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학을 위해" 황정민의 귀환, '리차드3세' [종합]

황서연 기자 2022. 1. 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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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차드3세, 황정민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황정민이 셰익스피어를 들고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13일 연극 '리차드3세' 프레스콜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 서재형, 배우 황정민 장영남 윤서현 정은혜 임강희 박인배 서성종 이갑선 김병희 김재형 이은석 석민기 김도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리차드3세'는 셰익스피어 초기 희곡 중 가장 매력적인 악인으로 대표되며, 선천적으로 기형인 신체 결함에도 불구하고 콤플렉스를 뛰어넘는 뛰어난 언변과 권모술수, 유머감각, 탁월한 리더십으로 경쟁구도의 친족들과 가신들을 모두 숙청하고 권력의 중심에 서는 리차드3세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2018년 초연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시즌으로, 황정민이 주인공 리차드3세 역을 맡았다. 장영남은 리차드에 의해 아들 둘을 잃는 비통한 여인 엘리자베스 왕비 역을, 윤서현은 리차드의 계략에 의해 죽음을 맞는 에드워드 4세 역을, 정은혜는 요크가에 의해 랭거스터 왕가가 몰락하자 미치광이로 전락하는 마가렛 왕비 역을 맡았다.

"전통 있는 드라마이니 어려운 시기일수록 셰익스피어 아저씨가 더 생각나는 것 같다"라며 최근 공연계에 분 셰익스피어 열풍을 언급한 서 연출. 그는 "개인적으로는 전통 때문이라기 보다는 도전을 하고 싶어 선택했다. 34편 셰익스피어 작품 중에 방대하고 제일 정리가 안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각색을 맡았던 한아름 작가가 날 말릴 정도였다"라며 "다행히 우리끼리는 잘 각색돼 정리가 됐다고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 연출은 2018년 초연 버전과 이번 시즌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2018년의 대한민국은 질주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고민하던 중 리차드3세가 질주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무대에 올려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지금은 질주가 멈췄다"라며 코로나19 시국을 에둘러 언급했다. 그는 "질주가 멈췄는데,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이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질주하는 장면들이 더 빨라지게끔 늘어지는 장면을 일부 잘라내고 보강해 2022년의 '리차드3세'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주연 황정민은 이날 하이라이트 시연에서 곱추등, 굽어 든 왼손을 가진 리차드를 연기하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뽐냈다. 황정민은 "'리차드3세'가 악인이라서라기 보다는, 순전히 이 작품이 지닌 매력에 끌리는 것 같다. 배우로서 단련하기 좋은 대사들의 향연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린 시절 연극학도일 때 선배님들의 고전 작품들을 보고 자라며 동경해왔다. 고전극의 힘을 알고 있었다. 그게 어느 순간 사라지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 후배들에게 이런 터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고전극에 자꾸 도전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연극 리차드3세


장영남 또한 무대에 대한 소중함을 이야기했다. '엘렉트라' 이후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돌아온 장영남은 "연극 무대가 너무 긴장이 되면서도 기대가 됐다"라며 "초연 때도 객석에 앉아서 본 공연이다. 재공연이라는 부담감은 좀 있었지만 연출님, 정민 선배님, 그리고 모든 배우들이 뛰어난 분들이셔서 많은 도움을 받고 즐겁게 연습을 했다. '하길 잘했다. 좋다'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특히 함께하는 황정민을 극찬하며 "옆에서 연기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쁜 현장"이라고 말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황정민은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밀폐된 공간이라 오시는 게 꺼려질 수 있는데도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공연 봐주시고 박수 치고 응원해주시는 것만으로 우리는 정말 힘이 난다. 2018년 초연과는 또 다른 에너지다. 커튼콜을 할 때도 뭉클함이 많이 올라온다. 정말 감사하다는 이야기 꼭 전해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리차드3세'는 2월 13일까지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리차드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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