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끓인 '짜파구리' 맛은 어때?..CES 스타 된 '푸드테크'

이시은 2022. 1. 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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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가 도약하고 있다.

진석용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CES를 보면 이전까진 서빙 로봇의 영향이 컸던 푸드테크 로봇 시장에서 쿠킹 로봇이 대폭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주요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안착한다면 성장세가 더 가파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푸드테크 로봇 시장은 선점 업체가 없는 '전쟁의 초입'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로봇의 의미부터 재정립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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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튀기고, 피자 반죽하고, 서빙까지 척척
美 스텔라피자, 로봇이 5분이면 피자 구워
韓 스타트업 로보아르테, 치킨 로봇 선보여
뉴욕·싱가포르 등 해외에 곧 매장 오픈
식탁까지 운반 배달 로봇시장도 경쟁 치열

푸드테크가 도약하고 있다. 푸드테크는 음식을 뜻하는 ‘푸드(food)’와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다. 식품이 기술과 접목된다는 단어 뜻처럼 쿠킹·서빙·배달 로봇이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기반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추세다.

 ◆AI 셰프가 만드는 짜파구리 맛

최근 미국에서는 스텔라피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스텔라피자는 로봇이 피자를 요리한다. 반죽부터 토핑 올리기, 굽기 전반을 5분 만에 해낸다. 로봇을 부분적으로 활용하는 일부 요식업체와는 비교가 안 되는 속도다. 벤슨 차이 스텔라피자 창업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 출신이다. 그는 스페이스X에서 로켓과 위성용 첨단 배터리 시스템을 설계했다. 축적된 노하우는 로봇 개발에 그대로 반영됐다. 스텔라피자엔 차이 CEO 이외에도 20여 명의 스페이스X 출신 직원이 있다. 회사는 올해 초부터 피자 굽는 로봇을 장착한 전용 트럭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을 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로봇이 튀기는 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다. 통상 치킨 100마리를 튀기려면 3~4명의 인력이 2시간 동안 매달려야 한다. 스타트업 로보아르테의 롸버트치킨 매장에선 로봇 한 대가 이 역할을 한다. 현재 직영점이 6호점까지 늘었다. 올해 싱가포르와 미국 뉴욕 등에 직영 매장을 낼 예정이다. 2020년 2월 서울 논현동에 첫 매장을 연 이후 약 2년 만에 이룬 성과다.

AI 셰프 솔루션도 있다. 토종 스타트업 비욘드허니컴은 레스토랑 미스매쉬의 김민지 셰프, 까델루뽀의 이재훈 셰프 등 국내 유명 셰프 메뉴를 AI 솔루션으로 재현한다. AI가 식재료 변화를 수치화해 학습하고, 쿠킹 로봇이 데이터를 반영해 조리하며 음식 맛을 낸다. 비욘드허니컴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이 솔루션을 응용해 ‘짜파구리’를 선보였다. 진석용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CES를 보면 이전까진 서빙 로봇의 영향이 컸던 푸드테크 로봇 시장에서 쿠킹 로봇이 대폭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주요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안착한다면 성장세가 더 가파를 것”으로 전망했다.

 ◆4개 테이블 배달도 ‘척척’…서빙 로봇의 진화

음식 맛만큼 중요한 것이 식탁까지 운반되는 과정이다. 서빙·배송 로봇은 푸드테크산업을 구성하는 주요 축이다. 해외에선 주요 업체의 세력 확장이 가파르다. 구글 엔지니어 출신 하정우 대표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베어로보틱스는 자율주행 서빙 로봇 서비를 제작한다. 지난해 생산을 시작했는데 미국과 한국 등 5개국 프랜차이즈 식당, 스시집, 쿠바 식당 등에 공급되고 있다. 중국의 대표 로봇업체 키논로보틱스는 4개 테이블로 배달이 가능한 차세대 배달 로봇 T8을 최근 선보여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국내에선 KT와 LG전자 등 대기업이 나서고 있다. KT는 지난해 7월 자율주행 AI 서비스 로봇을 선보이고 매드포갈릭, 모던샤브하우스 등의 식당에 로봇을 보급하고 있다. LG전자는 음식을 배달하는 클로이 서브봇, 커피를 만드는 클로이 바리스타봇을 고도화하고 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푸드테크 로봇 시장은 선점 업체가 없는 ‘전쟁의 초입’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로봇의 의미부터 재정립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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