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와 오마주까지..'흥행 후속편' 2022 신년, 극장 흥행몰이 중인 시리즈물

이승연 2022. 1. 1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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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침체된 극장계에 인공호흡을 하듯, 과거 ‘흥행작’ 속편들이 연이어 개봉 소식을 알리고 있다. 진화와, 오마주로 철저히 무장을 한 채 팬들에게는 추억을, 예비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안겨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서 말이다.

▶신년 관객 사로잡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스파이더-보이’에서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난 피터 파커의 성장기가 연말연시 극장가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12월15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1월4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누적 관객 수가 620만990명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600만 관객 수를 돌파한 기록으로, 1월3일 이전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조치로 인해 영화관 이용이 오후 9시까지 한정돼 있던 상황을 고려한다면 한동안 그 인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평이다.

이 같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흥행에는 MCU 페이즈 4(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인피니티 사가 이후의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소재 ‘메타버스 세계관’의 본격적인 도입부라는 점과, ‘스파이더맨’ 시리즈 20년 트릴로지를 총망라한 스토리라는 점이 한몫한다. 영화는 지난 시리즈(‘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전 세계에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도움을 받던 중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게 되고, 이를 통해 ‘닥터 옥토퍼스’(알프리드 몰리나) 등 각기 다른 차원의 숙적들이 나타나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는 이야기다. 서로 중첩될 일이 없었지만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법이 시공간의 균열을 건드리며, 다른 차원의 우주인 멀티버스의 문이 열린 것. MCU 페이즈 4의 핵심인 멀티버스 세계관을 ‘스파이더맨’에 도입한 그 결과,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빌런들, ‘그린 고블린’, ‘닥터 오토퍼스’, ‘샌드맨’(‘스파이더맨’ 3부작)과 ‘리자드’, ‘일렉트로’(‘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부작)까지 스파이더맨에게 원한을 가진 숙적들이 줄줄이 등장하며 ‘피터 파커’(톰 홀랜드)를 공격하고, 그는 곧 위기에 빠지게 된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20년 동안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함께 해온 영화 팬들의 클래식한 추억은 되살리되, 현대에 맞는 세련된 연출과 디자인 등을 더해 더욱 현실적으로 보이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배우들부터 의상 디자인까지 추억을 되살리게 하는 ‘그린 고블린’, ‘닥터 오토퍼스’ 등 주요 빌런들의 등장 이외에도,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견인하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드러낸다. 그 과정에서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보이Spier-Boy’(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처음 등장하는 용어. 정의를 위해 무모하게 나섰던 어리기만 한 피터 파커를 의미)에서 진정한 어벤져(avenger)로 거듭나기까지의 고뇌와 성장기를 보여준다. 그 밖에도 영화 개봉 전부터 모두가 궁금해 했던 ‘역대 스파이더맨들의 만남’이 실제 성사되는지에 대한 여부와, ‘총 5종의 스파이더맨 슈트’까지 모두 선보이며 마블 시리즈 팬들은 물론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 팬들까지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관람객들이 남긴 실 관람평을 살펴 보면 ‘30대의 내가 10대, 20대의 나를 만났다(seoh***)’ ‘스파이더맨 1부터 본 사람이면 재미없을 수가 없다(Kwan***)’ ‘노 웨이 홈은 스파이더맨 팬들에게 선사한 최고의 선물’(Mar****) 등 ‘스파이더맨’이 걸어온 역사와 추억의 시간을 잘 갈무리한 것 같다. 이웃들의 친절한 영웅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할 피터 파커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된다.

