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컷의 연극'..현대인의 우울 고독 초현실적으로 표현
대표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
폐기종에도 코로나시대 맹활약
설치까지 총망라 아시아 최대 전시
대자연 속 인간의 어리석음
꾸짖는 신작 시리즈 첫선 보여
세밀한 연출로 직관적 공감 끌어내
원시적인 기운을 뿜어내는 거대한 산과 호수를 배경으로 인간이라는 낯선 존재들이 눈에 거슬린다. 보트에는 검은 차도르로 얼굴만 드러낸 딸과 니캅으로 눈만 보이는 엄마가 명품 브랜드의 가죽 가방과 트렁크를 들고 있다. 온몸이 문신으로 가득한 뱃사공이 그들을 어딘가로 나르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어윈 올라프 개인전이 수원 행궁 옆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전관에서 3월 20일까지 열린다. 한국-네덜란드 수교 60주년 기념전 '어윈 올라프: 완전한 순간-불완전한 세계'에서 올라프 작품 110여점을 선보인다.
김진엽 수원시립미술관장은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시대의 담론을 담는 작업을 지속해 온 작가 어윈 올라프의 대표작을 통해 그가 평생 추구해 온 완전한 순간과 불완전한 세계가 어떻게 변화되어왔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올라프는 "나는 작품의 심미적 측면에서 관람객을 매혹하는 것을 좋아한다. 관람객이 여기에 걸려들어 그 매력에 빠져들면, 그때 작품의 진짜 메시지로 그들을 단번에 사로잡아버리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도시 연작의 출발점이 된 '베를린'편은 적응 잘하는 어른같이 거만한 어린이와 무력화된 어른을 대비해 보여주는 장면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이번 전시에서 관련 설치작업과 영상 작업물도 함께 소개됐고, 마지막에 작품 메이킹 영상을 통해 그의 섬세한 연출 과정을 엿보는 것도 흥미롭다.
다만 도시연작 중 상하이편 작품들이 서구인의 고정관념에 갇힌 시선으로 다뤄진 점은 아쉽다. 산소통을 안고서라도 서울에 오려 했었던 작가가 서울 연작을 작업할 날도 오길 기대해 본다. 미술관은 사전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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