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선 이미 정리, 코오롱에선 이달 말 철수하는 사업은

방영덕 2022. 1. 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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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브릭의 립스틱
패션 유통업체들이 무분별하게 뛰어든 화장품 사업에서 잇따라 손을 떼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화장품 전문점 '스톤브릭' 사업을 지난해 말로 완전히 정리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이미 스톤브릭 온라인몰을 닫으며 철수 수순을 밟아왔다. 전문점 사업 재편의 일환이라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지난 2019년 2월 서울 홍익대학교 앞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한 스톤브릭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기획 초기부터 각별한 애정을 보인 색조화장품 브랜드로 주목을 받았다.

이마트는 앞서 헬스앤뷰티(H&B)스토어인 '부츠'와 자체 화장품 브랜드 '센텐스'의 오프라인 점포도 모두 정리를 했다.

패션기업인 코오롱FnC가 전개하던 화장품 브랜드 라이크와이즈는 이달 말까지만 운영한다. 코오롱FnC는 지난 2020년 9월 라이크와이즈를 론칭해 뷰티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지 않자 사업의 선택과 집중의 일환으로 브랜드 운영을 종료하게 됐다. 기존 고객들이 보유하고 있는 포인트 및 쿠폰은 이달 31일 이후 자동 소멸될 예정이다.

코오롱FnC에서 선보인 화장품 브랜드 '라이크와이즈'
기존 화장품 강자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장기화 된 코로나 사태로 타격이 큰 가운데 패션 유통업체들이 뛰어든 화장품 사업은 더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을 겨냥한 화장품 브랜드일수록 양분화 된 시장 지형에서 자리를 잡기가 더욱 쉽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한 백화점 화장품 부문 바이어는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은 백화점에서 고가의 수입 화장품 브랜드를 사고, 중저가 브랜드는 올리브영과 같은 H&B 스토어나 로드숍 등에서 사는 구조로 형성돼 있다"며 "이를 비집고 오프라인 매장 포지션을 잡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를 지난 2년간 겪으며 화장품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데다 사더라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매하는 수요가 늘어 뒤늦게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기업들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 다른 화장품 브랜드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 이용자들 중 젊은 층이 아니고서야 늘 사던 브랜드, 단골 브랜드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 변화는 더더욱 빨라져 신제품을 내놓아도 주목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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