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때문에..세계 2위 인도 '금' 소비 줄었다

방성훈 2022. 1. 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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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은 금(金)을 소비하는 인도에서 최근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크게 치렀던 인도의 결혼식 풍경이 오미크론 여파로 '작은' 결혼식으로 변모하고 있는 데다, 취소·연기 사례도 재차 늘어나고 있어서다.

지난해 11월 인도 정부가 방역 규제를 일부 완화한 이후 결혼식이 급증, 2020년부터 억눌렸던 금 소비가 복발했기 때문이다.

인도의 금 소비 시장은 대부분 결혼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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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규제 완화 후 결혼식 봇물..신규 감염 급증
12월 1만명 밑돌던 신규 감염 13일 20만명 이상 보고
지방정부, 재차 하객수 제한 등 방역지침 강화
결혼식 취소·연기하거나 규모 축소..금 수요도 '뚝'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은 금(金)을 소비하는 인도에서 최근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크게 치렀던 인도의 결혼식 풍경이 오미크론 여파로 ‘작은’ 결혼식으로 변모하고 있는 데다, 취소·연기 사례도 재차 늘어나고 있어서다.

(사진=AFP)
세계 금 위원회(WGC·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2021년 인도의 금 수요는 1분기 140t, 2분기 81t, 3분기 139t으로 각각 집계됐다. 1~3분기 수요는 360t으로 전년 동기 260.3t대비 38% 증가했다.

4분기 및 연간 수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인도의 금 수입량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해 11월 인도 정부가 방역 규제를 일부 완화한 이후 결혼식이 급증, 2020년부터 억눌렸던 금 소비가 복발했기 때문이다. 인도는 금 수요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의 금 소비 시장은 대부분 결혼식이다. 인도에서는 금을 선물하거나 물려주는 것을 상서로운 일로 여기는 문화가 있어 결혼식을 앞두고 금을 구입하는 문화가 금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인도에선 연평균 1000만건의 결혼식이 치러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오미크론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올 상반기 금 수요가 다시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도에선 1월 말부터 5월까지가 결혼식 시즌이다.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1만명을 밑돌았다. 하루에 수십만명씩 감염자가 발생했던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그런데 이번 달 들어 다시 감염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13일에는 무려 20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결혼식 하객 수 상한을 50명에서 100명으로 완화한 이후 12월 한 달에만 수백만 건의 결혼식이 치러진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하객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결국 인도 지방정부들은 재차 이동·대규모 모임 등을 제한하고 나섰다. 인도 델리의 경우 결혼식에 참석 가능한 하객 수를 20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급증할 것으로 기대됐던 금 수요도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일부 웨딩 업체 관계자는 고객 중 60~70%가 결혼식을 취소했고, 30~40%가 연기했다고 토로했다. 1년 이상 결혼식을 미룬 탓에 혼기가 꽉 차버린 신부들은 식을 강행하려 하지만, 그 규모를 대폭 줄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오미크론 파고가 지나가고 올해 2분기부터는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인도의 보석주얼리위원회의 아시쉬 페테 위원장은 2022년 인도의 금 수요가 750t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3월까지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와 비교해 오미크론 물결은 비교적 온화해 보인다. 4월과 5월 수요가 1분기 침체를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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