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숙원 푼 우리銀, 실적도 순항.. 권광석 리더십 빛났다
디지털 혁신·현장경영 강화
조직 안정·소비자 신뢰 회복
지난해 총 자산 484조 달성
당기순익 2조 '창사이래 최대'
수익·건전성도 4→1위 도약
■수익성·건전성, 2년만에 4위→1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으로 리더십을 증명한다'는 말이 있듯, 우리은행은 2년간 실적 성장세가 돋보인다. 우리은행의 자산증대와 손익 증가 성적은 국내 은행중 최대치로 나타났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당기순이익이 지난 2019년 1조5000억원에 그쳤던 것이 2020년 1조4000억원, 2021년 2조2000억원(전망치) 등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3·4분기까지의 당기순이익은 1조9000억 정도이고, 4·4분기 전망치까지 합치면 2조2000억원 정도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은 총자산도 크게 늘었다. 우리은행의 총자산은 지난 2019년 404조원에서 2020년 435조, 2021년 484조원(전망치)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핵심수익성 지표들도 국내 은행중 최고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ROA는 지난 2019년 0.40%에서 2020년 0.37%, 2021년 9월 0.68%로 높아졌다. 이는 4대 은행중 1위다. 우리은행의 ROE도 지난 2019년 7.0%에서 2020년 5.95%, 2021년 9월 11.17%로 치솟았다. 이 역시 4대 은행중 1위다. 주요 건전성 지표인 NP도 마찬기지다. 우리은행의 NPL은 지난 2019년 0.40%에서 2020년 0.32%, 2021년 9월 0.21%로 호전됐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우리은행은 국제신용평가사인 S&P가 A에서 A+로, 피치가 A-에서 A로 신용등급을 상향 평가하는 쾌거를 이뤘다.
■'제로베이스 혁신'으로 글로벌 우수은행 도약
당초 권광석 행장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1월에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차기 우리은행장에 선임됐다. 그러나 권 행장이 취임했을 당시 우리은행을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DLF 손실 및 라임펀드 환매 중단 등으로 대고객 신뢰도가 크게 하락했고, 내부 직원들의 사기 저하로 전반적인 영업력이 약화돼 있었다. 여기에 저성장, 저금리 고착화,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익성도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권 행장은 제로베이스에서 혁신에 나섰다. 먼저 조직 안정과 고객 신뢰 회복에 나섰다. 전국 지점장과의 간담회를 비롯해 현장경영을 펼쳤다. 라임펀드 선지급과 키코분쟁 조정에도 적극 나섰다. 동시에 조직혁신을 도모했다. 그 일환으로 은행장 직속으로 '미래금융디자인부'를 신설했다. 또한 은행권에서 이례적으로 전직원 복장 자율화도 단행했다. 구태의연한 인사관행을 혁신하는 동시에 성과 중심의 인사 문화를 지향했다. 이뿐아니다.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DT 추진단'을 신설, 전행 디지털금융 강화를 추진했다. '증권운용부'도 만들어 IB그룹 내 부동산금융 조직을 확대했다. 아울러 비수익성 점포를 감축하는 동시에 고비용 저효율 인력 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이를 통해 약 1300억원의 비용효과를 거뒀다. 이 같은 노력들은 결실로 돌아왔다. 즉, 지난 2020년에 국내은행 중 처음으로 더 뱅커지 글로벌 최우수 은행에 선정된 것이다.
■은행 초월한 '종합금융플랫폼사' 도전
우리은행에겐 올해가 민영화 이후 맞은 새해란 점에서 중요하다. 그만큼 임기 3년 차를 맞는 권 행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권 행장은 올해 시장지배력 강화와 채널·디지털 전환 완성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우량자산 증대와 목표이익률 확대를 통해 이자수익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은행 내에 IB은행 조직을 신설하고 확대해 신성장동력을 중점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 은행권을 뛰어넘는 종합금융플랫폼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원뱅킹 앱 전면 재구축, 인공지능(AI)와 블록체인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 모델 발굴, 초개인화 마케팅 고도화 등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는 우리은행이 은행의 미래 가치 및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2년 간 추진해 온 채널 고도화, 디지털 전환의 성공적인 마무리가 필요한 중요한 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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