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의 위대함"..'리차드3세' 황정민, 왕의 귀환 [종합]

김나연 기자 2022. 1. 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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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나연 기자]
배우 황정민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리차드 3세' 프레스콜에서 열연하고 있다.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가장 매력적인 악인을 그린 연극 '리차드3세'는 내달 13일까지 5주간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2022.01.1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황정민이 '리차드3세'를 통해 4년 만에 연극 무대로 귀환했다.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연극 '리차드3세'의 프레스콜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서재형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장영남, 윤서현, 정은혜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리차드3세'는 셰익스피어 초기 희곡 중 가장 매력적인 악인으로 대표되며, 선천적으로 기형인 신체 결함에도 불구하고 콤플렉스를 뛰어넘는 뛰어난 언변과 권모술수, 유머감각, 탁월한 리더십으로 경쟁구도의 친족들과 가신들을 모두 숙청하고 권력의 중심에 서는 '리차드3세'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서재형 연출은 셰익스피어 작품 중 '리차드3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저는 도전을 하고 싶었다. 셰익스피어 작품 중에 이렇게 정리가 안 된 작품이 없었다. 방대하고 복잡하고, 난해했지만 (작가에게) 도전을 하자고 제안했고, 잘 정리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황정민은 선천적으로 기형인 신체 결함에도 불구하고 콤플렉스를 뛰어넘는 뛰어난 언변과 권모술수, 유머감각, 탁월한 리더십으로 경쟁구도의 친족들과 가신들을 모두 숙청하고 권력의 중심에 서는 악인 리차드3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2018년에 이어 '리차드3세'로 4년만에 무대에 돌아온 황정민은 "악인이기 때문에 캐릭터의 매력이라기보다는 이 작품이 주는 매력이 있다"라며 "연극학도일 때 선배님들이 많은 고전 작품을 올리는 걸 보면서 동경했다. 고전의 힘을 알고 있었다. 근데 어느 순간 클래식의 위대함이 사라져서 안타까웠다. 그래서 첫 시작이 '로미오와 줄리엣'이었고, 다음이 '리차드3세'다. 관객들에게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 학생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러닝 타임 내내 무대에서 사라지지 않을 만큼 방대한 대사량을 자랑하는 황정민은 "그건 배우니까 당연히 해야 한다. 연습을 하면 자연스럽게 외워진다"라고 웃었다.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리차드 3세' 프레스콜에서 장영남 등 배우들이 1열연하고 있다.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가장 매력적인 악인을 그린 연극 '리차드3세'는 내달 13일까지 5주간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2022.01.1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엘렉트라' 이후 8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장영남은 극 중 리차드3세의 형수이자 피로 얼룩진 권력 쟁탈전에서 리차드3세와 경쟁구도를 팽팽히 이루는 엘리자베스 왕비 역으로 열연할 예정이다.

장영남은 "첫 공연 때 엄청 떨렸다. 앞으로 갈 길이 멀어서 열심히 달릴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초연 때도 '리차드3세'를 객석에 앉아서 봤고, 재공연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연출님, 황정민을 비롯한 배우들이 너무 뛰어난 배우들이라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들의 연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리차드3세'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무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황정민에 대해서는 "진짜 멋있으시다. 무대에서 연기를 보고 있으면 저희는 힘들다고 말을 못할 정도로 무대를 꽉 채우시는데 선배님의 연기 변주를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더라. 정말 멋있으시다"라고 칭찬했다.

황정민은 장영남에 대해 "아시다시피 장영남 씨는 제가 연극을 할 때 대학로에서 최고의 여배우였다. 그때부터 '언제 함께 연기해보나' 했는데 영화 '국제시장' 이후 만나게 됐다"라며 "당시 에너지와 다르지 않은 걸 보니까 나이를 잘 먹고 '좋은 배우가 되고 있구나' 하고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라고 말했다.
배우 황정민, 윤서현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리차드 3세' 프레스콜에서 열연하고 있다.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가장 매력적인 악인을 그린 연극 '리차드3세'는 내달 13일까지 5주간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2022.01.1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윤서현은 리차드3세의 친형이자 요크가의 황제 에드워드4세 역으로 변신하고, 국립창극단 출신 정은혜는 요크가와 리차드3세에 의해 가문이 몰락 당하고 미치광이로 전락한 마가렛 왕비로 분한다.

윤서현은 "정통 연극이 처음이라서 부담감은 있었지만 좋은 어른을 바라보고 자란 아이는 태도가 바뀐다고 하는데 이 팀이 그렇다. 연출님과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하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저도 무대에서 즐겁게 뛰어다니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연극 배우들 꿈꿨을 때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동기 세 명과 조명 오퍼레이션을 했던 적이 있다. 배우를 향해 핀을 잡으면서 '저 자리에 언제 설까?'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만 해도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은혜는 "2018년에도 진심을 다해 무대 위에서 황정민이라는 대배우와 함께 에너지를 화합해서 보여주고자 애를 썼다. 이번에도 소외되고 외로운 캐릭터지만 극 안에서 끊임없이 예언을 하고 저주를 퍼부으며 이야기를 전달하기 때문에 전달력에 집중했고, 한이 서린 건 육아를 하다보니 한이 생긴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리차드에게 저주를 퍼부으면서 하는 대사인 '그대들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 아는가'는 관객들에게도 드리는 메시지다. 리차드3세가 악을 키우는 동안 간과하고 외면했던 것들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셨으면 한다. 결핍되고, 소외된 사람들을 꾸준히 지켜봤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황정민은 공연장을 찾아주는 관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꺼려질 수 있는데 극장을 찾아와서 공연을 봐주시고, 박수쳐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이 나고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2018년에 했던 '리차드3세' 당시의 에너지와는 또 다른 에너지로 관객들을 마주하고 있다. 커튼콜 때도 뭉클한 감정이 든다. 관객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리차드3세'는 황정민, 장영남, 윤서현, 정은혜, 임강희, 박인배, 서성종 등 13인 원캐스트의 라인업으로 지난 11일부터 오는 2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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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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