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비싸지기 전에"..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배터리 원자재 수급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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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원자재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확대된 가운데 배터리 소재 수요 증가와 더불어 가격 급등세까지 감지되면서다.
13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의 수급안정화지수는 지난해 1월 62.95에서 이달 들어 5.79로 급락하면서 '수급 불안' 상태로 떨어졌다.
최근 자국 시장 내 전기차 판매 급증으로 배터리 소재인 탄산리튬 가격 급등을 먼저 경험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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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수급 안정화에 안간힘
中 CATL, '가격 불문' 탄산리튬 물량 확보
美, "中 의존도↓ 대체재 발굴 속도"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확대된 가운데 배터리 소재 수요 증가와 더불어 가격 급등세까지 감지되면서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해외 소재 업체에 지분 투자나 장기계약을 모색하면서도 합작사(JV) 형태로 원자재 수급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국내 배터리업계 내부에선 현재 "광물 가격이 더 비싸지기 전에 협력 가능한 광물업체를 찾아 저렴하게 계약하는 게 관건"이라며 분주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13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의 수급안정화지수는 지난해 1월 62.95에서 이달 들어 5.79로 급락하면서 '수급 불안' 상태로 떨어졌다. 수급안정화지수가 0~5면 수급 위기, 5~20이면 수급 불안, 20~80이면 수급 안정, 80~100이면 공급 과잉으로 본다.
中 "가격 불문 물량 확보" 美 "中 의존도↓ 대체재 찾아라"
리튬을 비롯한 배터리 소재 수급난은 해외에서도 포착된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25% 점유율을 확보 중인 CATL 등 중국 배터리업체들도 최근 가격을 포기한 채 물량 확보에 나선 상태다. 최근 자국 시장 내 전기차 판매 급증으로 배터리 소재인 탄산리튬 가격 급등을 먼저 경험한 탓이다. 외신 등 업계에 따르면, 리튬가격은 지난해 7월 톤당 9만 위안(약 1,620만 원)에서 최근 30만 위안(약 5,400만 원)으로 상승하면서 "'관시'(關係·특수 관계)를 이용해도 탄산리튬 확보가 불가능한 상태다"라는 보도까지 나오며 당분간 탄산리튬 공급난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도 배터리 소재 수급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리튬 광산을 개발하는 등 대체재 찾기에 한창이다. 중국이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의 약 80%를 생산하고 있어서다. 미국 월스트리스저널(WSJ)과 영국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매킨지 등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와 민간 투자업체는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에 자금 지원과 함께 자국 내 리튬 광산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2030년까지 전력망 배터리 비용의 90% 절감 목표 설정 등을 포함해 민관 협력으로 의존도 낮추기에 올인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업체, 장기공급계약 맺고 지분 투자도
탄산리튬을 사용하는 중국과 달리 수산화리튬을 이용하는 국내 배터리업체들도 소재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업체 지분 투자와 장기 구매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광물 수급 방침을 세우고 있다.
호주 라이온타운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LG에너지솔루션에 리튬 정광 70만 톤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리튬 정광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이 원재료다. 이는 수산화리튬 1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분량으로, 한 번 충전 시 500㎞ 이상 주행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기준 약 250만 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삼성SDI는 2019년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간펑리튬 지분 1.8%를 사들이면서 수산화리튬 공급망을 확보한 바 있다. 당시 매입 주식수는 2,374만5,600주, 총 단가는 574억 원가량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소재를 안정적으로 들여오기 위해 해외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인 만큼 종종 회사의 전략 차원에서 공시를 통해 알리기도 하지만 외부에 구태여 알리지 않는 일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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