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安風' 뜯어보니..尹, 기회인 동시에 위기인 이유
安 지지율 유지 또는 상승하면 '단일화' 승리 공식 굳혀..尹 협상력 줄어 '불리'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 내홍을 수습하면서 하락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1주일 사이 변동이 없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안 후보로 일시 이탈한 유권자들이 다시 윤 후보에게 돌아올 것이란 전망을 장담할 수 없게 되면서 향후 보수야권 판세가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13일 정치권은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윤 후보에게 기회인 동시에 위기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12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1월 2주차 전국지표조사(NBS)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안 후보는 전주 대비 2%p(포인트) 상승한 14%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같은 기간 1%p 상승해 37%, 윤 후보는 변화 없이 28%를 나타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5주차 조사 이후 3주째 28%를 기록 중이다.
NBS 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한 건 지난주다. 6%를 기록한 12월5주차 조사에서 6%p 더하면서 12%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다. NBS 조사에서 안 후보가 10%를 넘긴 건 지난주가 처음이었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폭인 6%p는 이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지지율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이 후보는 39%에서 36%로, 심 후보는 5%에서 2%로 각 3%p씩 하락했다.
지난주와 이주 조사 사이에는 윤 후보의 당 내홍 수습이 있었다. 이 대표가 지난해 12월21일 선대위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것을 시작으로 촉발된 갈등은 지난 6일 의원총회에서 극적으로 봉합됐다.
선대위를 해체하고 선대본부 체제로 슬림화하는 동시에 이 대표와 갈등을 봉합하고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메시지를 내면서 지지율 상승 반전이 기대됐다.
실제 그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 반전 움직임은 나타나고 있다. 다만, 확실한 상승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심지어 소폭 하락한 여론조사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안 후보의 지지율은 정치권의 전망과 달리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윤 후보는 39.2%, 이 후보는 36.9%, 안 후보는 12.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20~21일 조사 대비 0.9%p, 이 후보는 0.1%p 각각 하락했으나, 안 후보는 8.0%p 급등했다.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다자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윤 후보는 38.9%, 이 후보는 35.7%, 안 후보는 12.9%를 기록했는데, 윤 후보는 3주 전보다 0.7%p 하락하고 이 후보는 0.7%p 상승하며 사실상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안 후보는 같은 기간 8.2%p 급상승한 것이다.
이 같은 안 후보의 지지율 추이는 야권 지지층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윤 후보에게도 득이 될 수 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한다고 '1 더하기 1은 2'가 되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단일화가 될 경우 이 후보를 안정적으로 따돌릴 수 있다는 수치적 근거는 마련됐기 때문이다.
윤 후보 측은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아직은 소극적이나 내부에서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교체'라는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안 후보와 단일화가 필요하고 그 경우 조직력을 바탕으로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에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다.
당 일각에서 안 후보가 있어 윤 후보에게 등돌린 유권자들이 이 후보에게 가지 않는, 이른바 완충 역할을 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하나 여론조사를 보면 안 후보는 윤 후보뿐만 아니라 이 후보와 심 후보, 부동층 유권자들의 지지도 흡수하는 모습을 보여 꼭 그렇다고 단정할 순 없다.
한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이 주의할 게 안 후보는 지역적으로는 본인 고향인 부산과 아내 김미경 교수의 고향 호남, 또 중도적인 서울에서, 세대로는 2030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폭만 안 후보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이 후보와 심 후보 등의 지지자들도 안 후보에게 가는 것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안 후보의 지지율이 단순히 윤 후보의 지지를 뺏어가는 수준이 아니란 점이 지속해서 확인되는 상황은 윤 후보에게 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지 않고 15%대를 유지하거나 더 치고 올라간다면 확실한 3강 체제를 구축하면서 단일화 주도권 싸움에서 협상력이 그만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가 지지율을 바탕으로 완주 의사를 꺾지 않을 경우 선거 판세는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든다는 점에서 결코 윤 후보에게 희망적이지 않다.
정치권은 아직은 안 후보의 지지율을 단정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윤 후보가 내홍을 수습한 지 이제 일주일 됐고 대선까지 50여일이나 남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설 전까지 현재의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끌고가거나 더욱 상승시켜야 파급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 정치학과 교수는 "이제부터 설 전까지가 안 후보의 개인기를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소폭이라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 간다면 윤 후보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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