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뉴 노멀 시대엔 변화하라! 100년 전통을 뒤집은 ○○○의 성공 비법 –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KBS 2022. 1. 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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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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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1월 13일(목)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최재붕 교수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 표준과 상식이 새롭게 바뀌는 뉴 노멀... 디지털 문명을 적극 활용하는 문화도
- 인간 생존에 가장 필요한 지식과 빠른 문제 해결 능력, 모두 스마트폰에 있어
- 테크놀로지에 익숙지 않은 기성세대의 저항 당연... 디지털 격차도 늘어
- 권력이 탈중앙화되는 디지털 시대, 콘텐츠 중심에 팬덤이 성공 갈라
- 메타버스, NFT는 지속적으로 흐름 이어갈 듯
- 뉴 노멀을 이해하려면 디지털 소비자의 삶의 방식 이해해야
- 대중의 감성을 움직여 마음을 얻는 게 뉴 노멀의 핵심


◇김방희> 연초에 하는 게 꼭 금주, 금연, 운동 같은 결심만은 아니죠. 어떻게 보면 이런 결심보다 더 지키기 어려운 게 빠른 변화에 적응하겠다는 결심. 적어도 그 변화를 유심히 들여다보겠다는 결심, 이런 것들을 다른 결심만큼이나 쉽게 잊어버립니다. 올해 초 어느 해보다도 빠른 변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변화를 알고 또 적응하기 위한 자세에 대해서 오늘은 얘기를 해 볼 텐데요. 연초에 이런 얘기에 가장 적합한 분이 이분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이분이 변화에 대해서 얘기할 때 정말 변화를 실감합니다. 문명을 읽는 공학자죠.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과 최재붕 교수와 함께 뉴노멀 시대의 생존 전략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재붕>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방희> 최 교수님 변화 얘기를 늘 하시니까 최 교수님 개인적으로 변화나 변화의 속도를 실감할 때는 언제인가요?

◆최재붕> 제가 학생들이 취업해서 하는 일들을 볼 때 완전히 달라지고 있죠.

◇김방희> 그래요?

◆최재붕> 실제로 반도체 회사에 갔는데 AI를 하고 있고요. 기계공학과 학생이 중공업에 갔는데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고 이런 사례들이 굉장히 많아집니다. 그래서 제가 아무래도 관심 있는 게 청년들의 미래, 일자리, 이런 거에 관심이 많다 보니까 그런 것에서 아주 혁명적인 변화가 이미 감지되고 있으니 교육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이게 빠르긴 정말 빠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러겠네요. 당사자도 당혹스럽고 또 그걸 대학에서 교육시켜야 하는 학교 측도 변화에 뒤처진 것 같다는 생각도 할 수 있겠네요.

◆최재붕> 맞습니다. 이게 미스매치가 굉장히 심해지고 있죠.

◇김방희> 뉴 노멀이라는 표현은 익숙해져서 그야말로 정상적인 단어가 됐는데 최 교수님께서 늘 얘기하시는 뉴 노멀은 뭡니까?

◆최재붕> 사실 이 단어가 되게 부드러워서 겁이 안 나는데요.

◇김방희> 그러니까요.

◆최재붕> 실제로는 되게 무서운 거죠. 내가 알고 있는 노멀. 표준, 상식, 이런 모든 것들이 뉴, 새롭게 싹 다 바뀐다는 거니까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걸 다 버려야 제대로 볼 수 있는 겁니다. 이게 코로나 이후에 디지털 라이프가 표준화되면서 사실은 과거 10년 전까지만 해도, 정확히 10년 전에 굉장히 이게 표준이야 하던 것들이 이미 바뀌었죠. 그리고 코로나가 오면서 그 디지털 문명으로의 대전환이 더 빨라지고 있는데요. 저는 핵심이 이 폰을 든 인류가 이걸 신체 일부처럼 쓰면서 그래서 오장육부가 아니라 제가 ‘오장칠부’라고 그러죠.

◇김방희> 스마트폰이.

◆최재붕> 그래서 디지털 문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그 문화가 표준 문명이 된 것을 저는 뉴 노멀이라고 얘기합니다.

◇김방희> 포노 사피엔스라고 그래서 휴대폰이 인류의 삶을 바꾼 걸 늘 주목하시는 분인데. 그런데 지난해, 올해 얘기는 아니잖아요.

◆최재붕> 맞습니다.

◇김방희> 꽤 오래되지 않았습니까? 휴대폰이 침입한 것은.

◆최재붕> 맞습니다. 그런데 우리 마이크로소프트의 CEO가 한 얘기처럼 코로나 이후에 디지털 전환의 속도가 약 20배가 늘었다고 하거든요. 실제로도 보면 학교에서 지난 2년간 거의 비대면 수업을 했고요. 재택근무도 일상화됐고 심지어 강제로 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그렇게 됐다면 이것을 우리가 표준적인 삶으로 받아들여야지 반드시 옛날로 돌아갈 거야. 옛날은 없고요. 새로운 뉴 노멀이 있는 거죠.

◇김방희> 휴대폰, 스마트폰 얘기를 해보죠. 아까 소개해드린 책에 나온 통계를 보니까 미국인 기준입니다. 우리도 못하지는 않을 텐데 하루에 밀레니엄 세대 기준으로 150번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그러니까 침투했다는 표현도 어색하고 생활의 일부가 됐다. 이렇게 봐야 될 텐데 스마트폰이 어떤 기능 때문에, 어떤 이유 때문에 이렇게 인류의 일부가 됐을까요?

