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현산 손절 움직임..'아이파크' 브랜드 변경 요구도

김나리 2022. 1. 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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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대형 붕괴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을 입고 있다.

현산이 시공권을 따낸 정비사업 조합들에선 계약 해지와 더불어 아이파크 브랜드 사용 철회 등에 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현산을 시공사로 둔 한 재개발·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주민들이 아이파크라는 브랜드만 봐도 불안해 하고 아이파크 브랜드를 쓰고 싶지 않아 한다"며 "현산에서 아이파크 브랜드를 없애고 새 브랜드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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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대형붕괴 사고로 현산 브랜드 신뢰도 치명타
운암3단지 등 시공권 확보한 사업장서 계약 취소 검토
착공 들어간 사업장들에선 외부 안전점검 등 실시
"아이파크 브랜드 신뢰 안돼..새 브랜드 만들어야"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연이은 대형 붕괴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을 입고 있다. 현산이 시공권을 따낸 정비사업 조합들에선 계약 해지와 더불어 아이파크 브랜드 사용 철회 등에 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착공에 들어간 사업장들은 우선 외부업체를 통해 정밀 안전점검 및 특별감리부터 실시한 후 추가 논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의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외벽 등이 무너지는 사고가 지난 11일 발생했다. 이 현장의 시공사는 지난해 6월 재개발 철거 작업 중 건물 붕괴 참사가 일어난 학동4구역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로, 국회가 ‘학동 참사’ 방지를 위한 건축물관리법 개정안을 가결한 당일 또다시 사고가 났다. 사진은 12일 서울 용산구 HDC 현대산업개발. (사진=연합뉴스)
13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 북구 운암3단지 재건축정비조합이 현산과의 시공사 계약 해지를 추진하고 있다. 운암3단지는 현산과 GS건설, 한화건설 3사가 수주한 재건축 사업지로 총 3214가구 규모다. 현재 철거까지 완료됐다.

조합 측은 향후 조합원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정식 조합 총회를 개최한 뒤 시공 계약 해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운암3구역 조합 관계자는 “계약 해지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착공해 시공사 변경이 어려운 사업장에서는 정밀 안전점검과 특별감리부터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혹시 모를 안전 관련 문제를 사전에 발견하고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다. 지자체들도 점검에 나서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1단지 주공아파트 재건축정비조합(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은 이날 현산과 외부 업체로 구성된 감리단에 공사현장 특별점검과 정밀 안전진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 단지는 현산과 현대건설이 함께 시공한다.

개포1단지 관계자는 “현산에서 시공 중인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공사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며 “공사는 이미 중단된 상태로, 현산과 감리업체에 전 시공구간 외벽과 내벽, 바닥 등 콘크리트 강도에서부터 전 시공구간 철근 규격, 기타 건물 안전진단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 구청에서도 현장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산이 단독 시공하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 화곡1 주택재건축정비조합(우장산숲 아이파크)도 외부 업체를 통한 정밀 안전진단에 착수한다. 조합 관계자는 “현산의 자체 점검을 믿을 수 없어 외부 업체를 통한 안전점검을 시급히 받기로 했다”며 “정밀 안전진단을 진행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산과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하는 광주 동구 계림동 계림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계림 아이파크SK뷰)도 안전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사업장에서는 ‘아이파크’ 브랜드 사용 철회 관련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계약을 해지하지는 않더라도 ‘아이파크’라는 브랜드 자체에 신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개포1단지 조합 관계자는 “조합 내부적으로 ‘아이파크’ 브랜드 사용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발이 엄청나다”며 “아이파크라는 브랜드에 더 이상 신뢰를 가지기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림2구역 조합 관계자도 “확정된 것은 없지만 조합원들 사이에서 아이파크를 떼고 계림 SK뷰로 이름을 바꾸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은 맞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현산이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산을 시공사로 둔 한 재개발·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주민들이 아이파크라는 브랜드만 봐도 불안해 하고 아이파크 브랜드를 쓰고 싶지 않아 한다”며 “현산에서 아이파크 브랜드를 없애고 새 브랜드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리 (lor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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