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책 물량공세' 뒤에 숨은 '조직표 방정식' 있다

서영지 2022. 1. 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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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국민 퀴즈'를 올렸다.

이 후보가 밝힌 정답은 "의료인에게 시술 받으면 합법, 타투이스트에게 받으면 불법." 그는 "(타투가) 거대한 산업이 됐지만, 의료법으로 문신을 불법화하다 보니 억울한 피해자가 양산된다"며 '45번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으로 '타투 시술 합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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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24만명 타투이스트 표심 잡는 타투 시술 합법화 공약 등
'정책' 고리로 유관단체 조직 표 끌어오는 '꿩먹고 알먹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서울 노원구에서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눈썹 문신, 합법일까요? 불법일까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국민 퀴즈’를 올렸다. 이 후보가 밝힌 정답은 “의료인에게 시술 받으면 합법, 타투이스트에게 받으면 불법.” 그는 “(타투가) 거대한 산업이 됐지만, 의료법으로 문신을 불법화하다 보니 억울한 피해자가 양산된다”며 ‘45번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으로 ‘타투 시술 합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타투 시술 합법화는 한국타투협회가 지속적으로 국회에 요구했던 사안이다. 당장 연예인에게 타투 기계로 시술을 한 혐의(무면허 의료 행위)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타투이스트 김도윤씨는 이 후보의 페이스북 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타투를 가진 1300만 국민의 안전에 대한 후보님의 의지를 1300만 이해당사자들에게 널리 전하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 공약으로 타투이스트 24만여명(협회 추산)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최근 ‘정책 물량공세’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을 만들기 위한 것이란 말이 ‘모범 답변’이라면, 그 뒤엔 정책을 고리로 관련 단체의 ‘조직 표’를 이끌어낸다는 ‘계산’이 있다. 이른바 ‘꿩 먹고 알 먹는 전략’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정책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앞면은 공약이고, 뒷면은 조직”이라며 “지금 같은 시기엔 조직표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일 이어지는 정책 발표를 통해 지지 조직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후보가 정책을 발표한 뒤에 직능단체에서 대규모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 후보가 ‘5대 돌봄 국가책임제(어르신·환자·장애인·아동·영유아)’ 공약을 내놓은 직후,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2022명이 지지 선언을 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13일 “아이들이 어느 시설에 다니든지 격차가 발생하지 않고, 질 좋은 보육과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유보(유치원-보육시설)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뒤에는 전국 유아·보육·시민단체 등 8천여명이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범위 내에서 갈리는 현재의 박빙 상황에선 어느 단체하나 소홀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 후보는 지난달 23일 직능본부 발대식에 참석해 대한족구협회에서 선물 받은 유니폼과 족구화를 그 자리에서 갈아신고 발로 공을 차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선대위 관계자는 “동네마다 족구협회의 조직력은 무시하지 못 할 정도”라며 “최근 족구협회와도 업무협약을 맺었고 3천여명이 지지 선언을 했다”고 전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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