▶시작이 좋은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아쉬움 남는 ‘매트릭스: 리저렉션’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시(사진 및 참고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 Maketh Man’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단 두 편의 시리즈로 국내 누적 관객 수 1100만 관객을 동원한 ‘킹스맨’ 시리즈. 그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프리퀄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가 2022년 새해에도 성공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는 20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전쟁을 모의하는 최악의 폭군들과 범죄자들에 맞서, 이들을 막으려는 한 사람과 최초의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기원을 그린 작품이다. 전작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킹스맨: 골든 서클’을 연출하며 기발하고 거침없는 상상력과 대담한 연출력과 비주얼을 선보인 매튜 본 감독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았다. 매튜 본 감독은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해리 하트’(콜린 퍼스)가 ‘에그시’(태런 에저튼)에게 킹스맨의 출발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영감을 얻어 이번 시리즈의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킹스맨’ 시리즈 특유의 유머, 액션, 모험은 여전하며, 전편보다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담겼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의 주역은 최초의 독립 정보기관의 리더 ‘옥스포드 공작’ 역의 ‘랄프 파인즈’가 맡았다. 그는 매튜 본 감독이 ‘킹스맨 그 자체였다’고 평가한 배우로, ‘킹스맨’의 기원을 알리는 존재답게 신사다우면서도 내면에 품고 있는 가치를 향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아가는 카리스마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그런가 하면 숨막히는 교회 액션신(‘시크릿 에이전트’)부터 자동차 추격신(‘골든 서클’) 등 ‘킹스맨’ 시리즈의 시그니처로 손꼽히는 독창적인 액션신 역시 이번 시리즈에서도 이어간다. 광기의 사제 캐릭터 ‘라스푸틴’이 선보이는 발레 스핀 액션의 경우 마치 발레 동작은 연상시키는 액션에 클래식한 음악이 더해졌고 또 검술, 총기 액션 등 클래식하면서도 영상미를 뽐내는 액션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밖에도 ‘킹스맨’ 시리즈의 연결고리가 되는 오마주 장면이 곳곳에 마련돼 있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일 예정이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의 경우 1월4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서 누적 관객 수 82만249명을 기록하며 국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세기말(1999)에 처음 등장해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스토리로 SF 블록버스터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 ‘매트릭스’도 18년 만에 부활을 알렸다. 영화 ‘매트릭스: 리저렉션’은 지난 12월 개봉 이후 관람객들의 후기와 스코어를 종합해볼 때 ‘돌아온 전설에 대한 예우’ 또는 ‘아쉬운 추억 소환 스토리’로 평이 극명하게 갈라지고 있다. 그럼에도 ‘매트릭스’ 트릴로지 시리즈에서 자신을 희생시키며 평화를 지킨 네오/토마스 앤더슨(키아누 리브스)이 ‘어떻게 돌아올지’에 대한 부분은 가장 큰 궁금증으로 남는다.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이 역시도 가상과 현실을 뒤섞었다. 영화의 시작, 투자자 워너브라더스는 게임 ‘매트릭스’ 3부작을 통해 성공한 비디오 개발자 토마스 앤더슨에게 게임 4편을 만들라고 요구한다. 앤더슨은 우연히 카페에서 만난 티파니(캐리 앤 모스)가 낯설지 않게 느껴지고, 그러던 중 게임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며 꿈과 환상에 반복적으로 시달리자 상담사를 찾아 ‘파란약’을 처방받는다. 마땅하게 생각되던 허상적인 행복에서 ‘진실을 알고 싶었던’ 그는 결국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흰 토끼를 찾아 나서며 네오로서 각성하게 된다.

매트릭스: 리저렉션(사진 및 참고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는 전작의 ‘매트릭스’ 시리즈라는 큰 나무에서 곁가지를 쳐 스토리를 이어 나간다. 1편을 오마주한 듯한 장면과, 사운드트랙, 액션 연출 등은 반가운 부분. 기계들에 대항하는 인류를 그린 전작과는 달리 ‘매트릭스: 리저렉션’에서는 기계 간의 의견이 나뉘며 새롭게 생긴 가상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네오가 트리니티를 되찾으려 하는 이야기가 메인을 이루며 영화는 다소 빈약하게 흘러간다. 이 영화를 처음 보는 이들과 각종 SF 영화에 길들여진 관람객들에게는 기존 ‘매트릭스’ 시리즈의 주 무기였던 신선함과, 난해하지만 20세기의 가상 세계에 대한 상상력과 소스들이 오히려 진입장벽을 높였다. 그럼에도 기존 영화 팬들을 위한 ‘꽉 닫힌 해피엔딩’은 환영할 만한 요소다. 그런 의미에서 전작들을 다시금 복습하고 싶게 만드는 후속작이다.

▶기대작으로 돌아온 ‘씽2게더’, ‘해적: 도깨비 깃발’

