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고 HDC현산, 공공 건설공사 안전평가서도 '최하위'였다

최상현 기자 2022. 1. 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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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참사' 이후 7개월 만에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이 정부의 안전 관련 평가에서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최저 등급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토교통부의 '2021년 공공 건설공사 참여자에 대한 안전관리 수준평가' 자료에 따르면, HDC현산은 안전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40점 미만을 의미하는 '매우 미흡'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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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참사’ 이후 7개월 만에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이 정부의 안전 관련 평가에서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최저 등급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구조물 붕괴 사고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13일 국토교통부의 ‘2021년 공공 건설공사 참여자에 대한 안전관리 수준평가’ 자료에 따르면, HDC현산은 안전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40점 미만을 의미하는 ‘매우 미흡’ 등급을 받았다. 해당 평가는 총 공사비 200억원 이상의 공공발주 건설공사 참여 135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안전관리계획에 따른 안전점검 활동, 안전교육, 재해예방 활동, 안전시스템 운영 여부 등을 평가했다.

HDC현산이 받은 ‘매우 미흡’ 등급은 135개 업체 중 28개 업체가 받은 것으로 하위 약 20%에 해당하는 것이다. 나머지 10대 건설사 성적을 보면 롯데건설이 ‘미흡’ 평가를 받았고 SK에코플랜트·대우건설·포스코건설은 ‘보통’을, GS건설·DL이앤씨는 ‘우수’ 평가를 받았다.

지난 11일 HDC현산이 시공하는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갱폼과 함께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13일 오전 1명이 지하 1층에서 발견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HDC현산은 지난해 6월 9일 철거 과정에서 빌딩이 붕괴돼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난 광주시 동구 학동 재개발에도 시공사로 참여했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승객 등 9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학동 참사 이후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전사적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HDC현산은 ‘작업 중지권 보장’이나 ‘비상사태 대응 운영지침 보완’,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등의 대책을 잇따라 발표하며 건설현장 안전 준수를 다짐했다. 최근 취임한 유병규 대표이사가 신년사에서 “안전은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우리의 핵심 경영목표”라고 강조했지만, 결국 7개월 만에 다시 대형 붕괴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HDC현산의 안전 관리 체계가 별로 나아진 것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공희 국민대 건축학과 교수는 “안전과 관련한 현장 관리는 원청사에서 책임질 일”이라면서 “같은 회사가 대형 사고를 반복하니 시스템 상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병근 건국대 건축학과 명예교수도 “콘크리트 타설 같은 경우에는 최소 3주 정도는 양생을 해야 기본적인 강도가 확보되는데, HDC현산은 ‘12~18일간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쳤다’고 주장했다”면서 “전반적인 안전 불감증뿐만 아니라, 건축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부터 안전에 소홀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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