◆최재붕> 저는 제가 최재천 교수님하고 공동 연구를 하면서 진화론 또 인간의 어떤 생물학적 특성, 이런 것들을 많이 좀 배웠는데요. 그 한계에서 본다고 그러면 스마트폰이 뇌하고 연결되기 시작했죠. 우리가 궁금한데 폰을 열어요. 그래서 제가 장기의 일부라고 하는 겁니다. 자동적으로 그렇게 되는 거죠. 인간이 생존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들이 지금 시대에 보자고 그러면 지식이라고 할 수 있고요. 그리고 그거를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모든 것들에 대한 해법을 스마트폰이 제공한다는 것, 특히 코로나가 왔을 때 일상의 모든 게 바뀌었죠. 은행에도 가면 되는데 모바일 뱅킹을 더 하게 되고 아이들 학교 보내지 마. 그러니까 애들은 비대면 교육이 익숙해지고 거기서 여전히 내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까를 찾아야 되는 거고 마냥 기다릴 수가 없잖아요.

◇김방희> 그렇죠.

◆최재붕> 이런 것들을 경험하면서 인류가 생존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이 디지털 문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필요하구나라고 느끼기 시작한 거죠. 저희가 미국 정도가 아니고요. 세계에서 스마트폰 이용률이 제일 빠른 나라입니다.

◇김방희> 그렇겠죠.

◆최재붕> 사용 비율도 제일 빨리 올라갔고요. 지금은 거의 98%. 세계 1위예요. 지금도. 반면 유럽이나 일본 같은 나라들은 좀 천천히 가는 경향을 보이고요.

◇김방희> 그러니까 그 진화는 결국 인류가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찾아서 활용하면서 진화하는 건데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걸 체험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받아들이고 있다.

◆최재붕> 맞습니다.

◇김방희> 지금 당장 우리도 실감하고 있는 게 1부에서 경제 상식퀴즈를 내드렸는데 많은 분들이 투덜거리셨어요. 사법고시 수준으로 어렵다. 그런데 정답률이 98%가 넘거든요. 휴대폰으로 다 찾아보시니까.

◆최재붕> 그렇죠.

◇김방희> 그러니까 이게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실감이 나는데 포노 사피엔스가 그런 시대를 알리는 용어였다면 우리 교수님이 얘기해 주신 거고 그 이후도 있습니까?

◆최재붕> 그 이후는 사피엔스가 원래 숙명적으로 생존에 유리한 쪽을 찾아서 스스로 움직입니다.

◇김방희> 선탁하는 거죠.

◆최재붕> 그렇죠. 그래서 디지털 문명이 성장한 것도 보면 무슨 거대 자본이 나와서 다른 데하고 경쟁한 게 아니라 플랫폼을 만들었더니 사람들이 찾아온 거죠. 예를 들어 지금은 대한민국의 굉장히 많은 국민들이 유튜브를 더 많이 보잖아요. 광고 안 하잖아요. 이거 들어오라고 얘기도 안 하는데 스스로 찾아가는 거죠. 전부 이런 식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인류의 일상이 다 바뀌었다는 거고요. 그 과정 중에 최근에 Z세대라든가 더 어린 세대들이 선택하는 걸 보면 메타버스라든가 NFT라든가 새로운 생태계라든가 이런 것들이 등장하고 있어요. 그래서 과연 그들의 선택이 어디로 가느냐에 의해서 그 주도권이 옮겨갈 거라고 보고요. 그래서 데이터를 열심히 보면 사피엔스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또 이게 드러나는 시대니까 확인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생존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누가 잡아끌지 않아도 그쪽으로 가니까.

◆최재붕> 맞습니다.

◇김방희> 지금 말씀해 주신 그런 새로운 테크놀로지 트렌드 같은 것들도 나오는 건데.

◆최재붕> 그렇죠.

◇김방희> 교수님이 단순히 그런 연구만 하시는 게 아니라 직접 나서서 변화를 설득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그렇게 빨리 변하고 있는데 우리 사회가 좀 뒤처져서 답답한 부분이 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최재붕> 맞습니다.

◇김방희> 어떤 게 구체적으로 답답하세요?

◆최재붕> 사실 그건 어떻게 보면 저항하려는 건 당연하죠. 왜냐하면 내가 갖고 있는, 진짜 50년쯤 살아서 만든 어떤 권력도 있고 기득권도 있고 다 있는데 이거 내놓으라고 그러면 싫어하죠. 실제로 조선시대 때 우리 혁신하고 새로운 문명으로 가야 됩니다. 그랬을 때 제일 반대한 게 양반, 대신들. 그렇잖아요. 그러니까 당연한 겁니다. 그러니까 기성세대는 가기 싫고 새로운 세대는 이게 필요하다고 외치는 거죠. 그런 걸, 그게 확 바뀔 때를 우리가 혁명이라고 하는데요. 방송 산업 하나만 보더라도요. KBS는 요새 광고가 자꾸 줄어들어서 힘들잖아요. 사람들이 안 보니까. 반면 라이언이라는 미국 꼬마가 있어요. 얘가 유튜브 조회 수가 세계에서 제일 높아서 계속 유튜브로부터 돈을 제일 많이 받는 친구인데 얘가 방송 산업을 시작했는데 작년 매출이 광고 매출까지 합하면 3000억이래요.

◇김방희> 그 꼬마 아이가?

