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주 달래기'에도..주가는 '무덤덤'

박우인 기자 2022. 1. 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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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 '먹튀'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035720) 주가가 계열사 CEO(최고경영자)의 상장 후 2년 간 주식 매도 금지라는 초강수에도 하락했다.

카카오가 이날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임원의 주식 매도 규정을 마련해 즉시 시행한다고 발표했지만 주가 흐름은 당분간 좋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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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2년간 주식매도 금지 소식에도 주가 하락
먹튀 논란 이후 카카오 21%, 페이 25% 급락
4분기 실적 악화 및 금리인상 부담에 투심 '꽁꽁'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10일 제주시 첨단과학단지 카카오 본사 모습./연합뉴스
[서울경제]

스톡옵션 ‘먹튀’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035720) 주가가 계열사 CEO(최고경영자)의 상장 후 2년 간 주식 매도 금지라는 초강수에도 하락했다. 강력한 임원 주식 매도 규정 발표에도 주가가 반등하지 못한 것은 부진한 4분기 실적과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감 때문으로 추정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일 대비 0.51% 내린 9만 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32% 오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카카오는 4분기 실적 우려와 계열사인 카카오페이(377300) 류영준 대표의 ‘주식먹튀’ 논란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달 10일 발생한 먹튀 논란 후 카카오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21.06% 폭락했다. 해당기간 54조 6,086억 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11조 넘게 증발해 43조 1,191억 원으로 줄었다. 시총 순위도 6위에서 8위로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먹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323410)도 같은 기간 주가가 25.00%, 22.95% 급락하는 등 카카오그룹주에 대한 투심이 차갑게 식은 것도 카카오에 부담이다.

투기자본감시센터 관계자 등이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카카오 김범수 등의 8,863억원 탈세 경찰청 2차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카카오가 이날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임원의 주식 매도 규정을 마련해 즉시 시행한다고 발표했지만 주가 흐름은 당분간 좋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된다. 특히 작년 4분기 실적이 카카오벤처스 1호 펀드 청산에 따른 성과급 및 카카오페이 임직원 스톡옵션 먹튀논란 관련 비용 발생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3월 대선을 앞두고 플랫폼 산업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고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IT(정보통신) 기업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악재다.

다만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이 해소될 경우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주가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카카오는 지난 7월 싱가포르에 신설한 자회사인 크러스트에서 담당하고 그라운드X를 통해 NFT 사업을 추진중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이익 성장은 이어질 것이며 블록체인 등 새로운 신성장 동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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