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 불안해 의사를 보겠다는 분들이 많죠"..재택치료 현장 둘러보니

허남설 기자 입력 2022. 1. 13. 16:12 수정 2022. 1. 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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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3일 서울의료원 재택치료관리상황실에서 의료진이 재택치료 환자와 통화를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은 머지않아 국내에도 확진자 급증 사태를 부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달 말 오미크론 유행이 시작되면 확진자 수가 2~3일마다 2배씩 늘고, 3월 들어 하루 확진자 수는 2만명에 도달한다는 전망도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 확진자 폭증에 대비해 방역·의료체계 개편안을 준비 중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게 ‘재택치료 확대’다. 이미 지난 11월 말부터 모든 확진자는 원칙적으로 재택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13일 0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는 1만6068명이다.

이날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을 찾은 취재진을 안내한 김석연 서울의료원 의무부원장은 “오미크론 확산을 감안하면 앞으로 재택치료가 대세가 될 것”이라며 “재택치료를 받다가 불안해서 의사를 봐야겠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 오미크론 유행으로 재택치료 환자가 늘게 되면 외래진료 기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료원엔 재택치료 환자가 의료진을 만날 수 있는 외래진료센터, 수술·출산 등 응급 상황에 찾을 수 있는 응급의료센터가 있다.

외래진료센터는 의료원 외부에 있는 컨테이너 건물군이다. 컨테이너 중엔 엑스레이(X-ray) 장비를 갖춘 검사실도 있다. 환자가 방문하면 투명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의료진과 마주해 진료를 받는다. 환자가 이동하는 통로엔 음압이 작용해 의료진이 있는 구역과 공기 이동이 차단된다. 30분에 환자 1명씩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응급의료센터는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 전담으로 운영된 곳으로, 재택치료 중 호흡곤란·흉통·폐렴 등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서울의료원은 하루 동안 재택치료 환자의 3% 가량은 응급상황으로 병원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서울 재택치료 환자 4800여명을 기준으로 하면 약 150명이 찾을 거란 예상인데, 아직은 하루 10명꼴이다. 현재까진 여유가 있지만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석연 서울의료원 의무부원장이 13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코로나19 외래진료센터 앞에서 시설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송은철 서울시 시민건강국 감염병관리과장은 “재택치료자가 오미크론 유행 이후엔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며 “지금보다는 확충을 해야 진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엔 현재 외래진료센터가 6곳 있는데, 오미크론 유행에 대비해 1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현재 재택치료 환자를 위한 외래진료센터는 38곳이 있다. 진료 개시를 준비 중인 곳은 16곳, 협의 중인 곳은 25곳이다. 환자를 비대면으로 관리하는 관리의료기관은 약 300곳이 있다.

14일부터 현장에 도입되는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는 이곳에서도 쓰이게 된다. 이날 오후 화이자사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2만1000회분이 인천공항을 통해 처음 국내에 들어왔다. 먹는 치료제는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 환자, 65세 이상 고령자 혹은 면역저하자, 재택치료 환자·생활치료센터 입소자에게 우선적으로 투여된다.

재택치료 환자는 비대면 진료 후 지자체나 담당 약국을 통해 치료제를 전달받게 된다. 송 과장은 “지자체의 약 배송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어, 보호자가 나와서 약을 받는 일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먹는 치료제 역시) 현재처럼 지자체가 책임지고 댁까지 갖다드리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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