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도 노동도, 백약이 무효"..대선 완주 기로에 선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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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하는 지지율 추세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장고에 들어갔다.
일각에선 후보 사퇴 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심 후보 측은 이에 대해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심 후보의 이러한 결단에 선대위도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선대위원이 일괄 사퇴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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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 행보 집중에도 지지율 정체
거대 양당 대안으로 安에 관심 몰려
사퇴 결정 관측에..정의당은 '선 긋기'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하는 지지율 추세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장고에 들어갔다. 일각에선 후보 사퇴 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심 후보 측은 이에 대해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의 생각을 대중에게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선거운동이나 전략을 다양하게 고심하는 시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심 후보의 이러한 결단에 선대위도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선대위원이 일괄 사퇴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심 후보가 급작스럽게 결단을 한 배경은 지지율이다. 이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를 비롯해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를 보면 심 후보의 지지율은 2~5%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실망한 표심을 받아내며 ‘3강 구도’로 올라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 조사에서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보다 1% 포인트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가장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은 여성과 노동자 등 기존 강점을 갖고 있던 계층에서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2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YTN 의뢰, 10~11일 조사)에 따르면 심 후보의 여성 지지율은 4.9%에 불과하고, ‘노동자 벨트’라고 불리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지지율은 0.8%에 그쳤다. 정의당 후보 선출 이후 전국 노동자 집회 현장 방문과 여성 관련 행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 심 후보가 6.17%의 득표를 기록했고,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정의당이 비례대표 선거에서 1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심 후보가 지지층 상당 부분을 잃은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심 후보 개인의 문제보다는 현 대선의 성격이 문제라고 진단하고 있다. 결국 문제를 해결할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현 정권에 대한 반감 등으로 인해 보수와 중도층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환경을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진보를 표방하는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표를 얻기 힘들다. 사퇴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각에서는 심 후보가 사퇴 혹은 후보교체 등 중대 결심을 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정의당은 이러한 전망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심 후보는) 이번 대선 출마가 자신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몇 번을 말했다. 그런 점에서 저는 후보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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