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설렘 '한가득'..돌아온 서울 경마공원 '이모저모'

김민규 2022. 1. 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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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토치’와 송재철 기수 새해 첫 경주 우승 모습.  제공 | 한국마사회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검은 호랑이의 해’가 밝았다. 새해 첫 주말, 돌아온 서울 경마공원에도 기쁨과 설렘이 가득했던 가운데 첫 주부터 나온 이색 기록과 얘기들이 쏟아졌다.

◇ 새해 첫 경주, 승리한 이들은 누구?
서울 경마공원의 올해 첫 번째 경주였던 지난 8일 토요일 1경주(서울 6등급, 1000m)에선 신예 경주마 12두가 출전했다. 송재철 기수와 호흡을 맞춘 ‘베스트토치’가 결승선에 가장 먼저 들어오며 올해 첫 경주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이번 경주가 데뷔전이었던 ‘베스트토치’는 경마 팬들의 가장 높은 우승예상을 적중시키며 결승선에 골인했다. 송재철 기수는 “경주 전부터 말의 상태가 좋아 승리를 기대했다. 기수로서 올 한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난해와 같이 부상 없이 성실한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베스트토치’를 관리하는 6조 홍대유 조교사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인 ‘홍대유TV’를 통해 “지난해 마지막 경주를 우승한데 이어 올해 첫 경주마저 연이어 우승해 기쁨이 남다르다”며 소감을 전했다.

새해맞이 기념경주 우승한 센스쟁이와 조한별 기수.  제공 | 한국마사회

같은 날 서울 8경주로는 2등급 경주마들을 대상으로 한 ‘새해맞이 기념경주’가 열렸다. 결과는 대이변이었다. 1800m 장거리경주에 총 13두가 도전장을 내밀었고, 가장 낮은 기대를 모았던 6번마 ‘센스쟁이’와 조한별 기수가 경주 막판, 그림 같은 대역전극으로 우승한 것이다. ‘센스쟁이’는 6세 노장으로 총 25번의 출전 중 한 번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레이팅 또한 출전마 중 가장 낮았으며, 최근 경주성적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중이었다.

이날 ‘센스쟁이’는 경주 내내 가장 뒤에서 모래를 맞으며 체력을 아끼고 아끼던 중 마지막 4코너를 바깥쪽으로 크게 돌며 막판 스퍼트를 폭발시켰다. 직선주로에 접어들며 선두권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사이 ‘센스쟁이’는 한적한 주로 바깥쪽에서 속도를 높여 앞선 12마리의 경주마들을 모두 따라잡고 대역전극을 만들어 냈다. ‘센스쟁이’와 함께 우승을 차지한 조한별 기수는 “솔직히 우승까진 예상하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체중관리와 훈련에 탄력을 받고 있었기에 이변을 만들어 낸 것 같다. 이달 16일 결혼을 앞두고 우승을 차지해 더욱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새해 첫 1등급 경주로 연승 이어가는 ‘라온더파이터’와 이혁 기수.  제공 | 한국마사회

◇ 무패행진 ‘라온더파이터’ 9연승…안병기 조교사 400승 달성
지난주 하이라이트 경주는 서울 11경주인 마지막 경주였다. 1등급의 경주마들이 펼치는 새해 첫 대결이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모르피스’, ‘어마어마’ 등 최상위권 외산마들이 대거 출전한 가운데 국산마 ‘라온더파이터’가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것. ‘라온더파이터’는 2020년 11월 데뷔한 이후 지난 11월 마주협회장배(GⅢ) 대상경주까지 1년간 총 8회 출전해 전승을 거두며 경마 팬들의 놀라움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신예 국산마다. 이번 경주로 ‘라온더파이터’와 여덟 번째 우승을 기록한 이혁 기수는 “‘라온더파이터’는 망아지 때부터 조교해왔지만 놀랍게도 아직 성장 중이다. 단거리 능력은 충분히 검증됐기에 이제 경주거리를 늘려 중장거리 대상경주에도 도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은 이는 또 있었다. 바로 서울 22조 마방의 안병기 조교사가 그 주인공. 400승의 목전에서 지난해를 마무리하며 본인 스스로도 아쉬움을 이야기했던 그는 기어코 새해 첫 주 토요일 8·9경주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400승 고지’를 밟았다. 안 조교사는 앞서 이야기했던 8경주 ‘센스쟁이’가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에 놀라워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조금 부진했던 결과를 반드시 만회하고 싶다는 안병기 조교사, 올해는 40승을 목표로 꾸준히 달릴 거라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경마 관전에도 어려움이 많은 경마 팬들에게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편안하게 경마를 즐길 수 있는 날들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새해 인사와 함께 전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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