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상승폭 40년만에 최고.. 조기 금리인상 압박 커졌다
최근 3개월 연속 6% 넘으며
물가상승 고착화 적신호 켜져
대표적 매파 메스터 인터뷰서
"3월 금리인상 매우 유력" 밝혀
이달 25~26일 올해 첫 FOMC
연준 채권매입 중단 결정 예상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를 기록, 1982년 이후 40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전월(6.8%)에 이어 12월 CPI도 높게 나옴에 따라 미국의 물가상승이 고착화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CPI는 3개월 연속 6%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2022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에도 상당한 압력을 가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 인상이 여전히 너무 높고 가계 예산을 압박하고 있다"며 "우리가 더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 연준 내 강경파 대표 인물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가 3월 중 금리인상 쐐기를 박았다.
미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높아지고 있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메스터는 올해 FOMC에서 표결권을 갖는다. 지역연방은행 총재 12명 가운데 뉴욕연방은행 총재를 제외한 11명 중 4명이 해마다 돌아가며 표결권을 갖게 된다. 현재 공석인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메스터를 포함해 모두 강경파다.
특히 메스터는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연준의 긴급 통화완화 결정에 유일하게 반대한 인물이다. 연준은 앞서 5일 공개한 지난달 FOMC 의사록에서 3월 15~16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메스터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고재무책임자(CFO)네트워크 정상회의에서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3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25~26일 올해 첫 FOMC를 개최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의 채권매입 중단이 결정되고 금리인상 밑밥을 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연준은 이날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를 통해 미 경제가 지난해 말에 비교적 완만한 속도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올해 첫 베이지북에서 미 경제가 강력한 수요와 소비에도 불구하고 연말에 불어 닥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와 공급난, 인력난 문제 때문에 성장 속도에 제한이 걸렸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지난 연말에 원자재 수요 등이 꾸준히 늘었으며 대출 활동 역시 상업용 부동산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제조업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반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며 교통량 역시 증가했다. 농업 수입 또한 몇몇 지역에서 가뭄으로 인해 오름세를 보였다. 연준은 "낙관론이 여전히 강하지만 다소 약해졌다"면서 "앞으로 6개월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표현한 기업들의 비율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노동시장이었다. 12개 연방은행 중 10곳은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노동시장 문제를 가중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연준은 "다수의 구역에서 향후 몇 달간 성장세가 냉각될 것이라는 기업들의 전망을 인용했다"고 밝혔다. 뉴욕 지역 조사에 따르면 노동자 부족때문에 현지 임금이 약 6% 상승했다. 댈러스 지역의 한 제조업체는 노동자들이 너무 빨리 직장을 옮기는 상황이라 빈 자리 1개를 채우려면 5명은 채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준은 물가 상승에 대해 "대부분 지역에서 소비자에게 부과되는 가격이 견고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보고했다"면서 "일부는 물가상승 속도가 다소 느려졌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2일 발표에서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82년 이후 가장 큰 폭이며 지난해 11월 상승률(6.8%)을 웃도는 수치다.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연방은행 관할 구역의 경제 흐름을 평가한 자료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FOMC 정례회의 때 기초 자료로 쓰인다. 1년에 8번 발표되며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해 마지막 베이지북(11월 30일) 발표 이후 이달 3일까지 지역 연방은행들의 자료를 취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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