◆최재붕> 그러면 그런 방송 산업이 앞으로 발전한다고 치면 우리가 그런 예를 들어 보람튜브라든가 키즈 방송이라든가 이런 걸 키워서 가야 되는데 사실은 KBS 보고 그런 거 키워라, 그렇게 얘기하기가 어렵죠. 그러니까 방송 전체에서는 그래도 KBS가 중요합니다라고 얘기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사실 KBS는 국민을 바른 길로 이끌어가는 우리나라의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방송인데 이런 얘기를 하기가 어렵다. DNA적으로 어렵다. 그러니까 이게 얼마나 어려운지 개인도 얼마나 어려운지를 그 하나로 딱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개인이나 조직은 그걸 따라잡을 수가 없는.

◆최재붕> 그럼요. 그 말을 하실 수 있겠어요. 방송국에 계시니까.

◇김방희> 저는 객식구라서 많이 하긴 하는데요. 디지털 격차 얘기까지 가고 있는데 문자 사연들이 이걸 실감하게 합니다. 이순화 님이 무슨무슨 페이, 이런 것도 저는 힘듭니다. 빠른 변화가 너무 힘들어요 했는데 다들 모든 분들한테 힘들죠. 그런데 어느 순간에 그 변화라는 게 편리해지고 이런 것들이 실감이 나는 거겠죠.

◆최재붕> 맞습니다.

◇김방희> 또 김현신 님은 저는 그래도 50대인데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엊그제 스마트워치 샀습니다. 문제는 활용도겠죠. 젊은 친구들처럼 활용하지 않고 그냥 시간만 보고 계시면 굳이 사실 필요는 없는 건데 어쨌든 디지털 격차라는 게 우리 사회에서 아주 눈에 띌 정도로 현실이 되고 있죠. 키오스크도 어렵다. 이런 분들도 계시고 모바일 뱅킹 코로나 때문에 해야만 했는데 이게 쉽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고.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거 해소할 방안 같은 게 있나요?

◆최재붕> 그렇죠. 디지털 디바이드라고 그래서 디지털 잘 쓰는 사람과 못 쓰는 사람이 뉴노멀 시대에는 점점 더 갈라지고 어려워지고 양극화가 심화된다. 이게 지금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예요. 그러니까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국가라든가 사회 전체에서 이것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자꾸 도와줘야 됩니다.

◇김방희> 그렇겠죠. 소외시키지 말고.

◆최재붕> 맞습니다. 그런 시스템들이 계속 등장해야 되는 거죠. 실제로 세계 1위 기업이 애플이잖아요. 애플이 작년에 했던 팀 쿡이 나와서 직접 발표를 하면서 우리가 이 사업을 제일 중요시합니다라고 발표한 게 있는데 그게 평등과 정의 프로젝트예요. 이름이. 뭐냐 그랬더니 1100억 원을 디트로이트에 투자해서 거기다가 IT교육센터를 세웠습니다. 그리고는 거기에 유색 인종은 무료로 교육한다. 미국의 사회 문제를 데이터를 분석해 봤더니 유색 인종들이 IT에 어릴 때부터 접하지 못해서 갈수록 이게 심각한 사회 문제로 된다. 그래서 그냥 단순하게 돈만 쓴 게 아니라 인재도 양성하고 센터도 모으고 차곡차곡 준비를 하더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간다. 그렇게 해서 사회 문제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겠다. 이렇게 얘기를 해요. 그러니까 플랫폼 기업들이 대부분 그렇습니다. 굉장히 IT교육이나 사회 전반의 디지털화에 엄청난 많은 기부들을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자기 재산의 절반 이상을 내놓겠다. 그게 5조 이상이 됐잖아요. 이런 것들이 사실은 플랫폼 기업들이 하려는 이유가 결국은 그 양극화가 큰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고 그것을 가르치는 시스템이 없다고 그러면 사실은 그쪽에서 떨어져 있는 사람이 확증편향 같은 게 있잖아요.

◇김방희> 그렇죠.

◆최재붕> 나 그냥 그렇게 살아도 돼. 그거 안 해도 아무 문제없을 거야. 이러다 보면 훅하고 갈 수 있으니까 그걸 어떻게든 끌어들이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자금 투자, 기부 이런 게 많이 필요하다고 보고 행동하고 있는 거죠. 우리도 그걸 많이 배워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방희> 다만 우리 최 교수님께서는 인문학의 중요성도 역설하신 분이니까 디지털 라이프가 불가피하고 이런 기술 트렌드를 수용해야 된다는 말씀도 많이 하시지만 일부에서는 그냥 나는 아날로그적인 삶을 고집하겠다. 지금도 원고지에 연필로 글을 쓰시는 분이 있거든요. 소설가 김훈 씨도 지금도 그렇게 하는데 그런 분들의 존재 의의 같은 것도 있는 거 아닌가요?

◆최재붕> 그럼요.

◇김방희> 다 디지털로 갈 수는 없는 거 아닌가요?

◆최재붕> 당연히 그렇습니다. 이게 사실은 저는 인문학이나 아날로그적 정서가 앞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디지털 시대의 특징이 뭐냐 하면 권력이 탈중앙을 하는 겁니다. 방송도 아니, 언제 유튜브가 그렇게 3000억 규모의 방송국을 차렸어요. 이게 말이 안 되잖아요. 옛날 같으면 불가능한 얘기인데 그렇게 권력이 탈중앙화했는데 그럼 걔는 어떻게 성공했느냐? 유튜버는 구독과 좋아요로 성공한 거죠. 그러니까 그 사람을 좋아하는 팬덤이 생기는 거예요. 그 팬덤은 디지털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콘텐츠에서 나오죠. 그러니까 김훈 작가님의 소설이 좋고 마음에 드는 한 그 거대한 팬덤은 아날로그건 디지털이건 아무 상관없어요.

