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친 물가.. 한국도 맥주 '4캔 1만원' 시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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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물가 상승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 공급 병목 현상에 따른 가격 상승이 생활용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제맥주 회사인 제주맥주는 다음달부터 4캔에 1만원인 편의점 행사 가격을 1만1000원으로 올리고 제주위트에일 등 6종의 제품 공급가는 10% 인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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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물가 상승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해 생활용품 및 주류 행사 가격도 올라 서민 경제 충격이 클 거란 평가가 나온다.
13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0% 올랐다. 이는 1982년 6월 7.1%를 기록한 이후 39년여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미국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내내 상승세를 보였다. 작년 1월 1.4%에 그쳤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월 (4.2%)과 5월(5.0%)에 4%대와 5%대를 곧바로 넘어섰다. 이후에도 10월 6.2%, 11월 6.8%로 멈추지 않다가 12월 7%대에 도달했다.
이같은 물가상승세엔 수요·공급 측면 요인이 모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했다. 또 여행·항공·호텔 등 서비스업은 부진해진 반면 소비 수요가 상품으로 몰리면서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공급 측면에선 코로나19 확산으로 미 안팎 공장 가동이 어려워지고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주요 항만을 통한 상품과 부품, 원자재 공급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국내도 비슷한 상황이다. 글로벌 원자재 공급 병목 현상에 따른 가격 상승이 생활용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일부터 치약과 세제, 섬유유연제 등 생활용품 36개 제품의 편의점 납품가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페리오 46cm 쿨민트 치약 100g'이 3500원에서 3900원으로 11.4% 인상되고 세탁 세제인 '테크'(750g)는 4800원에서 5500원으로 14.6% 올랐다. 또 섬유 유연제인 '샤프란 핑크 센세이션 2천100㎖'와 '아우라 윌유메리미 1L' 가격이 각각 12.1%, 11.2% 올랐다.
애경산업도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비용 상승에 따라 1일부터 온·오프라인 전 유통 채널에 걸쳐 세탁세제, 주방세제, 치약, 샴푸 등 생활용품 납품 가격을 평균 10% 올려잡았다.
편의점 맥주 행사 가격도 10%대로 올라선다. 수제맥주 회사인 제주맥주는 다음달부터 4캔에 1만원인 편의점 행사 가격을 1만1000원으로 올리고 제주위트에일 등 6종의 제품 공급가는 10% 인상한다. 앞서 하이네켄코리아가 지난달 초 '4캔 1만원' 행사가격을 1만1000원으로 올렸고 이달 초에는 오비맥주가 수입해 판매하는 버드와이저·스텔라 아르투아·호가든도 가격이 똑같이 올랐다. 수입맥주 칭따오도 4캔의 행사 가격이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인 인상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오는 4월에는 맥주에 붙는 세금이 L(리터)당 855.2원으로 지난해보다 20.8원 올라 국내 맥주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 값도 오른다. 동서식품은 오는 14일부터 커피제품 가격을 평균 7.3% 인상한다. 매일유업도 컵커피 제품값을 10% 안팎에서 올렸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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