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와 오마주까지..'흥행 후속편' 2022 신년, 극장 흥행몰이 중인 시리즈물
코로나19로 침체된 극장계에 인공호흡을 하듯, 과거 ‘흥행작’ 속편들이 연이어 개봉 소식을 알리고 있다. 진화와, 오마주로 철저히 무장을 한 채 팬들에게는 추억을, 예비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안겨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서 말이다.
▶신년 관객 사로잡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이 같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흥행에는 MCU 페이즈 4(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인피니티 사가 이후의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소재 ‘메타버스 세계관’의 본격적인 도입부라는 점과, ‘스파이더맨’ 시리즈 20년 트릴로지를 총망라한 스토리라는 점이 한몫한다. 영화는 지난 시리즈(‘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전 세계에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도움을 받던 중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게 되고, 이를 통해 ‘닥터 옥토퍼스’(알프리드 몰리나) 등 각기 다른 차원의 숙적들이 나타나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는 이야기다. 서로 중첩될 일이 없었지만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법이 시공간의 균열을 건드리며, 다른 차원의 우주인 멀티버스의 문이 열린 것. MCU 페이즈 4의 핵심인 멀티버스 세계관을 ‘스파이더맨’에 도입한 그 결과,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빌런들, ‘그린 고블린’, ‘닥터 오토퍼스’, ‘샌드맨’(‘스파이더맨’ 3부작)과 ‘리자드’, ‘일렉트로’(‘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부작)까지 스파이더맨에게 원한을 가진 숙적들이 줄줄이 등장하며 ‘피터 파커’(톰 홀랜드)를 공격하고, 그는 곧 위기에 빠지게 된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20년 동안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함께 해온 영화 팬들의 클래식한 추억은 되살리되, 현대에 맞는 세련된 연출과 디자인 등을 더해 더욱 현실적으로 보이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배우들부터 의상 디자인까지 추억을 되살리게 하는 ‘그린 고블린’, ‘닥터 오토퍼스’ 등 주요 빌런들의 등장 이외에도,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견인하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드러낸다. 그 과정에서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보이Spier-Boy’(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처음 등장하는 용어. 정의를 위해 무모하게 나섰던 어리기만 한 피터 파커를 의미)에서 진정한 어벤져(avenger)로 거듭나기까지의 고뇌와 성장기를 보여준다. 그 밖에도 영화 개봉 전부터 모두가 궁금해 했던 ‘역대 스파이더맨들의 만남’이 실제 성사되는지에 대한 여부와, ‘총 5종의 스파이더맨 슈트’까지 모두 선보이며 마블 시리즈 팬들은 물론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 팬들까지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관람객들이 남긴 실 관람평을 살펴 보면 ‘30대의 내가 10대, 20대의 나를 만났다(seoh***)’ ‘스파이더맨 1부터 본 사람이면 재미없을 수가 없다(Kwan***)’ ‘노 웨이 홈은 스파이더맨 팬들에게 선사한 최고의 선물’(Mar****) 등 ‘스파이더맨’이 걸어온 역사와 추억의 시간을 잘 갈무리한 것 같다. 이웃들의 친절한 영웅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할 피터 파커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된다.