◇김방희> 아무 상관없다.

◆최재붕> 디지털에 성공의 비결이 있는 게 아니라 디지털 리터러시를 익히는 거는 디지털의 어떤 걸 하는 거는 생활을 좀 생존에 유리하도록 하는 거죠. 자꾸 은행 지점 없어지는데 자꾸 내라 이럴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측면에서 필요한 거고 실제로는 디지털 시대에 더욱 필요한 게 뭐냐면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필요한 거예요. 김훈 작가님이 옛날 같으면 출판사에서 막 이렇게 내놨다고 치는데 내가 시를 한 편 딱 적어서 딱 해놓고 요새 NFT 등록해서 딱 올렸다고 쳐 봐요.

◇김방희> 작품으로.

◆최재붕> 그럼 경매가 들어가. 이러면 더 좋은 거예요. 과거에는 그 혜택을 중간에 있는 소위 중앙화된 기업들이 유통을 통해서 그걸 만들었다면 그게 아니라 김훈 작가를 사랑하는 팬덤들이 나도 저거 보유할래, 이렇게 되는 거잖아요.

◇김방희> 디지털 기술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탈중앙화라는 트렌드가 중요한 거고 개개인의 힘들이 커지는 그런 측면을 염두에 둬야 된다는 말씀.

◆최재붕> 개개인의 선택이 어떤 강력한 권력이 되는 시대가 되는 거예요. 그러면 그 개개인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힘이 개인이 갖게 되면 그 개인이 훨씬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죠. 예를 들면 요새 디지털 아티스트 중에 18살짜리인데 그림 한 점이 몇 백만 불씩 해요. 근데 얘가 그냥 NFT에 등록해서 올리는 거예요. 그럼 경매에서 200만 불 이러면 그냥... 그런데 옛날 같으면 그런 작가가 되려면 갤러리에 잘 보여야죠. 훌륭한 화가한테 인정받아야죠. 이 과정이 되게 어려운데 요즘은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겁니다. 그것도 아날로그죠, 사실은.

◇김방희>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제 더 구체적으로 최근의 디지털 트렌드들, 이게 쉽게 납득이 안 된다. 활용은 고사하고 이런 분들을 위한 얘기를 해 볼 텐데 말씀해 주신 메타버스라든가 NFT 같은 얘기들도 좀 해 볼 텐데 그 전에 6491번님 같은 5060세대들을 위한 조언도 먼저 해 주신 다음 하면 어떨까 싶어요. 변화를 머리로 분명히 받아들이기는 하는데요. 그게 쉽지는 않더라고요. 그러니까 너무 빨리 변화하는 시대에 대해서 본인 자신이 좀 서글퍼지기도 하고 빠른 속도를 따라가기 벅차다는 감정을 느끼고 계시다고 그러는데 이거 변화를 고통스러운 걸로 이미 보고 계신 것 같은데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런 것들을.

◆최재붕> 사실은 그래서 제가 사회적인 노력을 좀 많이 해야 된다고 하는 게 모르는 게 당연한 거야. 네가 혼자서 알아서 배워야 되는 거야. 이러면 고통스럽죠. 그런데 모르지만 우리가 다 이렇게 모르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시스템들이 당연한 거야. 그리고 얼마인지 물어봐도 돼.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 괜찮은 거죠. 그런데 대부분은 지금 어떤 현상이냐면 우리 국회의원 평균나이가 한 61세쯤 되거든요. 이분들의 입장은 야, 아날로그 생태계를 보존해야지, 이런 법들이 계속 규제를 주축으로 한 게 이루어지죠. 그러니까 동조하는 거예요. 사회 전체가 이게 표준이야. 그러면 젊은 층들은 어떨까요. 아, 이게 뭐야. 이렇게 생각할 거 아니에요. 왜냐하면 자기는 거기서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 그러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분리하자. 그런데 세상은 어떤 생존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가다 보면 전부 디지털화 되고 있으니까 거기서 소외되는 사람들이 이거는 뭐야. 이렇게 되는 건데. 반면 예를 들어 사회의 5060 리더들이. 야, 지금부터 배우자 모르는 건 당연한 거죠. 그러면서 우리도 배운다. 그러면 일반 국민들도. 어, 그래? 그럼 우리도 같이 배워보자. 그러면 이제 벌써 애들이 엄마도 배울 거야? 아빠도 배울 거야? 그러면 잘 가르쳐주죠. 그런데 그게 아니라 쓸데없이 유튜브만 보고 앉아있고 쓸데없이 그딴 거나하고 있고. 맨날 넌 게임이나 하고 있고. 이렇게 욕을 하니까 점점 이렇게.

◇김방희> 오히려 디지털에서도 격차가 벌어지고 세대 간 갈등도 더 높아지고.

