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칼텍스배 프로기전] 올 데까지 왔다
2022. 1. 13. 17:33
결승 5국 ○ 변상일 9단 ● 신진서 9단
초점1(1~14)
초점1(1~14)
오고야 말았다. 그사이 굽이굽이 대마잡이로 잔치를 벌였다. 주인공들 마음은 모르겠지만 보는 사람에겐 재미가 넘쳤다. 마지막 한판 5국에서도 별일이 생길까. 변상일이 1국에서 백을 잡으면서 이겼고 신진서는 2국에서 백으로, 3국에서 흑으로 이겼다. 변상일이 4국에서 흑을 잡고 이겨 2대2로 같아졌다. 대마 잡는 백발백중 저격수들에게 흑과 백은 다르지 않았다. 시작할 때 1국에서 했듯이 5국 앞에서 새로 돌을 가렸다. 신진서가 흑을 잡고 4연속 우승길에 나선다. 첫 우승을 바라는 변상일이 백을 받았다. 우승 상금은 7000만원이고 준우승 상금은 3000만원. 인공지능 바둑 실력은 처음부터 신과 같지 않았다. 아버지인 과학자 덕에 머리가 좋았다. 인류 고수들이 둔 바둑을 10만판 넘게 내려받아 따라 두며 연습하고 새로운 해석을 덧붙이며 사람 수준을 넘어섰다.
인공지능다운 수들이 나왔다. 그 가운데서도 첫째로 흑3과 백10처럼 얼른 귀에 들어가는 수를 꼽는다. 머리가 말랑말랑한 젊은이들이 따라 두며 그 속뜻에 고개를 끄덕인다. 형님 세대에서 두었다면 아버지 세대에게 꿀밤 맞았을 수다. 역대 인류 최고수로 꼽히는 이창호는 마흔여덟 살이 된 요즘 인공지능과 가깝게 지낸다. 그런데도 신진서나 변상일이 척척 두는 흑3과 백10 같은 수엔 아직 정을 주지 않았다. "언젠가는 삼삼을 팔지도 모르죠" 하며 웃었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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