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아이와 손승락..쉬지 않고 달라지는 KIA의 겨울

김은진 기자 2022. 1. 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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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2022년 KIA의 새 출발을 이끌고 있는 김종국 KIA 감독(오른쪽)과 장정석 KIA 단장. KIA 타이거즈 제공


KBO리그에 데이터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 됐다. 지난 10년 사이, 단순히 일부 지도자의 성향만이 아닌 구단 차원의 적극 지원과 시스템 구축으로 데이터 야구에 주력하는 팀이 급증했다. 현장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측정하는 첨단 장비는 여기저기서 도입했다.

KIA도 그 대열에 합류한 지는 몇 년이 됐다. 데이터 팀을 따로 뒀고 2019년 후반기에는 트래팅 시스템인 플라이트스코프를 도입해 활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선수단 내부에서 그 데이터 시스템이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되는지를 겉으로 확인할 방법은 딱히 없다. 구단부터 사령탑까지 적극적으로 데이터 야구를 주창하는 팀들에 비하면 KIA는 상대적으로 데이터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구단이었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완전히 달라지겠다며 5년 만에 FA 큰 손으로 등장한 KIA가 적극적인 데이터 야구의 팀으로 변화도 선언했다.

KIA는 올시즌부터 영상 기반 트래킹 장비인 ‘호크아이’를 도입한다. 호크아이는 경기장에 설치된 고해상도 카메라로 구장 안 모든 상황을 감지해 데이터화하는 트래킹 장비다. 투·타 가리지 않고 역학 정보와 투구 정보, 타구 궤적 및 수비 지표 등을 데이터로 제공한다. 2020년부터 메이저리그가 공식 트래킹 플랫폼으로 이용하고 있다. KBO리그 구단 중에서는 KIA가 최초로 도입한다.

사령탑 시절부터 데이터 야구에 기반을 뒀던 장정석 KIA 단장은 “그동안 여러 분야를 경험하며 생각했던 것들을 직원들과 하나씩 의논하며 추가하고 있다. 그동안 KIA가 해오던 것에 데이터를 다시 쌓는다 생각하고 아예 최첨단으로 가기로 했다. 팬들에게 재미있는 영상도 많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력 기획팀 산하 데이터팀이 호크아이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구하면 그 결과물을 현장 상황에 접목해 잘 전달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KIA는 이를 위해 손승락을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로 영입했다.

네 차례나 세이브왕을 차지했던 손승락은 2019년 시즌 뒤 롯데에서 은퇴했다. KIA에서는 한 번도 뛰지 않았고 2016년 FA 당시 영입을 시도하던 KIA에 아픈 기억을 남긴 선수다. 인연 없던 손승락을 굳이 은퇴 뒤 영입한 것은 데이터 공부를 중점적으로 한 명선수 출신이기 때문이다. 은퇴 뒤 피칭 아카데미를 운영하다 데이터 공부에 눈을 뜬 손승락은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데이터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올해 1년간 LA 다저스 연수를 계획해놓고 있던 중 KIA의 제의를 받으면서 연수 기간을 두 달로 줄였다. 3월까지 연수를 마친 뒤 돌아와 개막부터 KIA에서 함께 할 계획이다.

장정석 단장은 “첨단 장비를 통한 결과물이 나오면 투·타 코치에게 정확하게 이해시켜줄 수 있는 인물이 있어야 한다. 손승락 코디네이터가 그 전달자 역할이다. 나와 함께 1·2군을 오가면서 선수들 지원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해태로 출발한 KIA는 10개 구단 중에서도 전통적인 색깔이 강하고 변화와 혁신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팀이었다. 2020년 창단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는 파격을 시도해봤으나 팀이 개선되지 않자 이번 겨울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바꾸려 하고 있다.

변신에 성공하려면 모그룹과 프런트와 현장의 뜻이 맞아야 한다. 이번 겨울 그룹은 지원했고 프런트는 행동으로 옮기고 현장에서는 잘 활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장정석 단장은 “데이터는 야구에서 증명하는 자료일뿐 전부가 아니다. 다만 현재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도입했다. 어떻게 접목하느냐는 현장에서 결정하고 운영하는 것이므로 김종국 감독과도 수시로 편하게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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