▶시작이 좋은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아쉬움 남는 ‘매트릭스: 리저렉션’
이번 영화의 주역은 최초의 독립 정보기관의 리더 ‘옥스포드 공작’ 역의 ‘랄프 파인즈’가 맡았다. 그는 매튜 본 감독이 ‘킹스맨 그 자체였다’고 평가한 배우로, ‘킹스맨’의 기원을 알리는 존재답게 신사다우면서도 내면에 품고 있는 가치를 향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아가는 카리스마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그런가 하면 숨막히는 교회 액션신(‘시크릿 에이전트’)부터 자동차 추격신(‘골든 서클’) 등 ‘킹스맨’ 시리즈의 시그니처로 손꼽히는 독창적인 액션신 역시 이번 시리즈에서도 이어간다. 광기의 사제 캐릭터 ‘라스푸틴’이 선보이는 발레 스핀 액션의 경우 마치 발레 동작은 연상시키는 액션에 클래식한 음악이 더해졌고 또 검술, 총기 액션 등 클래식하면서도 영상미를 뽐내는 액션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밖에도 ‘킹스맨’ 시리즈의 연결고리가 되는 오마주 장면이 곳곳에 마련돼 있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일 예정이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의 경우 1월4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서 누적 관객 수 82만249명을 기록하며 국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세기말(1999)에 처음 등장해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스토리로 SF 블록버스터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 ‘매트릭스’도 18년 만에 부활을 알렸다. 영화 ‘매트릭스: 리저렉션’은 지난 12월 개봉 이후 관람객들의 후기와 스코어를 종합해볼 때 ‘돌아온 전설에 대한 예우’ 또는 ‘아쉬운 추억 소환 스토리’로 평이 극명하게 갈라지고 있다. 그럼에도 ‘매트릭스’ 트릴로지 시리즈에서 자신을 희생시키며 평화를 지킨 네오/토마스 앤더슨(키아누 리브스)이 ‘어떻게 돌아올지’에 대한 부분은 가장 큰 궁금증으로 남는다.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이 역시도 가상과 현실을 뒤섞었다. 영화의 시작, 투자자 워너브라더스는 게임 ‘매트릭스’ 3부작을 통해 성공한 비디오 개발자 토마스 앤더슨에게 게임 4편을 만들라고 요구한다. 앤더슨은 우연히 카페에서 만난 티파니(캐리 앤 모스)가 낯설지 않게 느껴지고, 그러던 중 게임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며 꿈과 환상에 반복적으로 시달리자 상담사를 찾아 ‘파란약’을 처방받는다. 마땅하게 생각되던 허상적인 행복에서 ‘진실을 알고 싶었던’ 그는 결국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흰 토끼를 찾아 나서며 네오로서 각성하게 된다.
▶기대작으로 돌아온 ‘씽2게더’, ‘해적: 도깨비 깃발’
이번 영화에선 오디션을 넘어 대도시 레드쇼어 시티를 배경으로 크루들의 넘치는 열정과 화려한 스테이지를 담아낸다. U2, 콜드플레이,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아델, 숀 멘데스 등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글로벌 스타들의 신나는 명곡들과, 안무가 셰리 실버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안무신, 영화의 스토리에 방점을 찍는 화려한 의상들이 더해진 무대. 글로벌 스타들의 뮤지컬 판타지아 무대가 공개된다.
국내 영화들 중에서도 시리즈물 후속작들이 연초 박스오피스를 달굴 예정이다. 신선한 발상의 스토리와 매력 넘치는 캐릭터, 바다를 무대로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볼거리까지 더한 국내 어드벤처 액션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이 8년 만에 후속작 ‘해적: 도깨비 깃발’로 돌아온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모험을 그린 영화다. 전작과는 같은 세계관이지만 전혀 달라진 인물들이 함께 하며, 유머 코드는 그대로 가되 볼거리는 업그레이드시켰다. 이번 시리즈에선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 채수빈, 오세훈, 김성오, 박지환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함께 한다.
▶2022년 이 영화를 기대해
+해외 언론이 기대하는 2022년 기대작
TV드라마, 영화, 배우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글로벌 영화 정보사이트 IMDb(Internet Movie Database)가 2022년 가장 기대되는 개봉작 10편(IMDb Announces the Most Anticipated Movies and Series of 2022)을 발표했다. IMDb 순위는 전문 비평가들의 리뷰, IMDb 사이트를 방문하는 2억 명 이상의 방문객들의 영화 페이지 조회 기록 등을 기준해 결정된다. 신작 및 흥행작 시리즈의 속편 등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IMDb Most Anticipated Movies of 2022
1. 배트맨
2. 스크림
3. 토르: 러브 앤 썬더
4. 탑건: 매버릭
5.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6.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7.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
8. 미션 임파서블 7
9. 언차티드
10. 더 플래시
[글 이승연 기자 일러스트 포토파크 사진 및 참고 각 영화사]
[*해당 기사에는 영화 속 줄거리 및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13호 (22.01.1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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