◆최재붕> 맞습니다. 이번에 제가 굉장히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했는데요. 수원시하고 성균관 대학교 합해서 먹거리촌이 있어요. 거기 있는 식당들이 코로나 때문에 되게 힘들잖아요. 그러면 이분들도 해보고 싶은 게 디지털 숍도 만들고 쇼핑몰도 만들어서 배달 사업도 좀 하고 싶고 이런 거예요. 그런데 그거를 청년들이 도와주자. 왜냐, 청년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들이니까. 청년들은 디지털 커머스 교육을 시켰어요. SNS 마케팅도 시키고 메타버스도 시키고 온갖 것들을 다 한 다음에 한 집, 한 집 매칭을 시켜서 원하는 집들이 있죠. 그럼 포장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 컨설팅을 얘들이 알아보고 해주는 거예요.

◇김방희> 청년들이?

◆최재붕> 네. 왜냐하면 이 세대들이 좋아하는 포장메뉴는 뭔지. 포장의 방식은 뭔지 SNS 마케팅은 뭔지 쇼핑몰 어떻게 만드는지. 그게 있어야 할 거 아니에요. 그렇죠? 그거를 했더니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고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포트폴리오가 생긴 거예요. 내가 디지털 커머스 지원 프로젝트를 했다 그러면 앞으로 회사에 면접볼 때.

◇김방희> 큰 도움이 되겠네요.

◆최재붕> 큰 도움이 되는 거죠. 그런 거를 했는데 그 과정 중에서도 여전히 어떤 분들은 그거 안 돼. 그거 안 돼, 절대 안 돼. 이렇게 미리 제풀에 안 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우리가 좀 사회 전체 분위기가 그거 배우는 거 어렵지 않은 거야. 해보면 괜찮아. 실제로 그거를 같이 하면서 청년들하고 피부로 많이 접촉한 분들은요. 술술 이해하기 시작해요. 아, 이게 이런 거구나. 내가 직접 쇼핑몰을 만들지는 못하지만 운영은 이렇게 하시면 돼요. 여기 뜨면 어떻게 하는 거야? 아, 여기 뜨면 포장만 준비해놓으시면 저쪽에서 와서 다 이렇게 시스템을 세팅을 해드렸어요. 이렇게만 해놔도 그다음부터는 가만있어봐 내가 식당하면서 이런 아이디어가 있는데 이거 포장하면 괜찮겠다. 그러면 이게 디지털 생태계에 적응력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거죠.

◇김방희> 변화를 수용했더니 나한테 도움이 되더라는 걸 처음 한 것에서부터라도 실감하기 시작하면 변화가 즐거운 게 되는 거죠. 고통스러운 게 아니라.

◆최재붕> 맞습니다.

◇김방희> 그런데 이제 여기에서 궁극적인 의문도 하나 남는데요. 경제 분야에서는 새로운 기술 트렌드라든가 이런 것들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와서 일부는 자리를 잡지만 또 일부는 도태되거든요. 이것도 진화의 일부인데.

◆최재붕> 맞습니다.

◇김방희> 메타버스라는 게 지난해 난리여서 저희 프로그램에서도 이거를 쉽게 설명해 드리는 게 엄청난 숙제였어요. 어려우니까. 그런데 그다음 또 NFT 지금 말씀해 주신 것도 그렇고. 이런 것들이 쉽게 도태되지 않을 기술이다. 이런 확신은 어떻게, 언제 가지시는 거예요? 금방 훅 갈 수도 있잖아요.

◆최재붕> 그렇죠. 저는 이 생태계 전반의 특성으로 봅니다. 우리가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생태계 전반의 특수성이 과연 이게 지속가능하고 더 발전하는데 보탬이 되느냐, 안 되느냐 기준이죠. 예를 들면 에어비앤비 같은 게 있잖아요. 이거 참 우리가 문제라고 그랬어요. 기존의, 남의 집 가서 자는 거. 막 이랬는데. 전체 지금 인류가 특히 디지털 세대가 특히 관심 있는 게 환경이죠. 여행을 다니고 싶은 건 너무나 당연한데. 그거 위해서 1년의 반 정도는 비워두는 호텔을 계속 지어야 할까요? 환경적으로 별로 안 좋죠. 그런데 내가 이미 지어놓은 집을 조금 잘 꾸며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해 주고 셰어하자. 부작용은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친환경적이고 비용도 절감하고 많은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이익을 셰어할 수 있죠. 누가 중간에서 먹지 않고. 거대 기업이 꼭 껴서. 호텔을 거대 그룹으로 만들어서 꼭 거기 가서 자야 되고. 그러는 것보다 좀 낫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저는 결국 생태계가 지속성장가능하려면 그런 건 된다는 거예요.

◇김방희> 그러니까 혜택을 공유할 수 있다면 이런 거는 살아남고.

◆최재붕> 맞습니다.

◇김방희> 메타버스나 NFT도 그런 기술주류로 보십니까?

◆최재붕> 정확히 그렇습니다.

◇김방희> 그렇습니까? 어떤 의미에서 그렇습니까?

