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에 송영길·이준석도 출격 'PK 혈투' 활활..'부산 출신' 安도 있다

박기범 기자,박주평 기자 2022. 1. 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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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매타버스 첫 행선지 PK·새해 첫날 부산 찾아..尹, 14~15일 PK 방문
보수텃밭 속 與 영향력 확대 '스윙보터'..與 45%·野 70% 이상 목표 제시
부산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박주평 기자 = 대선을 50여일 앞둔 여야가 PK(부산·울산·경남) 민심을 두고 치열한 쟁탈전에 나섰다.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PK를 찾으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PK는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 텃밭이었지만 지역 출신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배출 이후 진보정당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어, 지키려는 야당과 더 뺏으려는 여당이 선거 때마다 치열하게 부딪치는 지역이다.

수도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유권자가 있어 여권은 최소 40% 이상을, 야권은 70% 이상의 압도적 득표를 목표로 두고 표밭갈이에 여념이 없다.

◇ 새해 첫날 부산 찾은 李‧14~15일 PK 방문하는 尹…당대표들도 나란히 출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해 11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첫 지역으로 부·울·경을 방문했고, 새해 첫날에도 부산신항을 방문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약속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상임선거대책위원장)는 PK 민심행보를 통해 이 후보 지원에 나선다. 송 대표는 14일부터 경남에 내려가 나흘간 부울경에 머물면서 현장 민심을 챙길 예정이다. 송 대표는 이후에도 설 전까지 수시로 부울경 지역을 왕래하며 바닥 민심을 다독인다는 계획이다.

송 대표의 '부산행' 배경에는 부울경 지역의 민심을 챙겨달라는 이 후보의 당부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오는 14~15일 PK를 방문한다. 첫날 경남 창원시 국립 3·15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원전 관련 기업체를 방문해 어려움을 점검한다. 15일에는 부산시 영도구 순직선원위령탑 참배 및 해상선원노조 간담회를 하고, 울산으로 건너가 지역 현안을 살핀다.

이준석 당 대표는 윤 후보 방문에 앞서 부산을 방문, 지역 언론과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며 윤 후보에 대한 관심 제고에 주력했다.

◇ 전통적 보수텃밭 속 與 영향력 확대 '대선 스윙보터'

여야가 PK에 공을 들이는 것은 부울경이 주요 선거에서 여야가 번갈아 승리하는 스윙보터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부울경은 전통적 보수텃밭으로 불렸지만, 지난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1위를 차지하는 등 여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압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40석 가운데 32석을 차지하며 지지세를 회복했다.

최근 선거에서 여야가 엎치락뒤치락 한 만큼 과거와 같은 '보수 텃밭'은 아니라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부산지역 국민의힘 한 의원은 "부울경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보수텃밭이 아니다"고 경계했다. 지역의 한 민주당 인사는 "보수세가 여전히 강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지역주의의 변화는 분명히 감지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기록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부산 출신이라는 점도 부울경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로 꼽힌다. 안 후보 지역 내 영향력이 커질수록 야권 지지층 분열은 가속화 될 가능성이 크다.

◇ 민주당, 최소 45% 이상…국민의힘, 60% 넘어 70% 목표 제시

여야는 지역 내 목표 득표율도 제시했다. 여권의 목표는 45% 이상이다. 이번 대선이 양강 구도로 흘러가는 만큼, 대선 승리를 위해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보다 높은 득표를 목표로 제시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박재호 의원(부산 남구을)은 "부산 민심은 지금 35대45로 본다"며 "20% 중도층 표를 누가 더 가져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재수 의원(부산 북·강서갑)은 "지난 총선 때 국회의원 후보자 평균 득표율이 40%다. 최소 40%는 방어를 해야 하고 조금 더 공세적으로 나가 45%를 득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압도적 승리'를 목표로 내세웠다. 부산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인 서병수 의원(부산 부산진갑)은 "목표 득표율은 70%"라며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30%대에 고착화 돼 있다. 윤 후보의 득표율을 극대화 시켜 부울경에서 정권교체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보수텃밭'으로 지역을 인식해 지역공약 준비 등이 소홀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울경 지역 선대위의 핵심 관계자는 "후보가 지역에 머물면서 맞춤형 전략을 내세워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지역 여론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PK 지지율은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이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12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1월 2주 차 전국지표조사(NBS)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부울경에서는 이 후보가 35%로 윤 후보(33%)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전주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3%포인트(p) 하락했고, 이 후보는 8%p 상승하며 두 후보의 순위는 뒤바뀌었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로 지난 7~8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부울경에서 이 후보 36.1%, 윤 후보 34.6%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안 후보는 10.4%로 두 자릿수로 조사됐다. 같은 기관의 4주 전(지난달 11~12일) 조사에서는 부울경에서 윤 후보는 42.1%로 압도적이었다. 이 후보는 27.2%, 안 후보는 4.3%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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