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이게 자동차란 겁니다"..車·전화기 처음 공개된 곳은?
[편집자주] 2030 부산세계엑스포 유치전의 막이 올랐다. 개최지가 결정되는 내년 6월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리는 월드엑스포가 현재 두바이에서 개최 중이다. 부산엑스포 유치전의 전초기지인 한국관을 비롯한 두바이 엑스포에서 인류의 미래를 훔쳐봤다.
5년에 한번 열리는 세계인의 축제 '월드엑스포'. 월드컵, 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로 불리는 월드엑스포는 주최국에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 줌은 물론 인류문명의 진전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월드엑스포는 첨단 과학기술을 소개함은 물론 인류문명 진보의 방향성까지 제시하는 '거대 담론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초기 엑스포는 진보한 과학기술을 과시하는 경연장이었다. 1876년 미국 필라델피아 엑스포에서는 전화기와 재봉틀이 첫선을 보였고, 1878년 프랑스 파리 엑스포는 축음기의 시제품을 소개했다. 자동차는 1885년 벨기에 안트베르펜 엑스포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1915년 샌프란시스코 엑스포에서는 에디슨이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동부 뉴저지 주 자신의 집까지 미국 대륙을 잇는 장거리 전화를 최초로 시연하기도 했다.
1933년 시카고 엑스포에서는 코카콜라사가 세계 최초의 자판기를 내놨으며 1970년 동아시아 최초로 열린 일본 오사카 월드엑스포에선 '아이맥스' 기술을 세상에 처음 소개했다.
과거 엑스포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던지 심지어 올림픽조차도 월드엑스포의 부대행사에 불과했다. 제2회 올림픽은 1900년 파리세계박람회 기간에 열렸다. 세계박람회에 쏠린 관심을 토대로 올림픽의 흥행력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재정지원도 엑스포 주관기관으로부터 받았을 정도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최첨단기술들은 사실 5년마다 열리는 월드엑스포가 아니라 매년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나 WMC(국제모바일산업전) 등을 통해 먼저 접할 수 있다. 엑스포의 무게중심이 기술에서 인류보편적 과제로 옮겨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러한 변화의 조짐은 2015년 밀라노 월드엑스포부터 감지됐다. 밀라노 엑스포의 주제는 '지구의 식량 공급, 생명의 에너지(Feeding the Planet, Energy for Life)'였다. 배고픔·비만 등 인류가 당면한 양극화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소주제 역시 △식품 안전 및 품질에 관한 과학과 기술 △농업과 생물 다양성을 위한 과학과 기술 △농·식품 유통 혁신 △식생활 교육 △더 나은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식품 등으로 구성했다. 참가국과 기업들도 친환경·음식 등에 초점에 맞춰 전시관을 꾸렸다.
2020 두바이 엑스포에서도 인류문명 진보의 방향을 제시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이번엔 탄소중립, 환경문제가 엑스포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 두바이엑스포 조직위는 '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Connecting Minds, Creating th Future)'라는 대주제 아래 이동성(Mobility), 지속가능성(Sustainblity), 기회(Opportunity) 등 소주제를 제시했다. 참가국들은 이에 맞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친환경 정책, 에너지전환에 의미를 부여하고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전시관에 담아냈다. 전시장 건설과 운영은 친환경 건축자재와 재생에너지에 상당부분 의존했다.
앞으로도 월드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공동의 문제에 대한 해답찾기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에 성공한다면 한국은 올림픽, 월드컵에 이어 등록박람회까지 개최한 7번째 국가가 된다"면서 "그린·인간중심 스마트도시·열린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하며 연대와 협력, 포용과 상생의 이야기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2030 부산월드엑스포의 주제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Transforming our world, Navigating toward a better future)'로 정해졌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부산 북항에서 2030 부산월드엑스포가 성사될 경우 6개월간 200개국에서 5050만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생산유발 효과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 고용창출 50만명의 경제효과를 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2002년 월드컵(생산유발효과 11조5000억원)은 물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20조5000억원)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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