◆최재붕> 메타버스를 대표하는 플랫폼들이요. 로블록스라든가 마인크래프트 이런 것들이 있는데 그 게임들의 특징이 뭐냐 하면 자기가 만드는 거예요. 자기 세계를 창작하는 거죠. 그러면서 자기가 돈도 벌어요. 뭐 몇 명 안 번다고 그러지만 그게 기본적으로 어떤 창작을 통해서 자기가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서 나의 생계를 만들어간다. 나쁘지 않죠. 그거를 도와주기 위해서 등장한 게 NFT라는 건데요. 예를 들어 내가 그림을 그렸어요. 옛날 같으면 뭐 어디 국전에 나가서 대상을 받고 뭘하고 갤러리 잘 보이고 한참이 걸리는데, 그게 아니라 어린아이가 그림을 가서 올렸더니. 야, 이거 너무 멋있다. 그러면 얘를 키우고 싶어 하는, 천재 같은 작가야. 서포터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되죠. 실제로 되게 젊은 영 아티스트들은 요새 어떤 프로젝트를 하냐 하면 내가 그림을 1000개를 그릴 거예요. 여기 NFT 미리 사전에 할게요. 1개에 10만 원씩입니다. 1000개에 10만 원이면 1억이잖아요. 괜찮잖아요. 자기의 생계가 되는 거잖아요. 나는 그거를 할 거니까 저의 그림을 응원해 주실 분들은 미리 구매해 주세요. 팔려요. 그렇게 해서 얘는 충분히 그림에만 매달릴 수 있는 거죠. 그러면서 자기의 어떤 미래를 스스로 이제 개척하고 나를 서포트해 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또 행복하고. 그런데 과거 같으면 그런 걸 하기 위해서는 어떤 굉장히 강력한 권력의 시스템에 아부하거나 잘 보이지 않으면 어려웠다는 거예요. 그러면 생태계의 전반의 입장에서 보자면 훨씬 바람직하죠. 그렇게 해서 실제로 성장한 게 웹툰의 생태계입니다.

◇김방희> 웹툰도 사실은 혜택을 공유한다는 장점 때문에 살아남았다.

◆최재붕> 그렇죠. 옛날 같으면 유명 화가 밑에서 화실에서 10년은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누구든지 그려서 올려. 소비자 선택, 조회수가 많으면 네가 1등이야. 이런 새로운 룰이 디지털 문명에 등장하니까 엄청난 젊은 작가들이 팬덤을 만들어서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는 거예요.

◇김방희> 그런데 그 가상세계라고 불리는 메타버스가 예전부터도 개념적으로는 있었죠. 우리 싸이월드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그런데 왜 지금은 되고 그때는 안 된 걸까요.

◆최재붕> 그건 이제 디지털 문명에 익숙한 사람들의 숫자. 결국은 소비자 권력 시대잖아요. 우리가 그들을 강제로 끌어들일 수는 없어요. 지금까지 실패한 모든. 싸이월드도 마찬가지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자기네들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있으니까 PC시대가 오래갈 거라고 잘못 판단을 했죠. 그러니까 제공을 못 한 거예요.

◇김방희>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

◆최재붕> 그렇죠. 페이스북도, 페이스북은 싸이월드를 누르고 됐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꿨죠. 그 얘기는 뭐냐 하면 더 이상 젊은 친구들이 유입을 안 하더라. 그러니까 이 친구들이 선택한 건 뭔가 봤더니 메타버스라는 세계. 그게 되게 복잡한 기술적으로 되게 어려운 그런 게 아니라. Z세대가요. 어려서부터 스마트폰을 쓴 첫 세대입니다. 1995년 이후 태생들은 그럼 게임을 하잖아요. 게임을 하면 24시간 할 수 있게 된 거예요. PC에 붙어 있을 때는 그렇게 못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게임 속에 들어있는 가상현실하고 자기 실제 현실의 나하고 섞이기 시작하죠. 메타가 초월이고 버스는 유니버스. 세계관이 섞이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안에 들어있는 애도 나고, 나도 나고. 서로 같이 공유가 되고 그 세계가 현실 세계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니까 그런 방식에 익숙한 세대들이 이거 재미있네. 특히 충격을 준 게 코로나였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애들이 학교를 못 가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애들은요. 생물학적으로 누군가 만나고 얘기하고 싶고 미치는 거예요. 그런데 집에만 콕 박혀있고 내가 얘기할 대상은 집에 엄마, 아빠밖에 없다고 하면 당연히 거기 들어가서 시간을 보냅니다. 이게 데이터로도 드러나는데요. 미국에서 10대가 유튜브에서 보내는 시간을 봤더니 56분. 그런데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는 3시간이 넘어요. 뭐를 하나 봤더니 85%가 대화를 하더래요.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대화를 하는 거예요.

◇김방희> 소속감이 필요하고. 그러니까 상대가 있는 곳에 가서, 비록 가상세계지만.

◆최재붕> 그렇죠. 그래서 그거는 생물학적 특성상 그 나이 대는 그게 너무나 절실한 거거든요. 그런데 그게 익숙해지니까 그럼 이것과 관련된 재미있는 놀이터들은 어디야? 결국 거기서 세계관이 형성되니까 그거를 데이터로 확인한 페이스북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데들은 이게 앞으로의 미래의 디지털 인터페이스다. 그래서 대규모투자를 하는 거예요. 제가 왜 잘 될 거라고 보냐 하면 지금 세계 10대 기업 중에 5개 기업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그다음.

◇김방희> 페이스북.

◆최재붕> 페이스북, 그다음 엔비디아. 메이저 투자를 메타버스에 한대요. 이 기업들의 특징이 뭐냐 세계 인류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 제일 많죠.

◇김방희> 하긴 그렇죠.

◆최재붕> 그렇죠. 그러면 5년, 페이스북 같은 경우는 5년 후에는 페이스북을 메타버스기반으로 만드는 게 필요할 거다라고 보고 지금 전환을 시작했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데이터 상으로 옛날에 이런 거 있잖아요. 유튜브가 저게 되겠어?

◇김방희> 처음엔 그랬죠.

