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튀' 막는다.."상장 후 임원 1년간 주식 매도 금지"

최근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을 빚었던 카카오가 계열사 상장 후 그 회사 최고경영자(CEO)는 2년간, 그 밖의 임원은 1년간 주식을 매도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카카오는 오늘(13일)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가 마련한 전 계열사 대상 임원 주식 매도 규정을 즉시 시행한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런 매도 제한 규정은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받은 주식에도 예외 없이 적용됩니다.

임원들의 공동 주식 매도 행위도 금지됩니다.

앞서 카카오페이의 류영준 대표와 신원근 대표 내정자 등 이 회사 임원 8명은 회사 상장 약 한 달 만인 지난달 10일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매각해 878억 원의 차익을 챙겨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따라 류 대표는 지난해 11월 25일 차기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지 47일만인 이달 10일 내정자에서 자진 사퇴했습니다.

카카오는 또 상장사 임원 주식 매도에 대한 사전 위험 점검 프로세스를 신설했습니다.

앞으로 임원이 주식을 매도할 경우 1개월 전 매도 수량과 기간을 미리 CAC와 소속 회사 IR팀 등에 공유해야 합니다.

주식 매도 규정은 계열사를 이동해 기존 회사 임원에서 퇴임하더라도 적용됩니다.

이번 규정을 마련한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는 전 계열회사 전략 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카카오 여민수 공동 대표가 센터장을 맡았습니다.

카카오가 계열사의 상장을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이에 따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상장을 준비하고 있던 회사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정영훈 기자 (jyh215@kbs.co.kr)