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층 약속 지켜라" "기후 악당 빌딩".. 인천 송도 초고층 건립 놓고 갈등

고석태 기자 2022. 1. 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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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 일부 주민들이 13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송도동 6·8공구에 원안대로 151층 타워를 건립해 달라며 삭발 시위를 진행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시민단체들이 13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앞에서 ‘151층 인천타워' 원안 복구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송도 지역 주민 커뮤니티 단체 올댓송도를 비롯해 송도 8공구 주민연합회, 디에트르 입주예정자회, 힐스테이트 테라스 관리단 대표들은 “인천타워는 반드시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이 건설돼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인천경제청의 수익을 인천타워 건설에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천경제청과 인천시가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천막농성을 올 여름까지 연장할 것이며 행정안전부 및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등 강력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7일 송도 6·8공구 개발 사업자인 블루코어컨소시엄에 128만㎡를 매각해 103층(420m) 높이의 초고층 타워를 중심으로 테마파크, 18홀 대중골프장, 주거·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 계획에 대해 송도 주민들 사이에서는 찬반 여론이 갈리고 있다. 올댓송도 등 이날 삭발 시위를 진행한 주민단체들은 인천시가 지난 2007년 송도 랜드마크시티 유한회사(SLC)와 처음 개발협약을 맺을 당시 약속했던 대로 151층 타워를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계획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개발 여건이 나빠져 무산됐고, 인천경제청은 2017년 블루코어 컨소시엄을 새 사업자로 선정했다.

반면 다른 주민 단체와 환경 시민단체들은 “마천루식 랜드마크 건물은 경제, 안전, 환경문제로 국내외 도시계획에서 퇴출되고 있다”며 “송도국제도시가 대량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는 기후악당 도시의 상징이 되면 안 된다”며 고층타워 건립에 반발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블루코어 측이 제안한 사업계획서에 대해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의 심의에 상정하고, 중앙정부와 개발·실시계획 변경 등 구체사항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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