 야권 후보 지지율 합계가 40%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내부 혼선 이후 야 지지층이 10%포인트 가량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30%대 중후반에 머물러 있다.

지난 12월 10일 서울 강남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린 ‘사회복지 비전선포대회’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리얼미터와 YTN이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는 39.2%, 안철수 후보는 12.2%였다. 두 사람 지지율을 합치면 51.4%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36.9%였다. 한길리서치와 쿠키뉴스가 같은 날 발표한 조사에선 윤 후보가 38%, 안 후보가 11%였다. 합계 49%로 50%에 육박한다. 이 후보는 35.5%였다.

뉴스토마토와 미디어토마토가 11일 공개한 조사에선 윤 후보가 38.2%, 안 후보가 12.1%로 두 사람 합계는 50.3%였다. 이 후보는 38.2%였다. 뉴스핌이 발표한 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40.3%, 안 후보는 13%로 합계가 53.3%였다. 이 후보는 34.7%였다. 대부분 조사에서 ‘윤석열+안철수’ 지지율 합계가 50%를 넘나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응답하는 사람의 비율과 거의 비슷하다.

작년 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상임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하며 내분이 벌어졌을 때와 비교하면 큰 변화다. 당시 윤 후보 지지율은 30% 초반에서 20%대 중후반까지 떨어졌고, 안 후보 지지율은 7~8%대에 그쳤었다. 두 야권 후보 지지율 합계가 40%도 되지 않았다. 열흘 사이에 야권 후보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오른 셈이다.

지난 12월 초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울산 회동에서 갈등을 봉합하고 손을 맞잡은 이후와 비교해도 야권 후보 지지율은 더 높아졌다. 당시 윤 후보 지지율은 40% 안팎이었고 안 후보 지지율은 3~4% 대였다. 지지율 합계가 50%를 넘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 내홍을 거치면서 야권 지지층이 더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내홍에 실망한 일부 보수층과 중도층의 지지가 안 후보에게로 쏠렸다. 그러다 국민의힘 내분이 가라앉고 윤 후보가 다시 뛰기 시작하자 안 후보에게로 갔거나 ‘지지 후보 없음’으로 빠져나갔던 사람들이 일부 다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윤 후보는 과거 지지세를 다시 회복해 가고 있고 안 후보는 지지세를 크게 확장했다. 이번 내홍이 역설적으로 야권의 지형을 넓힌 반면, 이재명 후보 지지층을 넓히는 역할은 거의 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들이 야당 지지층으로 흡수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엔 큰 변수가 있다. 바로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 논란이다. 지금 정치권에선 김건희씨가 일부 진보 매체 인사와 7시간 동안 통화했다는 대화 녹취록이 떠돌고 있다. 만일 논란이 될 폭탄 발언이 공개될 경우 대선 정국에 상당한 파장을 낳을 수 있다. 국민의힘은 녹취록이 명백한 정치 공작이라며 방송사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하지만 이 대화 내용이 그대로 방송될 경우 그 여파가 얼마나 미칠 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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