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국내 도착..金총리 "내일 첫 투약"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또 하나의 무기 손에 넣었다"
현재 100만명분 확보.."1년간 투약할 수 있는 물량"

김부겸 국무총리는 13일 “조금 전 코로나19 먹는 치료제가 최초로 국내에 도착했다”며 “이르면 내일부터 첫 투약이 이뤄진다”고 했다.

13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이날 처음 국내로 들어온 미국 제약사 화이자사(社)의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2만1000명분을 옮기고 있다. 이는 정부가 화이자와 계약한 먹는치료제 물량 총 76만2000명분 중 일부다. 2만1000명분 외에 이달 말까지 1만명분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이날 도입분은 14일부터 바로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처방된다. /연합뉴스

김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로써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빠르게 먹는 치료제를 사용하는 나라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백신에 더해 먹는 치료제까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또 하나의 무기를 손에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먹는 치료제에 대해 “현재까지 임상 결과 먹는 치료제의 효과는 코로나19 증상 발현 5일 내 복용 시, 입원 및 사망 확률이 88%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김 총리는 정부가 현재까지 확보한 먹는 치료제는 100만명 분량이라면서, “하루 확진자 1만명 발생을 가정하더라도 고위험 경증·중등증 적응 환자 비율(약 32.5%)과 처방률(약 90%) 등을 고려할 때, 1년간 투약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이번에 들어오는 초도 물량은 약 2만1000명분”이라며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 재택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대상자에게 먼저 투여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급량, 환자 발생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투여대상을 유연하게 조정·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현재 도입된 치료제는 ‘긴급사용승인’으로 도입된 치료제로, 반드시 의료진의 관리하에 투약이 필요하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처방받은 약은 반드시 복약지도를 준수해 복용해달라. 정부 역시 투약 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피해 예방 조치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먹는 치료제 국내 도입에 대해 “질병청과 식약처,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 공직자들이 제약사와의 선구매 협상에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해주었다”며 “신속한 도입을 위해 애쓴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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