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이파크 붕괴 11분 전 '거푸집 두둑' 이상징후 있었다 [영상]
[경향신문]
거푸집 점점 틀어지더니
타설 콘크리트 흘러들어
정상적인 작업 안한 듯
광주광역시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가 시작되기 직전 공사 현장 상황을 찍은 영상이 13일 언론에 공개됐다. 이 영상은 사고 발생 10여분 전에 촬영됐다. 의례적인 시공 상황을 관리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파크 공사 붕괴 사고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을 하던 업체 관계자는 이날 2분 10초 가량의 동영상 2개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1일 오후 3시35분을 전후해 촬영한 영상이라고 밝혔다. 영상이 찍힌 시각은 신축중인 아이파크 아파트 23∼38층 외벽 등 구조물이 무너지기 시작한 3시46분보다 11분 빠른 시점이다.
경향신문이 KBC광주방송으로부터 제공받은 영상을 36초 분량으로 압축한 영상을 보면 눈발이 흩날리고 바람이 부는 날씨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최상층 39층 바닥에 설치된 거푸집에 콘크리트 타설을 완료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나온다.
특히 콘크리트가 넓게 깔려 있는 영상안에 거푸집이 ‘두둑’ 하는 소리를 내면서 미세하게 틀어지더니 콘크리트가 흘러드는 장면이 1초 가량 찍혔다. 거푸집에서 소리가 들리자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작업자가 “아이…”하는 짜증 섞인 욕설을 내뱉었다.
이 장면은 육안으로만 봐도 가운데 부분이 평탄하지 않고 가라 앉아 있어 정상적인 콘트리트 타설작업이 아닌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영상이 붕괴 징후에 의해 이상현상을 보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영상은 붕괴사고 직전의 최상층 콘크리트 타설 장면이 그대로 찍혀 있어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광주 서구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23~38층 일부 구조물이 붕괴해 무너지는 사고가 나 6명이 실종됐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수색 3일째인 이날 실종자 1명을 찾아냈다.
박용근·이삭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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