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쇼핑 상폐 후 하림지주 편입..'2세 승계' 발판 논란에 소액주주 '부글부글'

윤희훈 기자 2022. 1. 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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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지주(003380)의 엔에스쇼핑 완전 자회사 편입 작업에 소액주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양재동 물류단지 개발 이익을 하림지주가 챙기기 위한 주식 교환인데다, 주식 가치 평가 과정에서 엔에스쇼핑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양재동 물류단지 사업 가속화로 엔에스쇼핑의 투자 이익 실현이 눈 앞에 온 상황에서 하림지주로 엔에스쇼핑이 편입되면서 기존 주주의 가치가 희석될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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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양사 임시주총서 포괄적 주식교환안 처리
김준영 100% 소유한 올품의 하림지주 지분율 4.36%→5.56% 증가
소액주주 "물류센터 개발 이익 눈 앞인데..하림지주 편입으로 손해"
김홍국(왼쪽) 하림 회장과 장남인 준영씨. 배경은 하림 익산 신사옥. /조선비즈DB

하림지주(003380)의 엔에스쇼핑 완전 자회사 편입 작업에 소액주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양재동 물류단지 개발 이익을 하림지주가 챙기기 위한 주식 교환인데다, 주식 가치 평가 과정에서 엔에스쇼핑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하림지주와 엔에스쇼핑(138250)은 지난 1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엔에스쇼핑을 하림지주의 완전자회사로 편입 계획을 의결했다.

임시주총 의결에 따라 하림지주는 신주발행을 통해 엔에스쇼핑 주주들(엔에스쇼핑 자기주식, 하림지주 소유 주식 제외)에게 1대 1.413 비율로 주식을 교부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한다. 주식 교환 후 엔에스쇼핑은 상장폐지된다.

이번 편입 과정에서 엔에스쇼핑 상장주식 3369만6000주 중 하림지주가 보유한 1616만548주는 신주를 배정하지 않고, 엔에스쇼핑이 소유한 자기주식 61만5390주는 소각처리된다.

잔여주식은 교환비율에 따라 하림지주가 신규 발행한 신주 2391만여주(반대주주의 주식매수청구분 제외)로 교환된다. 하림지주의 상장주식 총수는 9234만주에서 1억1626만주로 증가하게 된다.

하림지주 지분 22.95%, 엔에스쇼핑 지분 5.12%를 보유한 김홍국 하림 회장의 지분율은 지배구조 재편 후 21.64%로 줄어들게 되지만, 올품의 하림지주 지분율은 4.36%에서 5.56%로 증가하게 된다.

올품은 김홍국 회장의 장남인 김준영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엔에스쇼핑 편입으로 2세 승계 작업이 수월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림 측은 지배구조 재편에 대해 경영 효율성 제고와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엔에스쇼핑의 100% 자회사인 하림산업이 서울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이번 구조 개편을 통해 엔에스쇼핑의 투자 부담이 줄고, 해당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의 생각은 다르다. 양재동 물류단지 사업 가속화로 엔에스쇼핑의 투자 이익 실현이 눈 앞에 온 상황에서 하림지주로 엔에스쇼핑이 편입되면서 기존 주주의 가치가 희석될 것이란 지적이다.

하림산업은 지난 2016년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9만여㎡를 4525억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서울시와 하림 간 이견차로 인해 해당 사업은 장기 지연됐다. 그러다 감사원이 서울시의 인허가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하림의 손을 들어주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지난 5년간 양재동 물류센터 부지의 부동산 가치는 매입가격의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차익만 따져도 엔에스쇼핑의 시가총액(4246억)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돼 개발이익이 발생하면 해당 이익은 구조 재편에 따라 최대 주주인 김홍국 회장과 올품 등에 배당을 통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배당 수익은 하림의 경영 승계 자금으로 쓰일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계사는 “엔에스쇼핑의 주주로선 기대 수익을 예상하고 있던 상황에서 주주가치가 떨어지고, 하림지주의 대주주가 이익을 본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주식 평가 시 제대로 반영이 됐는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림 관계자는 “신주 발행으로 오히려 기존 대주주의 지분은 희석된다”면서 “하림산업(엔에스쇼핑 자회사)을 하림지주 직할 자회사로 만들어 엔에스쇼핑의 투자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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