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짐싸거나, 망하거나..똘똘한 일자리 멸종위기 부산 대구
대구百 6개월째 휴점상태
부산 '선박도시' 명성 옛말
20대취업자 1년새 8% 줄어
매출1조 현대글로벌서비스
R&D인력 수도권 이전 추진
원전 협력사들 포진한 경남
4년새 100여업체 사라져
"법인세 차등적용을" 요구커져
◆ 2022 신년기획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 ② 기업도 없고 일자리도 없고 ◆
지방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았던 향토 기업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향토 기업들이 몰락하면서 지역사회는 일자리 감소와 청년 유출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지역 경제계는 '지방 기업 법인세 감면' 등을 요구하며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때 부산을 대표하던 제조 기업인 한진중공업도 32년간의 굴곡진 역사를 뒤로하고 간판을 내렸다. 지난달 한진중공업은 HJ중공업으로 회사 이름을 변경했다. 한진중공업 둥지인 부산 영도조선소는 대한민국 조선 1번지로 불릴 만큼 대한민국 조선 발전사와 맥을 같이한다. 한진중공업은 한때 조선 부문과 건설 부문 활황에 힘입어 거침없는 성장 가도를 달렸지만 세계 불황 여파를 견디지 못한 채 적자에 허덕이다 동부건설을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에 조선소를 매각했다.
원전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경남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의 줄도산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창원의 원전 부품 업체인 에스에이에스(SAS)다. 이 업체는 2018년 10월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간 이후 2년 만인 지난해 초 문을 닫았다. 원전 핵심 부품인 셸(shell·원자로 내부 구조물)을 가공해 두산중공업에 납품하던 이 회사는 해당 분야에서 한때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탄탄했다. 그러나 이번 정부 들어서면서 신고리 5·6호기 납품을 끝으로 관련 수주를 하지 못했다. 결국 1994년 창업한 이 회사는 28년 만에 문을 닫고 다른 선박 회사로 넘어갔다.
창원뿐만 아니라 인근 김해, 함안 등 경남 지역 원전 부품 업체들은 마지막 원전인 신고리 5·6호기 납품이 사실상 끝난 2020년까지 약 4년 동안 상당수가 폐업했다. 두산중공업 협력업체만 2016년 320개에서 2020년 227개로 100개가량 줄어들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부산시의 20~29세 청년 취업자 수는 2016년 23만7000명에서 매년 감소해 2020년 21만8000명으로 5년 전보다 8%나 줄었다. 대구시도 같은 기간 16만3000명에서 15만명으로 7.9% 감소했고, 울산시는 7만8000명에서 6만5000명으로 무려 16.6%나 줄었다. 경남도 같은 기간 21만1000명에서 17만9000명으로 20대 취업자가 15%나 감소했다.
지역 경제계는 청년 이탈 방지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지방 기업에 대한 법인세 차등 적용과 지방 장수 기업에 대한 법인세 추가 감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산·울산상공회의소와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는 공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등에 건의했고, 여야 각 정당에도 20대 대선 공약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 성장은 범국가적인 공동의 목표"라며 "수도권으로 집중된 경제력을 분산하고 기업과 청년을 지역으로 유인하는 실질적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우성덕 기자 / 박동민 기자 / 서대현 기자 / 최승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90년생부턴, 평생 내도 한푼도 못받는다…국민연금 그냥 두면 벌어질 일
- 기업들 짐싸거나, 망하거나…똘똘한 일자리 멸종위기 부산 대구
- 지난해 초과세수 또 8조 늘어 이틈에 與 "추경 25조는 돼야"
- "보험료 80% 싸니 혹하긴 해"…실손 갈아타기 이것만은 꼭 체크하세요
- "어떡해 여보, 금리 또 오른다나봐"…은행들 속속 인상 채비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영업이익률 40% 넘는 저가 커피 [편집장 레터]
- 하니, ‘10살 연상’ ♥양재웅과 결혼 발표 “함께하고 싶은 사람 만나”...EXID 첫 유부녀 탄생 - M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