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보다 국민 안전 걱정한 청년 '빨간 마후라'..애도 물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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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공군 F-5E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故) 심정민(29·공사 64기) 소령이 인근 민가 피해를 우려해 추락 순간까지 조종간을 끝까지 잡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항공기 진행 방향에 다수 민가를 발견한 심 소령은 이를 회피하기 위해 끝까지 비상 탈출 좌석 레버를 당기지 않았고, 결국 조종간을 잡은 채 순직했다는 것이 공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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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 충돌 피하기 위해 추락 때까지 조종간 잡아
생전 "언제까지나 전투조종사로 살고 싶다" 밝혀
정치권 안팎 추모 물결..文 "'위국헌신 군인본분' 표상"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지난 11일 공군 F-5E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故) 심정민(29·공사 64기) 소령이 인근 민가 피해를 우려해 추락 순간까지 조종간을 끝까지 잡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모범적인 군인으로 평소 “언제까지나 전투조종사로서 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 심 소령의 안타까운 소식에 군 안팎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공군에 따르면 사고 전투기는 11일 오후 1시 43분 수원 기지에서 정상적으로 이륙했으나 이륙 후 양쪽 엔진에 화재 경고등이 떴다. 이에 심 소령은 긴급 착륙을 위해 수원 기지로 선회했으나 조종 계통 결함이 추가 발생했다. 결국 심 소령은 ‘이젝션(Ejection·탈출)’을 두 번 외치면서 비상 탈출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항공기 진행 방향에 다수 민가를 발견한 심 소령은 이를 회피하기 위해 끝까지 비상 탈출 좌석 레버를 당기지 않았고, 결국 조종간을 잡은 채 순직했다는 것이 공군의 설명이다.
실제로 해당 전투기의 비상탈출 장치는 2013년 교체한 신형으로 장치를 작동하기만 했다면 곧바로 탈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기체가 급강하던 상태에서 심 소령이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은 채 가쁜 호흡을 한 정황이 비행자동 기록 장치에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F-5E는 이륙한 공군기지에서 서쪽으로 약 8㎞ 떨어진 야산에 추락했고 결국 심 소령은 순직했다. 이날 사고로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까지 제10전투비행단 항공작전과 운영장교로 작전 일정을 통제하며 비행단의 전투준비태세 유지에도 크게 기여했고, 어렵고 궂은일에도 솔선수범하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대대 분위기를 명랑하게 이끌어왔다고 공군은 전했다. 특히 심 소령은 결혼 1년 차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한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권, 군 관계자 모두 심 소령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SNS에 “조국 하늘을 수호하다가 순직한 심 소령의 명복을 빌며 슬픔에 잠겨 있을 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끝까지 조종간을 붙잡고 민가를 피한 고인의 살신성인은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표상으로 언제나 우리 군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우수한 실력과 바른 인성으로 신망이 두터웠던 군인 심정민 소령님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면서 “심 소령님의 군인정신은 창공에 길이길이 빛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고인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유족을 예우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의 의무다. 최선을 다해 보살피겠다”고 했다.
심 소령의 영결식은 14일 오전 9시 수원 제10전투비행단에서 부대장(部隊葬)으로 엄수된다. 유해는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호준 (kazzy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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