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 데스노트 있나" 與 "음모론 구태정치"
경찰 "심장질환 사인" 발표
野 "의문사 진상규명위 설치"
與 "李 흠집내려는 흑색선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사망을 둘러싸고 이틀째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이재명의 '데스노트'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어제 또 이 후보 관련 무고한 공익 제보자가 생명을 빼앗겼다"며 이 후보를 향해 공개 사과와 후보직 사퇴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해 끝까지 진실을 추적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영화 '아수라'가 영화인지, 현실이 정말 아수라판인지 구분이 안 간다"고 몰아세우며 "민주당은 정신 차리고 즉각 후보 교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추가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공익제보자 신변보호센터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부검 결과를 근거로 야당에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사인은 고혈압으로 인한 대동맥 박리 및 파열로 밝혀졌다"며 "국민의힘은 개인의 죽음과 유가족의 슬픔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정쟁에 도움이 된다면 흑색선전에 이용하는 것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물불 안 가리고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흠집만 내면 된다는 국민의힘의 막가파식 질주는 그 의도가 불 보듯 뻔히 드러난다"며 "선거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라도 상식에 어긋나는 음모론, 조작설 같은 구태정치부터 청산하시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고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해서도 "이런 자당의 행태를 바로잡기는커녕 방관하고 부추겼다"며 "국민을 책임지겠다는 대선후보라면 윤 후보가 나서서 이를 바로잡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제보자' 이 모씨 사인이 심장질환으로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소견이 나왔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씨가 대동맥 박리 및 파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과수 부검의의 구두 소견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동맥 박리 등은 주로 고령이나 고혈압·동맥경화 등 기저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심장질환"이라며 "향후 혈액 및 조직, 약물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장기 투숙하던 서울 양천구 소재 모텔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기 사흘 전부터 외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지용 기자 / 김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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