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김건희 리스크'..국힘 '통화 녹음' 보도 금지 총력 대응

배지현 2022. 1. 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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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3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의 통화 내용을 보도하려는 <문화방송> (MBC)을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전방위적 대응에 나섰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기자와 통화한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는 일은 과거에도 무수히 있었고, 이는 언론 자유나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널리 통용됐던 사안"이라며 "(뉴스버스 기사처럼) 김씨가 다른 기자와 통화한 내용은 이미 공개돼 있는데, 이번 사안만 공개하면 안된다고 가처분을 낸 것은 상식적이지 않은 이중잣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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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문화방송' 상대 보도금지 가처분 신청
내부선 "공적 신분 이해하고 행동해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이 13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의 통화 내용을 보도하려는 <문화방송>(MBC)을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전방위적 대응에 나섰다. 당 내부에서는 윤 후보가 내홍을 극복하고 반등을 노리는 상황에서 또 다시 불거진 ‘김건희 리스크’가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이날 ‘김건희씨 통화 녹음’ 방영을 막으려 분주했다. 서울서부지법에 <문화방송>(MBC)을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는 통화 내용 보도의 위법성 여부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14일에는 김기현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 등이 문화방송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문화방송> ‘스트레이트’는 오는 16일 김씨의 통화 내용을 보도할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공영방송인 <문화방송>(MBC)이 ‘사적 대화’를 몰래 불법 녹음한 파일을 입수한 다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시기에 맞춰 편집‧왜곡 방송한다면 그 자체로 ‘선거 개입’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유튜브채널 <서울의소리>에서 촬영을 담당하는 ㄱ씨가 접근한 과정, 대화 주제, 통화 횟수, 기간 및 내용을 보면 ‘사적 대화’임이 명백하고 도저히 ‘기자 인터뷰’로 볼 수 없다”며 “불법 녹음파일이 명백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녹음 내용을 파악하는 동시에 방송사의 파일 입수 경로와 공개 목적을 문제 삼아 방영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씨는) 자신을 도와주려는 사람으로 알고 속 편하게 이야기를 조금씩 하다 보니 20차례 정도 자꾸 이야기하게 된 것”이라며 “그것을 모아 악의적으로 편집했을 것이고 제3자에게 사실상 팔아먹은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방송사가 파일을) 돈을 주고 산 것인지, 자기들끼리 묶여 있어서 전달을 받았든지, 윤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내부의 움직임이 있는 것인지 우리는 의심하지 않을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매우 기획적이고 공작적인 냄새가 풍긴다”고 말했다.

통화 내용 녹음과 보도가 불법이라는 주장에 반론도 나온다. ㄱ기자가 신분을 속이지 않았고 취재원과의 통화는 ‘사적 대화’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앞서 <뉴스버스>가 윤 후보 장모 최아무개씨 위증교사 의혹과 관련해 김씨와 통화한 내용을 유튜브에 공개했다는 전례를 고려하면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기자와 통화한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는 일은 과거에도 무수히 있었고, 이는 언론 자유나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널리 통용됐던 사안”이라며 “(뉴스버스 기사처럼) 김씨가 다른 기자와 통화한 내용은 이미 공개돼 있는데, 이번 사안만 공개하면 안된다고 가처분을 낸 것은 상식적이지 않은 이중잣대”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김씨의 ‘7시간 통화 내용’이 대형 리스크로 번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극적 화해 뒤 20대 지지율 반등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서 전체 지지도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총력을 다해 보도를 막으려 하는 건, 김씨와 기자가 나눈 대화의 폭발성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강성 지지자들은 (통화 내용을) 믿지 않더라도 중도층 지지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지 않나. 내홍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불안하다”고 말했다. 당 내에서는 선대본 차원에서 김씨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의원은 “(김씨가) 대선 후보 배우자라는 공적 신분임을 이해하고 행동해야 한다”며 “선대본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지현 장나래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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