◆최재붕> 페이스 아이고. 인스타가 저게 뭐야. 그 시절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페이스북이 나는 싸이월드가 되지 않겠다. 인류의 선택이 거기로 가고 있다 그러면 나는 미리 대응해서 준비하겠다. 그래서 저는 항상 그런 얘기를 합니다. 50대, 60대가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변화가 있을 수 있어요. 그땐 뭘 봐야 되냐면 데이터를 보라고 얘기합니다. 우리 인류의 삶의 표준도 데이터를 보면 달라졌거든요. 그런 뉴 노멀을 이해하려면 말 그대로 노멀인 만큼 지금 권력을 가진 이 새로운 디지털 소비자들이 어떤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있느냐를 보고 있다면 그러면 새로운 삶에 대한 이해가 훨씬 빨라지겠죠.

◇김방희> 아까 말씀해 주신 것 가운데서 기술 조류와 상관없이 팬덤이라는 건 누군가를 좋아하고 또 그 좋아하는 사람끼리 같이 묶여있다는 소속감은 디지털이 될수록 더 강력해 지고 있다.

◆최재붕> 맞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팬덤은 어떻게 보면 기술과 상관없이 계속 기업이나 개인들이 추구해야 될 문제겠네요.

◆최재붕> 맞습니다.

◇김방희> BTS 같은 경우도 그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까?

◆최재붕> 그럼요. BTS의 팬덤이 사실 아미라고 표현할 수 있잖아요.

◇김방희> 그렇죠. 아미죠.

◆최재붕> 이 아미덕분에 BTS가 2020년, 2021년 신곡 6개를 발표했는데 그게 연속으로 전부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했습니다. 그게 1964년 비틀즈가 세운 이후에 최초의 6곡 신곡발표 연속 1위라는 놀라운 기록이래요. 그걸 두고 포브스의 한 음악전문 기자가 이거야말로 혁명이다 그랬는데요. 원래 음악시장을 지배하는 건 자본 권력과 방송 권력이라 그랬죠. 그래서 미국의 어마어마한 자본을 가진 기획사가 자기 가수를 키우고 방송계에 압력을 넣으면. 그리고 우리가 남이야? 그래서 사실은 BTS인기가 엄청 좋았을 시기에도 2020년 전까지는. 빌보드 싱글차트는 못 갔어요.

◇김방희> 그렇죠.

◆최재붕> 그래서 우리 맨날 얘기한 게 라디오 조회수가 뭐, 신청곡 수가 모자라서 이런 얘기했잖아요. 그것만큼은 걔네들이 지고 있었다는 거죠. 그런데 그거를 그것마저도 아미가 무너뜨렸다.

◇김방희> 팬덤이 무너뜨렸다.

◆최재붕> 네.

◇김방희> 뉴 노멀시대의 팬덤의 의미는 예전하고 좀 달라진 겁니까? 아니면 똑같습니까?

◆최재붕> 저는 여전히 그 팬덤은 더욱더 아날로그 적이고 더욱더 인간중심적이고 더욱더 인간의 심장을 울리는 쪽에 존재한다고 봅니다. 우리가 그런 얘기를 많이 했었어요. 애플의 성공 비결이 뭐냐. 도대체 저게 3조 달러 시대를 열었잖아요. 그런데 스티브잡스가 뭐라 그랬냐면 우리는 기술만으론 부족했다. 그래서 우리는 기술에 인문학과 휴머니티를 결혼시켰다. 그랬더니 비로소 고객의, 소비자의 심장이 노래하기 시작하더라. 우리는 맨날 인문학, 예술 맞아 이런 거 중요해. 그리고 과거 개도국 시대에는 빨리 남의 것 베껴서 만들려고 정신없었는데 그게 아니라 그래 느낌적인 느낌이 중요해, 인문학과 예술이 중요해. 그래서 막 했어요. 그런데 안 한 게 있습니다. 그게 뭐냐 하면 소비자의 심장이 노래할 때까지 집착하지 않았다는 거죠. 결국 잡스가 왜 그렇게 인문학에 집착했냐면 모든 기준은 인간의 심장을 울릴 때예요. 그러니까 애플 유저들 보세요. 폰 못 접어도. 그런 걸 왜 접어? 자기들이 방어를 하고요. 5G 늦게 나온다 해도. 그거 중요한 거 아니야. 그러니까 세계 최고의 기술이 아닌데도 이 8억 명의 팬들이 절대 배신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예요. 그게 왜 생겼냐? 느낌적인 느낌을 충족시켜 줬다는 거죠. 그게 잡스가 중독을 시킨 비결이에요. 굉장히 아날로그적인 거죠.

◇김방희> 대중의 감성에 소구해서 그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게 뉴 노멀 시대에도 핵심이다.

◆최재붕> 지금 삼성이 이번에 2022년을 맞아 조직 개편을 했죠. 제일 큰 변화가 언제 왔어요?

◇김방희> 직제 줄이고 이런 거 말고요?

◆최재붕> 네. 아예 전제품을, 반도체하고 제품 딱 2개로 나눴고요. 그 제품군의 사업부 이름을... DX사업부입니다. Device eXperience. eXperience를 하는 사람은 소비자죠. 소비자 중심으로 완전히 바뀐 거예요. 그 DX사업부에서 하는 전체내용을 보면 소비자의 경험을 재창조하겠다. 결국 잡스가 2011년에 했던 프레젠테이션을 이제 조직적으로 우린 실천하겠다. 지금까지는 뭐였냐면 모바일사업부, 가전사업부.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을 고객한테 안기겠다.

