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견 한 장소서 빙빙 돌아도.."아파트 또 무너질라" 접근 못해
전날 육안수색했던 지하 1층서
'내시경 카메라'로 재수색 발견
생사여부·신원 아직 확인못해
중장비 등 투입 진입로 확보
통제선까지 간 실종자 가족
"소방관 희생 원치 않는다"
이용섭시장, 전면철거 검토
"HDC 광주 공공사업서 배제"
이날 오전 11시 14분께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 지하 1층 난간 부근에서 실종자 1명이 발견됐다. 구조당국은 내시경이 장착된 탐지장비를 활용해 실종자 1명을 발견했다. 실종자는 흙더미에 매몰돼 있고 주변에는 철선과 콘크리트 등 적치물이 산적해 있는 상태다. 소방당국은 오후 늦게 주변을 정리해 크레인을 동원했고 적치물을 치우는 등 실종자 확인을 위해 밤샘작업을 벌였다.
문희준 광주서부소방서장은 "콘크리트 속에 매몰돼 있던 실종자를 첨단장비를 통해 발견했다"면서 "그동안 진입이 가능한 실내는 지하층부터 38층까지 모두 확인했지만 추가로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본격적인 구조를 위해 해체크레인을 이날 밤늦게 가져와 16일까지 설치하고 위태롭게 서 있는 타워크레인을 부분 해체할 계획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붕괴 위험 구간에 있는 타워크레인을 제거한 뒤 다음주 초께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23층 콘크리트 더미 수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선표 조선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저체온증이 오면 부정맥이 발생하고 심장이 멈출 수 있다"며 "최근 영하권 기온에 골절이나 타박상 등 출혈이 있는 부상을 입었다면 혈압 유지마저 어렵게 돼 심각한 상황에 닥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의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행정적 제재 조치도 이어졌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2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참 나쁜 기업'"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 시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도 "광주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일정 기간 현대산업개발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을 법률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제안서나 공고안에 '부실공사 등으로 사고를 내 인명피해를 낸 기업은 제외한다'는 문구 등을 넣어 사업 참여조차 막겠다는 뜻이다. 그는 나아가 "사고가 난 아파트 건물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광주경찰청은 이날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건설 현장에 투입된 현대산업개발 하도급 업체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3곳은 아파트 골조를 맡은 철골회사, 장비와 자재를 납품했던 업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아파트 건설 현장 진입이 가능해지면 현장사무소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가능한 곳부터 강제수사에 돌입한 것"이라면서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까지 신호가 잡히던 실종자들의 휴대전화 6대 전원이 모두 꺼졌지만 실종자 가족 중에서 실종자의 휴대전화 전원이 켜져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안씨는 "실종자 가족들이 전화를 걸어본 결과 실종자 한 분의 통화연결음이 들린다"고 말했다. 이에 구조당국은 기술적인 오류로도 신호가 잡힐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민자 광주소방본부장은 "12일에 휴대전화 2대가 켜져 있었지만 전화는 받지 않았다"며 "최종 확인해보니 모든 휴대전화가 꺼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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