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메시지가 반영되면 대표소송 갈 일 많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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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부터 국민연금 수탁자전문위원회(수탁위) 위원장을 맡게 될 신왕건(사진) 투자정책전문위원장(투정위)은 1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위원장은 "주주대표소송은 수탁자책임활동의 일환으로 하는 것이지만 결국 가입자와 수급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국민연금이 투자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과 장기수익률 개선 관점에서 필요한 행위라는 것이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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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인 목적은 기업 가치와 장기수익률 개선"
"재판자적 역할 바람직하지 않아..유연하게 활용해야"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국민연금이 수탁자책임활동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투자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들의 가치와 장기 수익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주주대표소송은 수탁자책임활동의 여러 형태 중 하나인데, 기업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를 받아들인다면 최소한으로 작동하게 되겠죠”
신 위원장은 대표소송 개시 결정권한을 기금운용본부에서 수탁위로 넘기는 방안이 나온 배경부터 설명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자원을 배분해야할 곳이 굉장히 많은데 대표소송에 인력과 비용을 쏟을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기 위해 수탁위로 일원화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정이 다소 꼬이면서 재계나 경제계가 더 크게 반응하는 부분도 있다고 분석했다. 수탁자 책임활동 지침 중에 대표소송 항목이 있고 수탁위가 결정하는 것으로 개정하는 방안도 예고가 돼 있었는데 작년 말에 지침개정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는 것. 지침은 아직 개정 전인데 기업들에 서한을 보냈으니 반발이 컸을 것이란 설명이다.
신 위원장은 “주주대표소송은 수탁자책임활동의 일환으로 하는 것이지만 결국 가입자와 수급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국민연금이 투자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과 장기수익률 개선 관점에서 필요한 행위라는 것이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일정 비중으로 국내에 투자할 수밖에 없고, 유니버셜 오너라 장기적으로 보유해야 한다”며 “중점관리사안이나 대표소송 같은 활동을 하면서 효익이 더 크다는 확신으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수익률을 제고하자는 측면에서 대표소송을 들여다보는 것이니, 소송에서 꼭 이기겠다기 보다는 이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기업의 지배구조가 바뀐다면 이같은 수단을 쓸 일이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 위원장은 “국민연금이 절대지분을 가진 주체로 과도하게 재판자적인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에 대한 우려가 있는 듯 하다”며 “그런 역할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글로벌 연기금에서는 이런 책임활동을 유연하게 하는데 국민연금도 비용과 수익을 생각해서 중점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차기 수탁위 위원장으로서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재계 단체나 수탁위나 각자의 역할이 있을텐데 편견을 갖고 바라보기 보다는 국민연금이 오랫동안 고민한 내용과 수단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잘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소현 (juddi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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