씽2게더(사진 및 참고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2022년 새해 개봉작 중 시리즈물 후속편들이 ‘스파이더맨’의 바통을 잇는다. 1월5일 개봉한 ‘씽2게더’는 전작 ‘씽’(2016)에서 대국민 오디션 이후 꿈을 이룬 ‘버스터 문’(매튜 맥커너히)과 크루들이 세계적인 쇼 스테이지에 오르기 위한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다. 1편에서 꿈을 위해 용기를 얻었던 크루들의 이야기에서 한 차례 무대를 넓혀, 한계를 떨치고 다시 꿈에 도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로 돌아온 것이다. ‘씽2게더’에선 전작에서 연기력뿐만 아니라 엄청난 노래 실력까지 인정받은 매튜 맥커너히, 스칼렛 요한슨, 태런 에저튼, 리즈 위더스푼, 토리 켈리 등이 완전체로 출연 소식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레전드 밴드 U2 보컬 보노와 글로벌 대세 가수 할시까지 합류해 더욱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번 영화에선 오디션을 넘어 대도시 레드쇼어 시티를 배경으로 크루들의 넘치는 열정과 화려한 스테이지를 담아낸다. U2, 콜드플레이,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아델, 숀 멘데스 등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글로벌 스타들의 신나는 명곡들과, 안무가 셰리 실버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안무신, 영화의 스토리에 방점을 찍는 화려한 의상들이 더해진 무대. 글로벌 스타들의 뮤지컬 판타지아 무대가 공개된다.

국내 영화들 중에서도 시리즈물 후속작들이 연초 박스오피스를 달굴 예정이다. 신선한 발상의 스토리와 매력 넘치는 캐릭터, 바다를 무대로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볼거리까지 더한 국내 어드벤처 액션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이 8년 만에 후속작 ‘해적: 도깨비 깃발’로 돌아온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모험을 그린 영화다. 전작과는 같은 세계관이지만 전혀 달라진 인물들이 함께 하며, 유머 코드는 그대로 가되 볼거리는 업그레이드시켰다. 이번 시리즈에선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 채수빈, 오세훈, 김성오, 박지환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함께 한다.

영화의 이야기는 자칭 고려 제일검으로 의적단을 이끄는 두목 ‘무치’(강하늘)가 명성이 자자한 해적 단주 ‘해랑’(한효주)을 만나 한 배에 올라타며 시작된다. 해적선의 일개 단원이지만 야심 차게 해적왕을 꿈꾸는 인물인 ‘막이’(이광수)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보물을 노리는 또 하나의 인물 ‘부흥수’(권상우)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역적으로, 해적단과 팽팽한 대립을 보여준다. 보물을 찾기 위해 나선 각기 다른 개성의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유쾌한 케미스트리가 이번에도 ‘해적’의 재미를 이끈다. 그밖에도 육지와 바다를 총망라하며, 물속에서의 액션신, 강도 높은 수중 촬영 등이 더해진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이 보다 생생하게 다가올 전망이다.

▶2022년 이 영화를 기대해

올해 초 개봉 예정인 ‘범죄도시2’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마동석이 출연을 확정하며 개봉 전부터 ‘이 터널을 지나면 범죄 도시가 온다’라는 홍보 문구로 일찌감치 눈길을 끌었다. 전작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688만 관객 수를 기록했던 바. ‘범죄도시2’에서도 묵직한 액션을 선사하는 마동석과 함께 배우 손석구가 새롭게 참여해, 흥행 가도를 이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밖에도 지난 2014년 개봉해 1761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의 후속편이자, ‘명량’의 5년 전을 배경으로 하는 ‘한산: 용의 출현’에는 박해일이 캐스팅 소식을 알렸다. 영화 ‘마녀’ 역시 신예 신시아를 필두로 한 후속작 ‘마녀2’ 소식을 전했다. 2022년 중순 개봉 예정으로 전작에 이어 김다미와 조민수 역시 출연을 확정, 이종석과 진구가 합류를 예고하며 전작의 복선들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을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 3선 국회의원으로 분한 라미란의, 라미란을 위한, 라미란에 의한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도 후속편 ‘정직한 후보2’로 돌아온다. 남한 형사와 북한 형사의 예측불허 공조 수사를 그린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등도 올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언론이 기대하는 2022년 기대작

TV드라마, 영화, 배우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글로벌 영화 정보사이트 IMDb(Internet Movie Database)가 2022년 가장 기대되는 개봉작 10편(IMDb Announces the Most Anticipated Movies and Series of 2022)을 발표했다. IMDb 순위는 전문 비평가들의 리뷰, IMDb 사이트를 방문하는 2억 명 이상의 방문객들의 영화 페이지 조회 기록 등을 기준해 결정된다. 신작 및 흥행작 시리즈의 속편 등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IMDb Most Anticipated Movies of 2022

1. 배트맨

2. 스크림

3. 토르: 러브 앤 썬더

4. 탑건: 매버릭

5.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6.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7.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

8. 미션 임파서블 7

9. 언차티드

10. 더 플래시

[글 이승연 기자 일러스트 포토파크 사진 및 참고 각 영화사]

[*해당 기사에는 영화 속 줄거리 및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13호 (22.01.1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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