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얼음 깎아 만든 '말 조각'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러시아 모스크바 고리키 공원에서 열리는 국제 눈·얼음 조각 전시회에 출품할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한 조각가가 달리는 말 모양으로 얼음을 깎고 있다. 약동하는 말들의 모습에서 강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얼음에 비치는 하늘색이 유독 푸르다.

이번 국제 얼음 조각 전시회에서는 50여 점의 대형 눈 조형물과 얼음 조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얼음 축제는 혹한으로 유명한 지역을 대표하는 겨울 행사다. 모스크바를 비롯해 중국 하얼빈과 일본 홋카이도 등의 얼음 축제가 유명하다.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에서 차디찬 얼음과 눈을 소재로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멋진 조각 작품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얼굴엔 절로 미소가 번지고, 마음은 따뜻해진다. 말 조각을 만드는 도중 얼음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는 모습에서 작가의 뜨거운 열정이 전해진다. 매서운 겨울 추위도 인간의 의지와 노력 앞에선 한풀 꺾일 수밖에 없는 듯싶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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