◇김방희> 그렇죠. 공급자의 입장에서 분류한 거죠.

◆최재붕> 맞습니다. 네. 그런데 세계 최고를 추구하고 있는 삼성이죠. 우리나라 1등 기업인데 전 세계 트렌드가 그렇다는 걸 명확하게 인지한 거예요. 그래서 그걸 기반으로 소비자 중심의 어떤 경영조직으로 바꾸겠다는 걸 분명하게 보여준 거죠. 이게 저는 디지털 문명시대의 변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은 어떤 성공도 거둘 수가 없다. 그리고 그거는 아주 미묘한 디테일. 제가 이제 막걸리 얘기 많이 하는데요. 지평 생막걸리라고 들어보셨죠? 이 막걸리가 2010년에 문을 닫을 뻔 했어요. 왜냐하면 안 팔리니까.

◇김방희> 안 팔렸죠.

◆최재붕> 네. 그때 확, 거의 100년 된 가게거든요. 그래서 아들인 27살 김기환 대표가 아버지 제가 한번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막걸리 해 볼게요. 안 그러면 희망이 없잖아요. 모든 기업은 MZ세대를 잡아야 됩니다. 이건 막걸리고 뭐, 그런데 보통은 다 막걸리는 어른들 먹는 거잖아요. 이 친구 어떻게 했냐면 테이스팅을 했어요. 2030 세대한테 막걸리를 여러 개를 만들어서 먹여봤더니 어른들은 6도에 좀 시큼해야 돼. 달면 절대 안 된다. 5도의 달달함만 좋아하더래요. 그러니까 100년 전통을 깨고 바꿨습니다. 저는 이게 도전이라 생각하고요. 그 친구가 근거로 삼은 데이터. 이게 소비자의 뜻이에요. 그래서 그걸 바꿨죠. 그런데 거기서만 끝난 게 아니라 이렇게 막걸리를 딱 먹어보면. 이거 맛있네? 이거 뭔 막걸리야? 우리 딱 보게 되잖아요.

◇김방희> 그렇죠.

◆최재붕> 그런데 포장이 할배고 국물이 줄줄 세고 그러면 되겠어요? 그게 잡스가 한 집착이라는 겁니다. 어느 하나의 어떤 느낌도 절대 포기하면 안 돼. 집어던져서라도 포장 이것밖에 안 돼? 소프트웨어가 넌 이것밖에 안 되니? 기준을 달라고요. 수치로. 그런데 우리는 남의 걸 베껴왔으니까 수치 기준이 익숙했고 제품은 이 정도면 됐는데 그게 아니라 모든 경험의 느낌이 올 때까지.

◇김방희> 그러니까 흥미로운 결론에 도달하고 있는데 막 기술 변화에 적응해야 된다는 얘기만 하실 것 같았는데 사실 기술은 부차적인 거일 수도 있고 핵심은 그런 변화 와중에서 대중들이 가슴 혹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뭔가를 창조하는 게 그게 뭐 사업이 됐든 투자가 됐든 핵심이든. 우리 기업이나 우리 개인들이 그게 좀 부족하다고 느끼시니까 또 그걸 역설하시는 거겠죠.

◆최재붕> 맞습니다.

◇김방희> 우리는 주어진 대로 주로 해 왔으니까.

◆최재붕> 우리가 참 2021년에 놀라운 걸 많이 경험했죠. 오징어게임이 그 난리를 친 거. 아무도 이유를 모르겠대요. 그런데 확실한 건 뭐냐 하면 전 세계에 대한민국에 대한 어마어마한 팬덤이 생겼다는 겁니다. BTS도 그렇고 오징어게임, 지옥. 넷플릭스에서 보면 막 난리고요. 유튜브 조회수 1위도 우리나라 베이비 샤크예요. 그게 지금 99억 9000만입니다. 최초로 유튜브 단일 방송으로 100억 뷰를 넘어가는 게 될 거예요. 그런데 그걸 시청한 애들은 아기잖아요. 어떤 교육도 안 받고 사전 한국에 대한 지식도 아무것도 없는 애들. 우리한테 뭐가 있냐면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굉장한 자산이 있다는 거죠. 어떻게 우리가 할리우드하고 경쟁을 하겠어요. 그게 우리가 인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디테일. 이걸 갖고 있다는 겁니다. 이거를 여태까지는 왜 그런 제품이나 새로운 금융 산업이나 플랫폼 산업에 못 담았냐. 그 기준이 필요하다고 했던 어른들이 없었어요.

◇김방희> 우리사회에?

◆최재붕> 우리사회에는 맨날 뭐냐 하면 일본 쫓아가는 거잖아요. 그러면 배터리 용량 두 배로 늘려. 화소 수 두 배. 메모리 용량 네 배 늘리기. 맨날 이런 거였잖아요. 필요했어요. 그걸로 세계를 사실은 정말 놀라운 성장을 만들었죠. 그런데 이제부터는 인간이 진짜 좋아하는 게 기준이 돼야 되요. 그런데 이걸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거죠.

◇김방희> 그런 얘기를 이제 우리 최 교수님이 여러 경제 현장에서 자주 해 주셔야 됩니다. 저희도 자주 모셔야 되겠네요. 오늘은 시간관계상 여기까지 얘기를 들어야 되겠습니다.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최재붕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최재붕>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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