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호' 기운 받는 호랑이띠 조교사·기수의 새해 목표는?

김민규 2022. 1. 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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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활약이 기대되는 최고참 김귀배 기수.  제공 | 한국마사회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검은 호랑이의 해’인 임인(壬寅)년 새해가 밝혔다. 경마시행 100주년인 올해 호랑이의 거센 기상처럼 남다른 비상을 꿈꾸는 호랑이띠 조교사·기수들을 만나 새해인사와 올해 목표를 들어봤다.

◇ 현역생활 43년 통산 4500전, 앞둔 김귀배 기수
지난달 12일,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에 값진 첫 승이 나왔다. ‘큐피드원더’와 합을 맞춰 시즌 첫 승을 기록하며, 여전히 현역임을 입증한 김귀배 기수가 바로 그 주인공. 김귀배 기수는 1962년생으로 1979년에 데뷔, 현재 국내에서 현역으로 활동 중인 최고참 기수다. 1986년 ‘포경선’과 함께하며 그랑프리 대상경주를 제패하기도 했던 그는 꾸준함과 성실함을 무기로 묵묵히 경주에 임하는 것으로도 명성이 높다.

호랑이띠로 본인에겐 특별한 한 해이겠지만 그의 목표는 의외로 소박하다. 올해 역시 큰 사고 없이 경주로 보여드릴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는 간소한 소망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경마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했다. 김귀배 기수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잊지 않고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모두 부자 되세요”라고 전했다. 세월이 역사로 기록되는 ‘호랑이’가 전하는 진심은 묵직하면서도 따뜻했다.

김동철 조교사.  제공 | 한국마사회

◇ 신년 마음을 다잡다, 조동철 조교사(53조)
‘범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간다’는 의미의 ‘호시우행’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눈은 범처럼 예리하게 유지하면서도 행동은 소처럼 성실하고 무던하게 하는 모습을 말한다. 74년생 범띠로 올해 남다른 신년을 맞이한 김동철 조교사(53조)에게서 호시우행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김 조교사는 “지난해는 성적 측면에서 목표했던 것보다는 아쉬웠다. 올해는 그런 부분을 보완하고 신마 수급에도 적극적으로 임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목표치를 조금 더 잡아본다면 대상경주를 입상해 트로피 최소 하나 정도는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히며 “올해 53조 마방에서 주목할 경주마는 ‘대한질주’와 ‘나올영웅’이다. 올해 어느 정도 성적을 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어느덧 6년차에 접어든 김 조교사에게 꾸준함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앞선 호시우행의 이야기처럼 성실함을 꾸준히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교사 스스로 먼저 솔선수범해야 마방 식구들도 자신을 따라올 거 같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 초심을 잃지 않고 하다보면 성과는 부수적으로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 김 조교사는 “경마 100주년을 맞는 올해, 나중을 돌아봤을 때 그래도 서울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조교사로 기억되면 좋을 거 같다”며 “2년 가까이 경마 팬들이나 마사회, 유관단체 모두가 고생한 거 같은데, 고객 분들이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그 동안의 스트레스를 경마를 통해 시원하게 푸셨으면 좋겠고, 우리도 팬들을 위해 마필 관리나 훌륭한 수준의 경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할 것”포부를 밝혔다.

반전을 꿈꾸는 ‘아기호랑이’ 김아현 기수.  제공 | 한국마사회

◇ 올해 반전을 꿈꾸다…‘아기호랑이’ 김아현 기수
아직은 막내가 익숙한 ‘아기호랑이’ 김아현 기수, 겸손한 자세로 부지런히 달려온 그는 98년생 호랑이띠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한 기수 생활을 돌아보면 정신없이 흘러갔다고 하는 게 맞을 거 같다고 그는 이야기했다. 성적도 기대에 비해선 부족했고 이제는 조금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아현 기수의 올해 가장 큰 목표는 감량을 떼는 것이다. 10승을 기록할 때마다 부담중량이 1㎏씩 빠지는데, 올해는 10승 이상을 거둬 꼭 감량하겠다는 목표다.

경마 100주년을 맞이해 그에게 존경하거나 배우고 싶은 선배 기수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에 대해 물었다. 김아현 기수는 “문세영 기수의 파워풀한 전개와 최범현 기수의 자세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또한 팬들에게 불리고 싶은 애칭에 대해서 그는 “아직은 여전히 배워야 할 때”라면서 “욕심을 낼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욕심을 가진 만큼 실망도 클 수 있으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아현 기수는 “응원해주는 분들이 있어 조금 더 열심히 타야지, 한 번 더 힘내 봐야지란 생각과 마음을 갖는 거 같다”며 “올해 범띠의 해니까, 기운을 받아서 조금 더 승승장구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팬들 모두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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