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K방역 말고 '진짜' K를 말하다

권영은 2022. 1. 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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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2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만장일치로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다.

경제 규모만 놓고 보면 일찍이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만큼 뒤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격상을 쾌거로 본 건 '선진국'이라는 말 때문이다.

러시아 출신 귀화 한국인으로 오슬로대 한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유사 선진국'이 아닌 '진짜 선진국'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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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박노자 '당신이 몰랐던 K'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태극기를 비롯한 국기들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결정에 따라 한국은 개발도상국에서 32번째 선진국이 됐다. 연합뉴스

작년 7월 2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만장일치로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다. 경제 규모만 놓고 보면 일찍이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만큼 뒤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격상을 쾌거로 본 건 '선진국'이라는 말 때문이다. 이때 선진국은 단순히 경제적 범주의 용어라기보단 '바람직한 사회', 즉 '우리가 살았으면 하는' 사회로 보는 게 옳다. 그렇지만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고 자축하긴 이르다"는 게 박노자의 일갈이다.

러시아 출신 귀화 한국인으로 오슬로대 한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유사 선진국'이 아닌 '진짜 선진국'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우리가 잘 모르거나 알면서도 외면했던 K의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면서다. 그는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 게임', K방역 등 자랑스러운 K의 이면에 도사린 반페미니즘으로 대표되는 혐오의 일상화, 대선 후보의 '주 120시간' 발언이 보여주는 구시대적 노동관, 여전히 미국에 치우친 외교 정책 등 한국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파헤친다.

'당신이 몰랐던 K'·박노자 지음·한겨레출판 발행·240쪽·1만5,000원

이젠 제도 개혁만으론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우리 사회의 상식과 통념(에토스)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능력 유무나 위치 고하를 떠나 만인이 존중받고, 성장이 아닌 인간과 생태계의 총체적 생존이 사회의 목표가 될 때" 비로소 진정한 사회·정치적인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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